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과 그 꽃을 아시나요?-순간을 영원으로(#185)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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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곳 산골에는 으름 꽃이 한창이다. 산과 계곡은 물론 길 가에도 지천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낙하산 모양으로 핀다. 꽃도 곱고 색깔도 예쁘다. 연한 자줏빛이다.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서 피지만 각각 따로 핀다. 암꽃이 수꽃에 견주어 크다. 암술머리는 수정이 잘 되게끔 끈적끈적 윤이 나는 액이 나온다. 이 꽃은 향기도 참 좋다. 은은하니 신비롭다. 근데 벌이나 나비를 본 적이 없다. 풍매화인가.

으름 열매는 9월 중순에서 10월에 익는다. 생긴 모양은 사진에서 보듯이 작은 바나나 같다. 벌어진 껍질 속 속살(과육)은 우윳빛이고 그 속에 씨앗은 까맣다.

과육 맛은 달달하고 부드럽다. 입안에 넣으면 끈끈하고 혀에 닿아 살살 녹는다. 문제는 씨앗이다. 씨앗이 워낙 굵고 많아 과육만 먹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씨를 씹게 되면 쓴 맛이 강하여 먹을 수가 없다. 잘 먹는 법은 씨앗을 씹지 않고 꿀꺽 삼키는 것이다.

이 으름은 약성이 많은 데 이를 하나하나 다 나열하기는 어렵다. 다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똥 오줌을 잘 나오게 한다는 거다. 몇 해 전, 가까운 분이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근데 항생제 부작용으로 오줌과 똥을 제대로 누지 못해 응급처방을 받았다.

면회를 간 김에 으름을 조금 가져가, 약효를 설명하고 드렸다. 맛나게 드시고 그 다음날 정말 시원하게 똥을 아주 잘 누웠단다. 그 표현 그 대로를 옮기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다.

으름 열매에 대해서는 가을에 다시 한번 포스팅을 따로 할까 한다. 가능하다면 이 곳 스팀잇 이웃들과 ‘으름 밋업’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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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과 그 꽃을 아시나요?-순간을 영원으로(#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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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 열매는 봤는데
꽃은 처음보네요
저희형님은 으름을 따서 술을 담그신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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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 술은 처음 들어보네요.
맛이 궁금합니다.

저도 형이 담군다는 말만 들어보고 마셔보지는 못했네요 ^^;;

꽃은 처음보네요.

직접 보시면 더 신비롭습니다.

탁월한 으름의 약성을 알게되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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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경험인데
좀더 확인하면 좋을 거 같아요

저도 한 번씩 맛을 봅니다.
덩굴도 예쁘게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이런 효는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원도에도 잘 자라나요?

십 년을 시골에 사는데 어찌 으름꽃과 열매를 모르는지... 이참에
한 번 찾아나서야겠습니다.^^

지역에 따라
잘 자라는 곳이 있더라고요

으름 오랜만에 보내요 ㅎ
어린시절에 선사에 있는 으름을 보면서 아버지가 알려주신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한국 바나나 라는 식으로 말씀ㅎ ㅐ주셨는데

시골 살이 체험이 풍부하군요ㅎ

아내님께 으름을 챙겨드려야겠습니다 ㅎㅎ

기승전 아내사랑 ㅎ

제가 산책하는 곳에도 으름나무 있어요. 약효가 그렇다면 몰래 따와야 겠네요..ㅋㅋ

새들이 먼저 먹을 겁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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