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483.

jjy (82)in #steemzzang • last year (edited)

오늘도 장마는 쉬고 있습니다. 내일이 일년중 가장 더운 중복이라고 해서 많이 더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아침 기온도 평소보다 시원하고 낮에도 30도를 웃돌기는 하지만 지낼만 할 듯합니다.

다행이도 이 지역은 아직 비가 많이 오지는 않기도 했고 물이 잘 빠지는 지형이라 며칠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조종천도 어느새 말간 얼굴로 흐르고 있습니다. 맑은 물을 보니 또 수재민들 걱정이 듭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족들과 집이고 농경지며 축사까지 삶의 터전을 다 잃고 다급하게 몸만 빠져 나온 분들이 떠오릅니다.

내일부터 또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다시 시작하는 장마는 제발 순하게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예전에는 홍수가 심해도 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빌어서라도 멈출 재난이라면 빌고 또 빌고 싶습니다.

영월로 유배를 갔던 단종 임금께서도 홍수로 범람하는 강물을 피해 청령포에서 관아가 있는 관풍헌으로 피난을 가야 했다고 합니다. 강물조차도 서로 다투어 용상을 잃은 어린 임금을 편안히 머물지 못하고 서로 다투는 물결을 건너게 했습니다.

가뭄에 물길 낸다고 하던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아 미리 홍수에 대비를 하고 서로 미루지 말고 재난 신고에 대응했더라면 이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원망도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책임 소재를 놓고 다투는 일보다 이번 일을 거울 삼아 더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