[일상] 카뱅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해외생활 without 빡공인인증서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이웃 여러분 잘 살고 계시죠? 오겡끼데스까~~~~~~.

액티브 X?... 공인인증서 + 보안프로그램 + 보안카드 or OTP .... 이런 잡탕들에 정말 이젠 화낼 힘도 없음은 물론 생각만 해도 홧병이 돋는 1인입니다. 게다가 맥 유저 + 해외생활 = 이건 뭐 정말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이걸로 소설을 다 썼다니까요.

{수제맥주, 공인인증서](https://steemit.com/kr/@soosoo/27kvtc)

해외에 살면서 SMS인증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 하나 없이 시작했다는게 재앙이었습니다. 정말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사실 전화번호 인증, 좋습니다. 보안카드 좋아요. 하지만 그걸 하기 위해 또 뭔가를 설치하라는 것, 그리고 그게 제공처마다 다르고, 성공률만큼 에러날 가능성이 높고, 또 거기에 자기들 끼리 충돌하고... 다들 어떻게 참고 계신지 모르겠어요. 사실 하라고 해서 하지만 사실 상당히 불합리한게 하나 둘이 아닙니다. 공인인증을 받으려면 서버에서 직접 받아야지 왜 개인 컴퓨터에 그런 흉악하고 흉칙한 것들을 그것도 하나 둘도 아니고, 또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덕지덕지 하라는 걸까요. 아 이것들은 우리의 소중하고 비싼 컴퓨터를 정말 순식간에 걸레로 만들죠.

형편없이 못생기고 조잡하고 신뢰안가는 인터페이스야 막만들었을테니 참을게요. 그게 문제입니까? 설치하라고 눌러놓으면 듣도보도 못한 이유와 핑계를 대며 설치 안되고, 에러 나고, 충돌하고... 내가 보려던 일은 결국 못봐도 자기들은 떡 하니 설치되어서 상황바나 시작바에 아이콘을 띄어놓고 내가 하는 일마다 보안이 되었네 마네, 하면서 간섭을 하고 충돌을 일으킵니다. 열받아서 지워버릴려고 하면 또 권한은 다 빼앗겨서 삭제도 안됩니다. 삭제하려면 인터넷을 뒤져서 삭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역사속의 그 어떤 세력다툼과 싸움에서도 이렇게 사람을 3-4중으로 빡치게 한 기록을 본적이 없어요.

한국에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술적인 얼개를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솔직히 키보드 로그 보안 한답시고 모니터에 숫자판 띄어서 마우스로 클릭하는 따위의 방식이 과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수시로 바뀌는 수자리를 마우스로 칠려면 속도도 느린데 물리적으로 누군가 그 과정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죠. 그건 일부일 뿐입니다. 왜 제공하는 모든 보안 체제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인에게 설치하라고 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식선에서 이해가 안되는 겁니다. 자물쇠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다시 자물쇠를 통에 넣고 다시 잠그는 것 같은 이런 어이없는 짓을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K은행에서 쉬운 로그인이 나왔다고 해서 보니 지문로그인이 생겼더군요. 그걸 등록하려면 다시 다른 어플을 전화기에 깔라는 겁니다. 지문 로그인 하나를 위해 전화기에 깔아야 되는 어플이 3-4개가 되면 사용을 하라는 건지 아니면 엿먹어라 뭐 이런 기분이 드는거죠.

상당 수 많은 분들이 불편해도 그 모든 보안을 위해서라면 참을 수 있다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꼭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그 철통같은 보안이 뚫리고 내 돈 10만원이 사라졌을 때, 은행가서 신고해 보십시오. 틀림없이 다음과 같은 ARS성 멘트를 들으시게 될 겁니다.

"고객님께서 그 돈을 인출하지 않으셨다는 증거를 제시해주셔야 합니다."

국내 모은행에서 전화번호를 바꾸려고 하니 SMS인증이 필요합니다. 보안프로그램 깔랍니다. 그게 싫어서 컴퓨터로는 안하고 있는데, 번호를 바꿔야 카드 어플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보안프로그램 설치했습니다. 하고나서 지워야지. 그런데 수정하고 나니 보안카드 압뒷 자리 넣으랍니다. 다행입니다. 보안카드번호는 넣으면 되니까요. 보안카드 번호 넣었더니 보안카드 실행프로그램이 안깔려 있으니 그걸 깔아야 한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만 열받는겁니까? 정말 은행이나 기관 보안시스템에 대한 욕은 아무리 해도 입이 아프질 않습니다.

일단 마음을 좀 추스리겠습니다. (후우...)

이곳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그러다가 태국에서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노동허가증(워크퍼밋)이 없는 경우 만드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학생과 관련된 신분을 확인하고, 갖고 있는 면허증 같은 기타 신분증과 여권, 도서관 출입증까지 총동원해서 만들긴 했는데, 설마 그 편리함에 놀랄거라곤 생각못했습니다. 핸드폰 개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액티브 X 기반의 특정한 어떤 보안프로그램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어플요? 있습니다. 은행어플 설치하면 일단 놀라게 됩니다. 쓸데없는 메뉴 덕지덕지 없습니다. ATM비밀번호, 모바일 뱅킹 비밀번호 딱 두 개입니다. 어플깔고 이 비밀번호로 지문등록 바로 됩니다. 로그인 하는 순간, 이메일과 SMS로 "너 로그인했다" 바로 알려줍니다. 물론 돈빼고, 송금하고, 입금하고, 당연히 다 알려줍니다. 내가 아닌 경우 버튼 하나 누르면 바로 차단시켜 줍니다. 송금할 때 상대방 어플의 QR코드, 상대방 전화번호로도 가능합니다. 해외에 나와있으면 ATM에서 내 체크카드 넣고 전화번호 변경도 가능합니다. 대개 필요로 하는 기능이 개별신청이나 서류작성하지 않고 모두 다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이중보안으로 비번외에 OTP가 필요한 경우가 있죠. 우리는 은행에서 OTP기계를 받거나 SMS 인증요청을 받기도 합니다. OTP기계를 이야기 하면 이곳 사람들은 이해를 못합니다. 전화기가 있는데 그게 왜 필요한지를 묻죠. SMS인증 받을 때 통신사 넣고 무슨 계약사항 체크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더구나 맥유저들은 아시겠지만 그 인증을 위해 뭔가 또 컴퓨터에 새로운 어플을 깔고 이런 짓 않습니다. 그냥 회사가 등록되어 있는 번호로 OTP를 보내줍니다.

1년 전쯤 토스, 시티뱅크 비대면 인증계좌, 카카오뱅크 3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 이제 뭔가 좀 바뀔려나보구나... 하지만 일단 별짓 다해봐도, SMS인증용 본인명의 한국전화번호 없으면 안됩니다. 다 찾아봤는데, 안됩니다. 아시겠지만 코인 거래소들도 개설 당연히 안됩니다.

알뜰폰

해외 계신분들은 무조건 한국가셔서, 기존은행 통장개설, 중앙우체국 지하에서 알뜰폰 신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중앙우체국에서 알뜰폰 개설하시면 심카드를 택배로 보내줍니다. 알뜰폰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통신사에 최소요금제가 알뜰폰만큼 싸지도 않고, 쉽게 개설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통신사 가게를 찾아가니 외국에서 사용할거란 말을 듣자마자 불편해 하더군요. 이유인 즉슨 대포폰 등 악용되는 소지가 많기 때문에 개통 후 월간 통화량 및 이용량이 적으면 본사에서 과태료를 지사로 부과한다고 한다는군요. 그 과정에서 전화 개통하러 갔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아무튼 한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국내 받을 수 있는 주소가 있어야겠죠. 중간에 전화가 와서 이것저것 기능과 사용법에 대해 복잡하게 물어보지만 별 내용은 없습니다.

스마트폰에 꽂으니 인식되었습니다. 챙겨야 할 것은 반드시 해외로밍 여부를 물어보시고 개통하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 사용할 전화기와 심카드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하고요. 외국으로 돌아와서는 비행기모드 등으로 해 두고 필요할 때만 켜서 3G에 연결되면 사용하면 됩니다. 스마트 폰은 반드시 비행기 모드 켜 놓으셔야 합니다. 혼자 지도 다운받고 어플 업데이트 하느라 요금 폭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전화번호 유지하기 위해서 기존은행 계좌는 무조건 개설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전화요금을 자동납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해외 오래 체류하시던 분들은 한국 금융거래 실적이 없으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여튼 어떻게든 한국계좌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일단 입출금 기록, 은행잔고 등이 있으면 금새 거래가능 수준으로 회복될 겁니다. 스팀잇 RC랑 비슷합니다.

카뱅

이왕이면 국내에 머물면서 어플을 받아서 설치하면 최선입니다만, 아무튼 저는 카뱅과 고팍스를 개설하고 왔습니다. 덕택에 몇 달째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톡은 아마 대개 한국과 해외에서 따로 쓰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냥 해외에서 쓰는 계정과 연결했습니다. 잘 고민하시고, 연결 하시면 편합니다. 그리고 카톡을 계정 없이 전화번호로만 쓰시는 분들은 미리 카카오톡 계정을 만들어서 아이디와 비번을 받아두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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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심플하고 편하게 생겼죠? 공인인증에 지치셨다면, 이제 카뱅으로 갈아타실 때가 된 겁니다.

그리고 카카오뱅크 개설 후에는 체크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데, 체크카드 신청하시면 받드시 본인이 받으셔야 합니다. 대리인 안되더군요. 다행이 저는 중앙우체국 쪽에 근무하는 집배원 분이라서 연락왔을 때 우체국에서 받기로 약속하고 받았습니다. 카드가 있어야 ATM에서 돈을 빼고 입금도 가능합니다. 물론 기존은행에서 송금도 가능하지만요. 받으실 때 해외가능한 카드를 받으시면 외국으로 돌아와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환욜을 따져보니 나쁘지 않더군요.

카뱅은 상대방의 이름을 알면 카톡 친구에게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카톡 메시지를 받고 수령인이 원하는 자신의 계좌와 본명을 넣으면 돈을 이체받을 수 있어서 엄청 편합니다. 상대방이 안받으면 일정시간 후에 다시 돌아오니까 걱정도 없죠. 시중은행과 카뱅 사이에도 다른 차별없이 상호 송금이 자유롭습니다. 지금 카톡친구에게 추천하고, 추천받은 친구가 개설하면 둘 모두에게 1천원씩 준다는군요. 너무 많이 할까봐 겁나는지 1일 5회까지만 혜택을 준다는군요. 카톡+카뱅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그냥 만들지 말고 친추해서 하시면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민증, 면혀증

그리고 신분증으로 여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해외교민들 많으시던데, 귀찮아도 주민등록증, 한국면허증 갱신, 재발급 받으셔야 합니다. 면허증 갱신날짜가 남아 있으면 안해줍니다. 출국비행기표 증명하시고 갱신날짜 이전에 안들어온다고 하면 날짜가 남아 있어도 신청해줍니다. 요새 한국 면허증 재발급 5분도 안걸리더군요. 그건 축복입니다. 태국은... 음... 7-8시간씩 기둘려야 합니다.

요새 비대면 인증이 많이 늘었지만, 고팍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경우 주민등록증이나 면허증으로 하시는게 편합니다. 발급일자로 진위여부 확인하는 시스템이 있더군요. (이런 건 좋습니다.) 또, 주민등록증이나 면허증은 분실시에 여권보다는 타격이 좀 덜합니다.

원래는 카뱅이야기를 할려고 시작한건데, 인증서 이야기 때문에 너무 서론이 길다보니 횡설수설 했습니다. 좀 더 편한 해외라이프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밤에도 늘 신이 당신과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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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새로 배우기 자꾸 주저하는데 한번 배워봐야겠습니다,카뱅.

정말 뭘 하나 하려고 하면 깔아야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지 짜증나서 중간에 포기하기도 하네요.
카뱅 사용하면서 다를 것 사용하면 불편해서 결국 카뱅으로 모든 것이 옮겨가고 있네요. 심지어 대출이자도 싸고 대출도 너무 쉽더라구요ㅗ.

@tailcock님 카뱅쓰시는군요. 아 정말 이런게 왜 이제 나왔나 싶습니다. 좀 숨이 트이는 느낌...

정말요. 대출이자도 싸서 전부 여기로 다 옮겨탔네요.ㅎㅎ

저도 외국에 살고 있어서 공감하고 갑니다.

우리나라는 쓸대없는 것 만들어서 세금만 가져가는

알뜰폰 좋죠.
저도 인증용이랑 카드사용내역 받을려고 한국번호 유지중인데 한달에 기본료 1100원으로 이용중입니다. 가성비가 최고예요!
by효밥

카뱅 너무 편하지요^^
특히 경조사 송금할 때.

액티브 X?... 공인인증서 + 보안프로그램 + 보안카드 or OTP

이건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골치아파 할겁니다!
이런걸 해외나가서 한다고 생각하면...휴~
전 다행히 해외라이프 할일은 없을듯 하네요!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이걸 참고 견디고 사는것 보면 참 대단합니다.

어쩐지 아직도 카뱅을 써보지 않은 본인이 한심하게 느껴지네요 ㅋㅋㅋ

정말 한국 인터넷/모바일 뱅킹 쓸 때마다 도대체 어디서 단추를 잘못 꿰어 여기까지 왔는가 자문하게 됩니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방법만 골라 모아놓은 느낌입니다.

한국 사회 특유의 정부는 국민을 못 믿고 국민은 자신의 책임을 정부 몫으로 돌리는 악습이 합쳐진 결과 같아요. 반대로 서구권은 국민이 정부를 못 믿고 정부는 개인의 책임을 떠맡아주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휴대폰도 할 말이 많지요. 해외동포건 내국민이건 휴대폰 없으면 국민 대접을 안 해 주는데 이게 돈내고 쓰는 유료 서비스라는 게 참... 지금처럼 거의 모든 업무에 휴대폰을 필수로 요구할 거면 정부에서 월 천원짜리 알뜰폰 한 대씩은 전 국민에게 나눠줘야 말이 되지요. 이처럼 공과 사의 영역이 무분별한 것도 문젭니다. 민간 서비스인 카톡을 무슨 국가 기간망처럼 취급하는 것도 그렇고 정부 공무원들이 네이버나 구글 이메일 쓰는 것도 눈꼴 사납지요.

카뱅나오니까 은행들 앞다투어 카뱅처럼 인증없는 서비스를 만드는 모습을 보니까 아 진작에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왜 안했을까 했습니다 ㅠㅠ 다 저 생태계에 이권이 달린 일들이 많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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