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together 첫 번째 여정, 보령의 제분소에서 들은 다소 황당한 소리steemCreated with Sketch.

in #sct5 years ago (edited)

지난번에 예고한 것처럼 보령의 제분제면소를 향했다. 아침 10경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2시 가량되었다. 고속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통상 시골 제분소라는 것이 허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서보니 완전히 현대식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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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분제면소를 운영하는 장상국 사장님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중저음의 목소리가 차분한 분이었다. 인사를 먼저하고 사무실에 가서 설명을 들었다. 내친구 이야기를 듣기에는 그냥 100%메일로 국수를 만든다고만 들었는데 가서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장상국 사장은 첨단기술로 통곡물을 갈아서 식품첨가물이 없이 점성이 있는 상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메밀 100%국수라는 것은 그 기술을 메밀에 적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서 글루텐 프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일 처음에는 그 말을 듣고 무슨 말인가 했다. 식품자재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글루텐이란 밀가루의 점도를 유지키기고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몸에는 좋지 않지만 밀가루를 반죽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글루텐이 들어가거나 본드같은 성분의 식품접착제가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고 맛이 거칠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통상 글루텐 프리라고 하는 빵들은 매우 거칠고 맛이 없다고 한다.

메밀 100%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식품접착제나 밀가루를 넣지 않으면 100% 메밀로 국수와 같은 면발을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메밀 80%라고 하는 것들은 그 20%가 식품접착제나 글루텐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함량 80%의 메밀이라고 해서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남은 20%가 건강에 더 좋지 않다고한다.

통상 시중에 나와있는 냉면에 들어가는 메밀의 함량은 30-40%이상을 초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그 메밀도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색깔을 내기 위해서 메밀을 태워서 제분을 해서 그것을 나머지 밀가루에 섞는다고 한다. 어떤 곡물이든지 태우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태우는 메밀을 동종업계에서는 알파메밀이라고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내가 그동안 무엇을 먹고 살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문득 한의사하는 친구가 하는 말이 기억났다. 요즘 사람들은 좋은 음식보다 나쁜 음식을 비싼 돈주고 사먹는다는 이야기말이다.

장상국 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기술이 매우 특별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런 기술을 가지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무렵인 IMF 때 우연히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고 한다. 돈을 벌고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했는데 그들에게 돈을 받으러 중국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콩나물 콩을 수입해서 장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콩나물 콩의 가격이 워낙 경쟁력이 있어서 많을 돈을 벌었단다. 그러다가 흑룡강가에 가보았는데 거기는 온세상이 다 콩이었단다. 그래서 콩을 수입해서 두부를 만드는 업자들에게 납품을 했다는 것이다. 흑룡강에서 나오는 콩은 질이 좋아서 그것으로 만드는 두부도 질이 좋아서 많이 팔렸다고 한다. 한참 사업에 재미를 보고 있는데 한중간 무역마찰이 생기면서 콩을 수입할 수 없게 되었단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콩을 가루로 갈아서 수입하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니 콩껍데기 같은 것을 제거하니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은 더 좋아했다고 한다.

세상은 우연의 연속인 법이다. 콩을 분쇄해서 가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통곡물을 갈아서 가루를 만드는데 그것이 점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곡물을 갈 때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성분이 변하면서 점성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메밀처럼 전혀 점성이 없는 곡물도 점성을 유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메밀을 반죽할 때는 메밀에다 물과 소금 그리고 소다를 넣는다고 한다. 물론 거기다가 밀가루와 다른 첨가제도 추가한다. 통상 물과 소금 그리고 소다만 넣으면 무첨가라고 이야기 한단다. 그런데 장상군 사장이 개발한 방법을 사용하면 물과 메밀만 넣어도 반죽이 된다고 한다.

장상국 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분체공학 기술이라고 했다. 기술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자신이 보유한 기술은 세계유일의 기술이라고 자랑했다. 자신의 기술을 이용하면 첨가물없이 점성이 생기고 냄새도 잡아준다고 한다.

장상국 사장은 본인이 이런 기술을 확보한지 꽤 시간이 지났다고 이야기 했다. 이후에 많은 대기업들로부터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장사를 할 생각을 하지 않고 기술을 빼앗을 궁리만 하더라는 것이다.

특히 어떤 유명한 라면회사와 같이 쌀라면을 만든 적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쌀로 라면을 만들어서 납품을 했는데 그 회사 직원 4명이 제분소에 상주하면서 기술을 염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날부로 납품을 중지하고 직원들을 모두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 회사는 100%쌀 라면을 만들지는 못하고 60%정도의 쌀라면을 만들어 시중에 시판한다고 한다.

거의 모든 대기업들이 정상적으로 납품을 받으려고 하지 않고 기술에 눈독을 들이면서 제값을 치루지 않으려는 것을 보고 대기업에게는 더 이상 납품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조금씩 OEM으로 생산을 해서 중소업체에 납품을 조금씩 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번에 보령에 공장을 마련해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해서 판매를 해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저는 그 와중에 100% 메밀이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다.

제가 100%메밀이라고 해서 의구심이 들었던 것은 춘천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시다 시피 춘천에는 막국수가 유명하다. 메밀로 만드는 막국수는 100% 메밀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메밀 100%라고 하는 말에 솔깃했었는데 실제 장상국 사장이 가진 기술은 메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통곡물을 갈아서 점성을 유지하고 냄세를 잡아준다는 기적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공장에 도착했더니 마침 생산할 기계들을 정비하느라고 바빴다. 앞으로 2주일 정도는 지나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제대로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2주는 지나야 할 것 같다. 공장이 제대로 돌아갈 때 다시한번 더 와야할 것 같다.

장상국사장이 하는 소리는 상식적으로 좀 황당하다. 그러나 우리의 상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 상식적인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식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장상국 사장이 하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우리 모두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좀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하겠다.

장상국 사장이 직접 냉면을 만들어 주었다. 냉면시식기는 다음 기회에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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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있는 듬직한 분이 장상국 사장이고 오른쪽에 있는 키큰 친구가 소개해준 사람이다. 패션관련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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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기술이네요. 시식 후기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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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아내가 메밀소바를 좋아하는데,
100% 메밀면의 맛을 궁금해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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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메밀소바 좋아합니다. ㅎㅎ

가당키나 한 기술일까요? 꼭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가능하기는 어려운데 실물은 존재하니까요

좋은 체험 하셨네요. 왼쪽 분은 누가봐도 냉면업계분이고 오른쪽 분이 올드스톤님인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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