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어디서 볼 것인가?

in #kr8 years ago

어디서 볼 것인가? @jjy

수도권이라고는 해도 산길을 따라 들어가는 시골에서 개척교회를 세우고
목회 활동을 하시는 목사님에게 어린 딸이 있었다. 학교에 갔다 오면
학원도 안 가고 숙제는 있는지 없는지 해가 서쪽 하늘을 물들일 때야
들어 왔다.

하루 종일 조그만 꽃들이 피어있는 풀밭으로 버들가지가 연둣빛 머리를
날리는 냇가로 진달래가 분홍 구름처럼 내려앉은 산으로 할미꽃이 숨어서
피는 야트막한 산소까지 동서남북도 가리지 않고 뛰어놀다가 해 질 무렵에야
먼지와 땀범벅에 꾀죄죄한 얼굴이 되어 집으로 들어왔다. 이러다가 딸의
교육이 걱정이라며 남편에게 얘기를 해도 남편은 서울에서는 볼 수 없던
어린 딸의 건강하고 명랑 쾌활한 모습을 축복이라며 목사님다운 말만 했다.
.
즐거워하는 딸의 모습과는 달리 젊은 엄마는 변화 없는 시골이 싫증이 나고
생전가야 신도들도 늘 가망이 없는 교회를 붙들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패배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 나가는데 혼자 외딴 곳에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특히 친정식구들이 왔다가면서
화장대나 씽크대 서랍에서 돈이 든 봉투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싫었다.
사는 꼴이 오죽이나 초라하게 보였으면 그랬을까 생각하니 잔존심도 상하고
왜 이러고 있는지 자신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두통약을 먹기 시작했다. 사모 모임에 다녀오기 위해 서울 나들이라도 하게
되면 입을 옷에서부터 구두는 물론 들고 나갈 핸드백도 마땅치 않았다.
시골로 들어오기 전에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과 만나는 날이면 몇 날을 두고
이유 없는 박탈감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들 교육이니 투자 얘기가 나오면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렸고 대답할 말이 없어 얼버무려야 했다.

하루 종일 밖에서 뛰놀던 딸들에게 챙겨줄 마땅한 간식거리도 쉽지 않은
엄마가 미안해하며 건네는 우유 한 잔을 맛있게 먹은 어린 딸은 머리가
아프다는 엄마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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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받아 가득한 물비늘을 가르며 엄마를 따라 헤엄치는 물오리들과
눈처럼 하얀 백로들의 아름다운 날갯짓을 보여준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피어있는 꽃을 꺾어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이라고 엄마
한테 주었다.

물위에서 엄마를 따라 서툴지만 열심히 헤엄치는 물새들과 시시때때로
모양을 바꾸는 구름도 자기 것처럼 자랑을 한다. 어린 딸은 마치 부잣집
딸이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장난감 자랑을 하듯 했다.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들떠 있는 목소리는 새소리처럼 고왔다. 한참이나 어린
딸이 끄는 대로 따라 다니다보니 피곤했다. 시간을 보니 벌써 늦기도
해서 집으로 왔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딸은 아빠에게 엄마하고 동네 구경을 한 자랑을
했다. 사랑스런 딸의 얘기를 듣고 있던 아빠가 제안을 했다. 아빠에게도
언제 한 번 그런 구경을 시켜 달라고 하자 딸은 재빠르게 창가로 가서
아빠에게 손짓을 했다. 곁으로 온 아빠에게 딸은 밤하늘을 가리키며 고운
반달도 보여주고 빛나는 별을 하나 선물하고 엄마와 자신에게도 작은 별을
하나씩 선물했다. 별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엄마를 보며 말했다.

“엄마, 밖에서 우리 집을 보면 초라하지만 우리 집에서 밖을 보면 뭐든지
다 있어. 나는 우리 집이 제일 좋아.”

어느 책에서도 읽어보지 못한 진실을 어린 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딸이 행복한 집에서 엄마도 행복을 찾으면 되는 평범한 진실을...

20171009_1748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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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ㅎㅎ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은건데..!!

다른 사람에게 말 하기는 쉬워도
내 일이 되면 평범한 진리를 잊게 됩니다.

“엄마, 밖에서 우리 집을 보면 초라하지만 우리 집에서 밖을 보면 뭐든지
다 있어. 나는 우리 집이 제일 좋아.”

아주 좋습니다.
저는이런 아이들 이야기를
<마주 이야기>라는 틀로 정리를 하고 있는데
참 좋은 보기입니다

그래도 어린 아이의 생각치고는
너무 대견하지요.
어디서 그런 지혜가 왔는지

딸은 이 세상의 가장 큰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이미 알고 있었군요.

얼마나 사랑스럽겠어요.
엄마를 철들게 한 딸이니

전 어째서 행복을 멀리서만 찾으려고 할까요? ㅠ
그럴려고 하면 할수록 행복은 더 멀어지는것 같네요 ㅠ

대개 그런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먼 곳을 바라보는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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