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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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이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바로 <아무 것도 필요 없는 사람> 이에요.”

저 말을 듣고 굉장히 큰 동감을 했는데
우리 인간관계 대부분의 문제는 아마도 우리 자신이 무언가를 갈구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자신이 사랑과 인정을 갈구한다면 그 사람의 나에 대한 태도에 굉장히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이 나에게 조금만 냉정한 태도를 보여도 금방 마음이 흔들리며 그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나는 나를 더 좋은 모습으로 포장하려 애쓸 수밖에 없다.

사랑과 인정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그 욕망은 우리를 더 발전하도록 이끄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기대하는 그 상대방 역시 '불완전한 인간’
이라는 점이다.

상대방 역시 우리처럼 좌절도 하고 감정의 동요도 쉽게 느끼며 인생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는 그저 나와 같은 보통 사람일 뿐이다.

그런 나와 같은 보통 사람에게 마치 신이 나에게 주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기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상처를 받는 것 같다.

우리가 백프로 노력해서 백프로의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 대부분은 힘들어도 백프로 노력하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모순은 모든 처음에는 기쁘고 감사하다가 점점 그 상황에 (생각보다 빨리) ‘적응’이 되버려 결국 ‘불만족’하게 되고 자꾸 더 큰 것을 바라는 ‘욕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열번 잘 하다 한번 못 하면 그 한번이 마음에 걸리는 게 사람 마음이다.

우리는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얻으려 애쓰지만 어쩐지 모르게 왠지 무조건 잘 해주는 착한 사람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고 할말 다하는 사람은 오히려 타인에게 대우를 받는 느낌도 들곤 한다.

우리가 남에게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면 우리는 그 타인에게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갖은 노력을 해도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의 사랑과 인정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그는 계속 계속 부족함을 느낄테니까)

사랑과 인정 같은 정신적 갈구 외에 우리가 또 갈구하는 것은 지위나 돈 등의 물질적인 것이다.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마음 속에 돈이나 지위를 너무나 갈구하면 나에게 돈이나 지위를 가져다 줄 것 같은 사람에게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

그 앞에서는 착한 사람인 척 연기를 해야 하고 우리는 본인의 모습을 꾸미면 꾸밀수록, 우리의 가면이 두꺼워지면 두꺼워질수록 우리의 영혼은 생기를 잃어간다.

오프라 윈프리는 2013년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실패는 언제나 찾아와요. 하지만 어떤 실패 속에서도 한가지만 기억하면 항상 행복함을 유지할 수 있어요.

그건 최상위의, <진실한 나를 표현> 하는 거예요.”

진실한 나를 표현한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것을 갈구하는 마음이 크면 우리는 타인에게 끌려 다니게 되고 그러면 진실한 나를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사랑과 인정은 어떤 사람이든 다 원하는 것이고
그것은 인간이 육체적으로 생명을 유지하려면 밥을 먹어야 하듯이 우리의 정신이 생명을 유지하려면 우리는 사랑과 인정이 꼭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랑과 인정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충분히 주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이미 사랑을 주었다면 설사 타인에게 그만큼의 사랑을 못 받더라도 우리는 타인에게 휘둘릴 정도로 마음의 평정을 잃지는 않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가.

어릴 적부터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은 아마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가 좀 더 쉬울 것이다. 자신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느껴왔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러한 환경이 주어지지 못 했던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밖에 없는데 내가 생각하는 좋은 방법은 스스로 혼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혼자서 밥 먹거나 혼자서 영화 보러 가기도 힘들어 하는 사람은 혼자서 그러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연습해 봄으로써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홀로 있어도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 누구나 다른 사람과 마음으로 어울리고 싶어 하지만 스스로 혼자만의 시간을 마련하여 자신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자기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본 사람들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을만한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단단한 사람만이 타인과 진정으로 어울릴 수 있다.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사랑과 인정,

우리가 먼저 우리 자신에게 주자.

우리 자신만큼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해서 그 충분한 사랑으로
오히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인정해주는
그런 넓은 바다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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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법도 잘 알아서
다른 사람에게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다고 하죠.

'자기 사랑하기 동작' 한 번 해 볼까요? 양손을 양어깨에 살포시
얹고, 살포시 토닥이며
"사랑하는 메가야, 오늘도 수고했어. 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존재야. 사랑해" 크... 사랑에 취하고 이밤에 취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군요...

<사랑에 취하고 이밤에 취하고>

아름다운 밤입니다 메가님,
즐거운 저녁식사 하셨나요?
그곳도 많이 춥겠군요...(아련)

참고로 여긴 많이 덥습니다.

누가 물어봤겠죠?...

잠이 오지 않는 무더운 밤에는 메가님의 글을 안주삼아
그곳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켜시길..

<근데>

왜 아련한 건가요...

메가님이 계신 곳과 제가 있는 곳은 무려 2,000킬로미터나
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아득...)

어떤일에도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그 사람이 느낄 절망감이 얼마나 클까요? 그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사람일수도 있지만 제일 불쌍한 사람일수도 있겠네요.

애초에 세상에 쓸모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도 싶습니다. 곁에서 손 내밀어 주고 하다못해 말벗이 되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닐까요. 무튼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해피워킹맘님~

애초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고 자신이 쓸모없다고 믿거나 타인이 쓸모없다고 단정 짓는 사람은 있을 것 같아요~~

나도, 타인도 모두 쓸모가 있고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껴안고 가야 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점점 알아갔으면 합니다~~

나를 상처주는 그 사람도 사실은 어딘가에서 상처를 받아 마음이 방어적이 된거겠지요..

조금씩 용기를 내고 꾸밈없는 나 자신을 드러내고 있어요. 처음이 힘들지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죠. 항상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잘보이려하고 그럴 순 없어요. 날 싫어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테니까요. 가면을 하나씩 벗어요. 그리고 진

slay님~

우리의 본래 모습도 아름답고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어야 합니다..

저도 용기내고 있어요^^
우리의 틀을 이제부터 조금씩 벗어나 봐요^^

Cheer Up!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에 관심을 갖고 있나봐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정말 멋진글이네요... 스스로가 단단해져야 타인과 진정으로 어울릴 수 있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좋은 말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egaspore님 글은 참 마음에 와닺네요~
나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타인의 사랑은 의미가 없어보여요
그저 남한테 잘보이려고 하는것일뿐이요..
살면서 이런경험들을 많이 하곤하죠.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시간들을 많이 만들어봐야겠어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사람들은 바다에 쓰레기를 버립니다. 작은 쓰레기 하나가 넓은 바다에 아무런 해가 없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바다는 실로 깊고 넓기에 이를 버티어 냅니다. 하지만 바다도 상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스로 단단한 사람만이 타인과 진정으로 어울릴 수 있다.

명심하겠습니다.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말씀도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오늘은 글을 읽으면서 "만족"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없이 남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는건 의미가 없어보이네요 나에게 있어 내가 제일 중요한 사람인데 그걸 자꾸 잊고 남에게 잘보이려고 좋은 평가 받으려고 의지만 해왔던것 같네요 자존감을 높이는 연습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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