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무너졌나, 그리고 또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
안녕하세요. @sirin418 입니다. 새벽에 잠 안자고 뭐하냐구요? 전 제 인생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느라 잠을 자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하. 오늘은 제 가치관, 얼마 살지 않은 인생에 대해 적은 글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오로지 제 경험만으로 쓴 글이며,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려 쓴 글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합니다. 글이 길더라도 봐주시면 감사하구,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그저, 제 인생의 일부가 여러분들께 비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들려드리겠습니다.
철학과 심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군대에서부터 많이 읽어왔는데, 읽다보니 제 자신이 발전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부족하니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는 것도 습관화 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이 제 가치관에 시비를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 사건 이후로 그 전과 후로 저의 삶을 나누게 될 정도로 임팩트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사건인 즉슨, 저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는다고 깎아내리려던 친구의 의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럴만도 했던 게, 그 시절 저는 워낙 이성적인 부분이 제 머리와 가슴 속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해결하지 못할 문제들에 대해 그 순간의 마음만 해결하려 덤벼드는 친구들에게 항상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어떻게 해야할 지가 중요하다, 등등의 질문들과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현재가 중요하다 믿는 사람입니다. 과거의 의미는 현재의 내 행복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이죠. 또한, 자신의 억울함과 상대방을 폄하하려는 말을 하는 친구들에겐 그것을 경계하라고 조언합니다. 저는 친구들의 얘기를 다 듣고, 항상 마지막에만 말했습니다. (경청을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는 식으로요. 그럼 자기도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하며 하소연을 합니다. 다수의 친구들이 말이죠. 이해는 갑니다. 마음을 구해달라는 거..
제가 '아 니가 그랬구나, 걔가 나빴네. 니가 그럴만 했네.' 이런 소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저한테 너무 의지하지 말라는 의미. (기대도 되지만, 본인의 자립이 전제여야합니다. 그것에 대한 판단은 나와 상대방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즉, 자립하려고 도우려 그랬습니다. 전 자립이 엄청 중요하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어설픈 위로나, 해결되지도 않을 문제들에 대해 '그래, 니가 잘했어. 걔가 나빴어.' 이런 말들을 해주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 말들은 되려 자립을 방해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증폭시켜준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항상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 지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그 덕분에 어리광 피우던 친구들에게 말로 몇 대 얻어맞았죠. (한 번은 진짜 맞았던 기억이..ㅋㅋ) 저는 폭언과 욕설에 대해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 무신경법(?)은 꽤 많은 노력을 요했는데요, 처음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러다, '진짜 내가 이런 말들을 새겨 들어서 내 인생에 기여되는 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런 생각이 '아, 이 말들을 나한테 좋게 바꿔 생각하자.' 이렇게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상대방의 말들을 듣고 저에게 맞춰 발전해 나가려 했습니다.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 '아 그럴 수도 있구나.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항상 부지런함을 꿈꿔왔습니다.
다시 그 사건으로 돌아오자면, 친구들이 저에게 공격을 퍼붓고 저는
"이해는 된다, 아 그렇구나. 네 입장이 공감이 돼."
이런 식으로 말하고는
"그렇지만, 난 이렇게 생각해. 이게 내 방식이야. 존중해주지 않을래?"
이러한 화법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친절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은 달랐습니다. 자기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저를 깎아내리는 것을 서슴치 않았죠. 이러한 공방이 치열하게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다, 한 마디가 제 가슴과 생각을 주저 앉혔죠.
친구가 말하길,
"야, 너는 진짜 이기적이야.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진 않냐? 감정을 몰라 애가. 감정을 너무 무시해, 너는. 사람 마음을 이해를 못해.
이 이후로 저는 심각한 가치관의 혼란이 왔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이 부서지는 순간이었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 자존의 일부였는데 아니었나.' 마치 슬럼프에 빠지듯이 말이죠. 긴 시간동안 서서히 무너져갔습니다. 점점요.
다시 일으키는 데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 일은 이미 1년이란 시간 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무너지는 건 단, 한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일어서는 데는 우는 시간이 너무 길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토닥여봐도, 안아줘봐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제 가치관을 다시 다져보려, 읽었던 철학, 심리 서적들을 여러 번 정독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죠. 그래서 전 지금도 그때의 저를 그리워 합니다. 현재의 제가, 상황으로서는 더 힘들 수도 있는 그때의 저를 그리워 합니다. 현재가 행복하지 않아서겠죠. 노력도 부족해서겠죠.
다만, 진심입니다. 진심으로 낫고 싶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 걸리네요.
하루가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습니다. 빨리 나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간절히요.
새벽이라 정신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서가 없지만 지금 이 감정 그대로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아 올립니다. 조언을 주실 분들은 주셔도 됩니다. (지혜로운 많은 분들의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글에 대한 피드백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imsimi님이 sirin418님을 멘션하셨습니다. 아래에서 확인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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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새벽에 쓰시는 것 보니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지네요 ㅎㅎ
뭔가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새벽까지 잠은 안오고..어딘가엔 풀어야겠고, 그러다 스팀잇에 접속하고!
저는 감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이런 사실을 드러내놓고 다니기에 친구들은 저에게 별로 기대려 하질 않아요 ㅎㅎ
시린님은 이미 정답을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받는만큼 주고, 달라는만큼만 주면 되는걸까요 ㅎㅎ 사람 참 어렵습니다
네.. 너무나도 상대적이라, 힘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찬찬히 읽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고민하시는 모습이 예전의 저를 생각하게 하는군요.. 저도 머리가 매우 발달했던 사람이거든요.
예전 처음 코칭을 배울때 선생님이 하신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옳은 개소리" 하는 말은 맞는데 그게 전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사람으로 정이 가지 않을 때 사람들이 하는 말이죠.
선생님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존경받는게 먼저라고 하셨죠. 우리들에게도 사람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좋고 친근한 관계가 먼저라고 하셨죠. 물론 그게 참 쉽지 않지만요. 특히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더더욱요.
말씀 중에 공감는 하지만 나에게 기대지 않게 하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한다고 하셨는데, 가끔은 그냥 기대게 하세요. 그렇다고 마냥 기대오면 그때 조언을 해줘도 됩니다..감정적으로 힘든 사람에게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봤자 소용이 없어요. 이미 감정에 지배당하고 있어서요. 어느 정도 감정이 풀어져야 이성이 작동합니다..그냥 좀 기대게 해주시면 혼자서도 툴툴 털고 일어날거에요. ^^
'옳은 개소리' 정말 촌철살인의 말이네요. 핵심이 들어가 있는 단어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죠. 감정적인 사람에게 이성적인 부분을 강요할 순 없죠. 잘 읽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너무 많은 것을 간과했나봅니다. 너무 쉽게 생각했나봅니다.
글 제목부터 '무너졌다'라는 표현을 쓰시니 읽는 저부터 먼저 아픔이 느껴집니다. 사실 제가 누구에게 조언을 주거나 그럴만큼 생각이 깊거나 한 사람은 아닙니다. ^^ 다만 살아오면서 제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사는 것은 결국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나 뿐이고 이 세상의 사람들은 모두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sirin418 님의 글의 당사자가 되시는 분은 정말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실 수도 있거든요. 결국은 혼자 서서 무쏘의 뿔처럼 갈 수 있는 멘탈을 길러나가는 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생이란 타인과 나 사이의 간극을 조정해 나가는 여정이 아닌가 싶어요.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셨네요. 마지막 문단에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섬세한 분이시네요. ^^ 저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심리학 책도 많이 보고 내면의 갈등에 대해고민을 해왔어요. 현재는 내가 안정되니 다른 관계도 안정되더라구요. 굳이 다른 사람에게 내가 시달리(?)지 않게 되고 나의 의지대로 살게 되니 상처도 덜 받구요. 그러다 문득 예전 저의 20대가 생각나더라구요. 저와 대화하기를 좋아하던 사람들, 고민 상담을 많이 해오던 사람들, 나는 어땠는가. 생각해보니. 누군가 대화를 청해오면 그냥 듣고 호응만 해주고 격려만 해줬어요. 그건 배워서 그런게 아니라 타고났던 것같아요. 그러나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고,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사회로 부터 상처 받은 걸 오기를 부리듯 사람들의 관계에 쏟아붓고 내말이 우선인 사람이 되었지요. 현재는 저의 20대를 생각하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경청’하던 그때의 저로요. 상처를 받았다는건 내가 잘못되었거나 남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건 아닐까요. 그 사람은그사람이고 나는 나니까 누구에게 맞출 필요도 없고 상처 받을 필요도 없어요. 어렵지만, ‘그런거다’고 ‘스스로에게 선언’하면 그만이지요.
지금 제 나이가 되어보니 그 소중했던 친구들은 어디가고 나와 우리 가족뿐이네요. 미니멀리즘이 물건이나 집만 해당하는 건 아닌 것같아요. 내 주변과 모든 것을 간소할 필요는 있지 싶어요. 일단 마음부터 간소화해보시면 어떨까요. 상처를 치유하고 스스로 나오는 건 본인의 의지이고. 이렇게 글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건 상처가 다 나아간다는 얘기가 아닐런지요.
힘내시구요. 힘차고 활기찬 한주되시길 바래요. 아자아자
정말 감사드려요. 이렇게 좋은 분들이 계시다니, 참 다행입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자아자.
멋진 사람 멋진 마음을 갖고 계신 시린님 같은 분께는 더더욱 좋은 일도 많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기회도 많아 지리라 생각합니다. 아자아자 ^^
원래 관계란 어렵습니다. 공감이 필요할때도있고 공감이 불필요할때도 있지요. 특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상호존중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둘중하나가 무너지면 상처받게되지요. 그래서 이해심이 필요하지요. 무조건 이성적이어서도 안되고 감정적이어서도 안되지요. 그렇기때문에 관계가 어렵지요. 서로간의 그 예의가 지켜졌는가 따져볼 필요도 있겠지요. 시간이 해결해주지요. 서로간의 인연이 좋은 인연이라면요. 꼭 고치려고 하지마세요. 그게 병이됩니다.존중속에서 정성스러움을간직하려는 마음만 지키려고 하시는게 어떨지?
좋은 말 감사드립니다. 그저 인정하고 마음만 간직하는 것, 배워갑니다. 어떤 느낌인 지 압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좀 노력을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인생은 내 것입니다. 원래 바둑이든 장기든 훈수두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직접 하라면 잘 못하죠.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입니다. 타인의 훈수는 그저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조언에는 책임이 없다. 명심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배워갑니다.
@sirin418 님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냉철한
이성으로 진실한 삶을 살고 싶었던 노력들도 느껴지고요.
"야, 너는 진짜 이기적이야.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진 않냐? 감정을 몰라 애가. 감정을 너무 무시해, 너는. 사람 마음을 이해를 못해."
라고 말한 그 친구는
"제발 내 마음을, 내 감정을 헤아려줘."라는 간절한 외침을 공격적으로 표현한 게 아닐까요. 자기도 모르는 말아래 밑마음을 그런 방식으로 드러낸 거죠.
상대가 독립적으로 뭔가를 찾아가게 하려는 @sirin418님의 깊은 마음 충분히 이해갑니다.
그치만 존중을 표하는 방법은 한 가지만 있지 않겠죠. 상대에 따라 유연성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sirin418님이 겪은 이 경험이 가슴아팠던 만큼 삶과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님의 삶의 태도가 가볍지 않으니까요.
깊은 마음의 고민 잘 읽었습니다.
스스로 잘 일나실 것을 믿습니다.
축복합니다.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처음엔 친구 말을 듣고 마음을 헤아려주다가, 나중에 이성적으로 말 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그래도 아직 쉽진 않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소릴 듣는 정도가 아니면 상관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데는 철학이나 심리학 서적보단 영화나 소설이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짧은 경험으로는요.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쉬는 날엔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제가 영화를 참 좋아하거든요.
아마 저를 비롯해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에게 제3자의 위치에서 마치 부감법으로 그 사람을 관찰하듯 객관적이고 이성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답했다가 후폭풍을 맞는... 그런 경험이요.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의 고민이 특별히 비윤리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걔가 나빴어" 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내가 그의 고민을 해결할 수도 없거니와 그사람도 나에게 실은 해결을 바라지 않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그때 내가 유일하게 해결할수 있는 것은 '감정의 공유' 그거 하나 뿐이더군요..
감정의 공유.. 좋은 말씀이십니다. 말하는 상대방마다 상대적이라 목적을 구분하는 눈을 가지려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