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스티미언의 믿음

in #kr6 years ago

스티미언의 믿음@jjy

어느 지역에 가뭄이 극심해 올 농사는 망치게 생겼다고 걱정을 했다.
틈만 나면 하늘을 쳐다보며 비를 기다리지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고
햇빛은 실개천을 말리고 논바닥을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다.

이제 마을에 하나 있는 샘물도 마를 지경이라 식수도 모자랄 지경이다.
아기가 있는 집은 아기 목욕도 못 시킨다고 아우성을 치다 못해 아기를
데리고 친정이나 다른 친척집으로 가게 되었고 더 이상 아무 대책이
없는 사람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이기는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우제를 지내기로 했다.

기우제를 지내기로 합의를 하고 날짜가 다가오니 사람들 간에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우상숭배라고 펄펄 뛰며
절대로 참석 할 수 없고 자금도 낼 수 없다고 하자 다른 쪽에서는 물이
없어서 죽을 지경이니 살자고 하는 일이니 일단 기우제를 지내고 비만
내리면 언제든지 교회에 나가 기도도 하고 찬송가도 부르면 된다고
하면서 맞서기 시작했고 급기야 패를 지어 싸움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먹을 물도 없는 처지에 싸울 힘도 없어 서로 자기들이 믿는
신에게 비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돼지머리를 놓고 정성을 다 해 기우제를
지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철야기도를 하며
비를 달라고 눈물로 기도를 했다. 이번에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도 신부님께 말씀드려 멀리 떨어진 성당에서
신부님과 교우들의 협조를 얻어 비를 내려달라는 기도를 하기로 하고
마을 뒷산으로 올라갔다. 다른 날보다 더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보며 두 번이나 실망한 마을 사람들은 코웃음을 쳤다.

뜨거운 햇볕 속에서 산길은 오르는 일은 힘들었고 사람들은 지쳐갔다.
모두들 비지땀을 쏟으며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연신 부채질을 하며
불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몰래 빠져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는데 머리가 하얀 할머니
한 분은 조금도 불평을 하지 않고 커다란 우산을 세 개씩이나 들고
갔다. 곁에서 그 무거운 우산은 두고 가시라고 만류를 해도 괜찮다고
하시며 끝까지 들고 갔습니다.

힘들게 올라가 온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미사 중에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고 준비해 간 점심을 먹었습니다. 날은
덥고 고생은 했지만 즐겁게 식사를 하면서 우산을 들고 오신 할머니께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으니 비를 주실 거야.
늙은이는 비 맞고 다니면 감기 걸려.
그래서 하나는 신부님 드리고 하나는 저기 혼자 사시는
자매님 주고 하나는 내가 쓰고 가려고...”

할머니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사방이 어두컴컴해 지고 삽시간에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산길을 내려오면서
모두들 손바닥으로 빗물을 받아 얼굴에 뿌리기도 하며 비에 젖어
생쥐가 된 서로의 모습에 웃으며 비탈길을 내려왔다.

믿음은 지식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며 물질은 더욱 아니다.
불볕 속에서 끝까지 우산을 들고 가는 초라한 할머니의 마음이다.

나도 처음 스팀잇 가입을 권고 받고 글을 쓰면 보상이 주어진다는 말에
쉽게 생각하고 시작한 사람이다. 보상을 믿으면서 스팀잇을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스팀잇의 날씨도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날씨가 있다면 세 개의 우산까지는 아니어도
자기의 우산이라도 끝까지 들고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정한 스티미언이 스팀잇의 미래를 함께 하지 않을까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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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인사드림니다 ^^
또놀러올께요 ^^호호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지내세요.

스팀잇에서 우산은 스팀을 형편껏 사서 파워업을 하는것이라 믿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그리 하려합니다. 스티미언 여러분 우리 모두 나름의 우산을 준비합시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지만
이 시기를 잘 견뎌내면 터널 끝에는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확실한 믿음이 필요하겠네요...

우리가 천국을 잃은 것도
믿음을 저버렸기 때문이듯
지금 스팀잇이 그런 시기입니다.
굳건히 그리고 꾸준히...
좋은 하루 지내세요.

마래를 함께하는 스티미언으로 함께 가시지요.

그 길에 언제나 함께 해 주세요.
좋은 길동무가 되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양산이 필요한 날이네요.
행복하세요.

날이 뜨겁습니다.
한낮에는 밖에 나가는 자체가 힘들어요.
뜨거운 날엔 양산
비를 기다리는 날엔 뜨거워도 우산입니다.

좋은 하루 지내세요.

믿음없이는 어떤것도 할수가 없을 것 같아요~!!

믿음은 신에대한 경배의 의미도 있지만
자신에게도 힘을 주지요.
오늘도 믿음으로 보람있는 하루 지내세요.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감사드려요.
뜨거운 날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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