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연재] #10. 성급한 물타기는 늪속에 빠지는 꼴이다!

kiliman (53)in #gopax • 5 years ago (edited)

늪.JPG

'손해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물타기를 하는것은 자살행위중 하나이다.
흔히 손실을 만회하고자 주식을 더 사게 되는데, 이런 태도는 백전백패다'
-마티 슈발츄(Marty Schwatz)

나는 퇴사후 주변사람들과의 만남을 극도로 피했다.
코인 투자자의 길은 너무나도 위험천만하다는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기에....
10년전 주식으로 망가져봐서, 그것을 감당한다는것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잘 알기에....
내가 나의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난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하는 불쌍한 이미지로 세상과 멀어지기로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의 퇴장에 눈물 흘리며 아쉬워 해 주었다.

더이상 피할수 없는 만남이 있었다.
같은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던 후배가 있다.
사회에서 만나 인생의 고난과 환희를 함께한 오래된 동생이다.
지금은 회사대표이기도 하고, 여전히 성실과 열정으로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친구이다.

퇴사후부터 몇번의 식사요청을 거부했지만, 몇개월후 다시 연락이와서 만나기로 하였다.
"형님! 이제는 이야기 해 주셔도 되지 않을까요? 건강만으로 회사를 그만두실 형이 아니쟎아요? 무슨일을 준비중이신건가요?"

어쩔수 없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실 어쩔수 없다기보다는....지금 이 친구가 혹해서 코인을 투자한다고 해도....겨울의 끝자락이니....나쁘지 않을 시기라고 생각했다.
이때가 바로 이오스가 4200원까지 하락하고....8000원대까지 올라간 시점이다.
그리고, 이오스 10만원설에 푹~ 빠져있던 시점이다. 이오스에게는 메인넷이 있다. ㅠㅠ

이오스4월18일.JPG

"사실은 형이.....코인에 투자해서.....불라불라~~~"
단 몇마디 했을 뿐인데, 후배가 지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님~ 제가 아시는분의 지인분이 오래전에 비트코인 1000만원 사두고 깜빡 잊고 있었는데....작년에 가격 오르면서 확인을 해 보니....300억이 되어 있어서..회사 접고, 호주로 이민갔거든요."

"야~~ 난 그정도까지는 아니구......"

"형님..지금은 어디에 투자하는것이 좋을까요?"
"하지마~ 변동성이 커서 위험해"
"에이~그 냥 공부나 할겸...100만원만 넣어보려구여. 제가 돈이 어디있겠어요??헤헤~~"
"나는 지금 이오스에 넣어뒀어. 이오스가 말이다~
아직까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만큼 펌핑이 안와서 한번은 올것 같은데...말이다....쏼라~쏼라~"

몇일후에 전화가 왔다.
"형님! 이오스 8천원하던것이 1만원이 되었어요"
"100만원 넣어볼께요. 어떻게 하는거에요?"
"응 . 고팍스~에서 현금 입금 가능해"

몇일후에 또 전화가 왔다.
"형님! 이오스 1만원 하던것이 1만 5천원이 되었어요."
"500만원추가로 넣어도 되죠?"
"응. 이오스는 아직 메인넷이 남아 있어서, 그때까지는 괜챦을것 같은데....."

몇일후에 또 전화가 왔다.
"형님! 이오스가 1만원5천원 하던것이 2만원이 되었어요."
"정말 이게 가능한 말인가요?"
"저 몰빵해도 될까요?"

음......
잠시만....
너 정말 코인하고 싶으면, 우리집으로 와서 네가 투자하려는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분할매수하고 인슈어런스를 배우고 시작해라!!!

A.돈의 성격 : 투자에는 3대요소가 있다. 1. 자금 2. 시간 3. 전략
시간을 견딜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해야지 전략도 먹힌다.
급한 자금으로 하면, 시간도, 전략도 우리편이 아니다.

B.분할매수자금 : 매수목표로 하는 자금을 한번에 매수하는것이 아니라, 일정기간동안 여러번 나누어서 매수하는 자금 (장기대응)

C.인슈어런스 : 매수한 금액보다 현저히 떨어질수있으니, 충분히 가격이 하락한 후에 분할로 매수하여, 예상보다 강한 하락시 위험률을 헷지하는 자금.
인슈어런스는 원래 매수를 목표로 하는 자금이 아니기에, 반등이 오면 바로바로 정리해서 현금보유분으로 있다가 또 하락이 오면, 인슈어런스로 대응 (단기대응)

지금까지 고수들에게 배운내용을 나의 해석으로 설명해 주었다.

후배는 나를 만나서 이오스 이야기를 들었을때 100만원이 아니라 몇천을 집어 넣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얼마나 투자할건데.....?"
"5천정도요"
"얼마나 견딜수 있는 자금인데.....?"
"여유자금이라 없어도 되는 돈이에요."
"음....그럼...1억투자해. 어짜피 돈은 더 있을것 같구......
5천은 니가 분할매수하고...
5천은 인슈어런스 자금활용하자.
대신 인슈어런스는 나중에 내가 구간을 정해줄께."

난, 이 시점에 이오스10만원설에 푹 빠져서~ 환상 속에 있었고,
마음속으로 더 오를거라 생각했기에.....
후배의 매수 열정을 억누르게 할수는 없었다.
인슈어런스 자금을 만들어 하락 상황에 대비하게 해주는것이 최선이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동생과 함께 부자가 되고 싶었다.
(지금생각하니...여유자금 5천이라 했을때, 2천5백 매수 포지션, 2천5백 인슈어런스로 쪼갰어야 했는데, 시장을 완전히 잘못 읽었다. 그리고 욕심을 참지 못하였다.)

다들 알다 시피..
이오스는 2만4천원을 찍고...점점 내리꽂기 시작했다.
괜챦다.
인슈어런스가 남았다.
그리고 6월에 메인넷 스냅샷이라는 이벤트도 남아 있지 않는가?

챠트 전체2.JPG

차트상으로 봤을때는 1만2천원~8천정도를 인슈어런스 구간으로 보았다.
이정도 구간이면 충분한 반등위치라 생각했다.
혹시 모르니....6000원까지로 인슈어런스 구간을 확대해서 보기로 했다.
인슈어런스 자금은 분할매수자금이 아니기에, 설마~ 여기까지? 라는 포지션까지 깔아야 한다.
매수가 목표가 아니다. 하락끝선까지 쫓아가는 것이 목표이여야 한다.

1만원2천원부터 인슈어런스를 깔기 시작했다. 떨어질수록 매수량을 늘려서 포지션했다.
스냅샷 몇일전 11,500원까지 떨어졌던 이오스가 반등하기 시작한다.
(스냅샷 당일 16,000원까지 반등한다)

이거 반등할것 같으니.....후배가 매수하려 든다.
결국 인슈어런스 자금을 8천원~6천원까지 떨어지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반등하고 있는 이오스를 매수하고 만다. (나도 동의했다.)
인슈어런스자금이 섣부른 물타기 자금이 되어버렸다.

불트랩(상승할것 같은 속임수를 보이고, 하락으로 변경) 이였다.

내가 지지선으로 봤던 구간들이 모두 깨져 버린다.
8000원이 6000원이 되고.....전저점 4200원이되고.....
1900원까지 떨어져 버린다.

후배의 1억은 1200만원이 되어 버렸다.

후배의 연락을 내가 피했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인데...슬프다.
나혼자만 받아도 될 고통을 후배마져 받게 되었다.
1억투자했던 금액이 1천2백만원이 되었으니....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형이라고~~욕도 못하고 말이다.

"형님! 제가 투자한거니 미안해 하지 마세요!
형님은 더 힘드실텐데요....."

정말 미안하다. 정말........ㅠㅠ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