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거울
거울 @jjy
거울과 유리창은 같은 유리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유리는 빛을 통과시키기 때문에
반대쪽의 사물을 볼 수 있게 한다. 거울은 빛을 반사하고 있으므로 나를 보게 하는 것이다.
거울이 생기기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있었지만 정작 자신의 얼굴은 볼 수가 없었다. 당연히 자신의 모습을 매우 궁금하게 여겼을 것이다.
어쩌다 바람 고요한 날 물결이 잠든 웅덩이나 연못에서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떠돌고 키 큰 버드나무와 엉겅퀴 꽃이 비치는 것을 신기하게 보며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가까이 다가갔을 지도 모른다. 그러다 물속에 비치는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이었음을 알고 또 한 번 놀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수면 위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는 일이 점점 많아졌고 얼굴을 보고 싶은 욕구가 거울을 만들었고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시골에서 땅을 일구며 살던 사람이 한양을 가기로 했다. 말로만 듣던 한양길은 멀고도 험해 선뜻 나서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평생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다. 괴나리봇짐을 메고 짚신을 매달고 길을 나서는데 아내가 사립까지 따라 나와 배웅을 하며 부탁을 했다.
한양에 가면 얼레빗 하나만 사달라고 했다. 그런데 얼레빗이 어떻게 생겼는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마침 보름이 지나 맑은 하늘에 하얀 반달이 떠있었다. 바로 저렇게 반달처럼 생겼다는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몇 날 며칠을 걸어 한양에 도착하니 그동안 살던 시골하고는 딴판인 세상이었다. 집도 많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임금님이 사는 궁궐도 겉에서나마 바라보고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다. 그렇다고 한양에서 살 수도 없는 처지에 이제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아내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시장으로 향했다. 방물장수를 찾아가서 여자들이 쓰는 물건을 찾으니 상인은 세상에 여자 손이 안 가는 물건은 없으니 어떤 물건인지 자세히 말해보라고 한다. 그런데 얼레빗이라는 말은 일찌감치 잊어버렸다. 한참 생각을 하다 겨우 생각이 나서 달 같이 생긴 것을 달라고 했다.
그 산골에서 한양까지는 한 달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고 또 며칠을 보냈으니 달은 달이로되 그 달이 아니었다. 벌써 보름달이 대낮처럼 밝게 떠 있었다. 방물장수는 하늘을 보더니 웃으며 동그란 거울을 주었다. 거울을 받아들고 기뻐할 아내를 생각하며 걸음을 재촉하였다.
집으로 돌아온 남자는 제일 먼저 학수고대하며 기다린 아내에게 자랑스럽게 괴나리봇짐 속에서 거울을 꺼내 주었다. 거울을 받아든 아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놀란 시어머니가 쫓아왔다.
“애비가 한양에 다녀온다더니 어디 가서 남정네 몇을 홀릴 요사스럽고 새파란 계집을 데려왔어요.”
하며 시어머니에게 하소연을 했다.
거울을 받아든 시어머니가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얘야, 어느새 헛것을 보고 그러느냐, 새파랗기는 어디 물레덩이같은 머리에 쭈그렁 방퉁이 같은 늙은이구먼,”
곁에서 떡을 먹고 있던 아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어디서 꼭 모과덩이 같이 생긴 놈이저 혼자서만 떡을 먹고 있잖아요.”
이미지 출처는 다음 블로그임을 밝힙니다.
Cheer Up!
오늘은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시네요 :)
그속에 숨은 의미도 잘 새길게요
거울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얘기였습니다.
비단 거울만이 아니라 일상 중에도
보고자 하는 것만 보려는게 인지상정이지요.
감사합니다.
거울을 비유하여 남기시는 메세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나는 거울형인가 창문형인가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명쾌하게 답을 얻지는 못하지만
가끔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게합니다.
감사합니다.
결론은 와이프는 아주 이쁜데, 남편은 모과같이 생겼네요 ㅋㅋㅋㅋㅋ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와이프가 예쁜건 맞고요
모과처럼 생긴건 아들이었습니다.
어쩜 아들이 아버지를 닮았을 수도 ㅎㅎㅎ
감사합니다.
방물장수
여자에게 쓰이는 연지·분·머릿기름 따위의 화장품과 거울·빗·비녀 따위의 장식품, 바느질 도구 및 패물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물건을 팔러 다니는 행상. (네이버)
물레덩이 는 돌아가는 물레 로
이해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쿠킹파파님
오늘도 검색하시는 수고를
평안한 밤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