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처음 태블릿을 접한건 아이패드3였다. 2011년도. 처음 아이폰이 나온지 2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태블릿이라는 것은 꽤나 생소했다. 지금 생각하면 투박하고 무거운 물건. 대체로 어떤 IT기기의 업그레이드/재고 부품 보유기간은 5년정도로 잡기 때문에 (많이 봐줘야 7년 정도) 그 이후에는 사실상 레거시가 된다. 고장나면 고장난대로 아니면 아낸대로 가지고 있거나 쓰다가 결국 폐기하는 것. 나는 물건을 꽤나 오래 쓰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배터리 문제만 빼면 작동에는 문제가 없다.
물론 OS의 지원은 이미 끝난지 오래라서 새로운 앱을 깔기는 어렵고, 기존의 앱 중에서 쓸만한 것을 계속 쓰거나 웹서핑 머신 정도로만 운용할 뿐이다. 하긴 기업 입장에서 수고만 들어가는 행위 (예전의 물건에 대한 지속적인 보장 행위)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나도 그냥 버리기에는 상당히 많이 아깝기도 하고, 그렇다고 대체할 수 있는 패드가 없는 것도 아닌지라 보면서 뭔가 아쉬워지곤 한다.
모든 것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 "적재적소"라는 말은 괜한 것이 아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잘 발휘될 수 있을 때와 장소에 맞추어서 뭔가를 운용하거나 기회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 글은 - 혹은 예전에 작성했던 글들은 결국 레거시가 될 운명일까 아닐까. 남겨둠 이외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