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essay @jjy의 샘이 깊은 물 - 엄마 생각

in #kr8 years ago (edited)

엄마 생각 @jjy

염제(炎帝)의 횡포가 극에 달한 날 오늘이 바로 중복이다.
중복이면 삼복의 한 가운데니 더위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말복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일단 한 고비 넘긴다는 생각이다.

이 뜨거운 날 유모차에 끌고 온 아이와 조금 큰 언니를 데리고
들어와 아기를 잠깐만 맡아줄 수 있느냐고 부탁을 한다. 언니가
밤에 목이 아프다고 보채는데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우선 가까운
병원에라도 다녀오겠다고 어렵게 말을 뗀다. 평소에 안면이 있는
엄마고 아이도 가끔 보았던 터라 그러자고 쉽게 대답을 했다.

유모차에서 내린 아기를 받아 살짝 눕히니 쌔근쌔근 잘도 잔다.
혼자 연년생 아이 키우려면 쌍둥이 보다 어렵다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아이 엄마는 너무 빨리 엄마 품에서 떨어지는 게 안 됐어 일도
그만두고 유치원 갈 때까지 품고 키우겠다는 야무진 엄마다. 물론
아기도 모유로 기르고 이유식도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 먹이는
예쁜 엄마가 병원에서 돌아와 한 숨 돌린다.

주사 맞고 우는 언니를 달래며 다행하게 별 일은 아니라며 그새
잠을 깨 까만 눈을 반짝이는 아기를 안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힘들 때마다 엄마한테 전화를 하면서도 우리들 기르느라 밤잠 못
주무시고 고생하셨을 엄마를 생각하면 잘못한 것만 떠오른 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아이 기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얼마나 어려우면 지나가던 거지에게 아이만 잘 돌보면 좋은 집에
살게 해 준다고 해도 하루해를 못 채우고 동냥자루 돌려 달라고
했을지 짐작하게 하는 일화이다.

거기에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들은 사정이 몇 배 더 어렵다.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이 아니면 어린 아기를 어린이 집에 맡기고
퇴근이 늦어지거나 아이가 아플 때는 발만 동동 구르는 심정을
알 것 같다.

다행이 나도 그랬고 우리 형제들은 거의 친정이나 시댁에서 육아를
도와 주셨기에 그런 어려움은 모르고 살았다. 시아버님께서도 연세
높으셔서 보신 첫 손자를 잠시도 떼어 놓지 못하셨고 친정 조카들도
엄마가 늦게 보신 손자 손녀들은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기르셨다.
늘 하시는 말씀이 우리 장손 중학교 가는 거까지만 보고 죽어도 원이
없으시겠다는 엄마는 외손자 중3때 친손자 손녀 초등학교 다닐 때
금덩이 보다 귀한 손자 손녀들을 두고 눈을 감으셨다.

위탁육아가 일반화 되고 있지만 직접 아이를 기르고 싶은 엄마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일처럼 병원에 가야
할 경우나 그 밖의 목적으로 외출을 해야 할 때 하루나 몇 시간
도우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외출 도우미뿐만 아니라 다른
육아도움이 필요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친할머니나 외할머니는 아니지만 어린이집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이야기할머니처럼 유휴 인력을 교육 시켜 일정한 자격을 취득하게
하고 현장에 투입 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게 된다.

아이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으로 기를 방법을 찾다 지금까지
계시면 성인이 된 손자손녀들을 얼마나 대견해 하셨을지 눈에 선하다.
한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중복을 전후해 어제가 생신이셨던 엄마
생각이 달처럼 자란다.


이미지 출처: 다음블로그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Sort:  

엄마는 위대하죠

그 위대함이 오늘 날까지
인류를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합니다.

마지막 사진, <집으로>네요.
치킨 먹고 싶다는 손자에게 백숙해줬다가 엄청 혼난 할머니..ㅋㅋ

기억하시지요?
정말 산골 할머니 같은 모습
그리고 아역 유승호

아이 낳고 키우기가 점점 어려워져요.
세상이 한번 크게 뒤집어져야 할 거 같습니다.

자식 농사
세상에서 가장 힘든 농사입니다.
뒤집어 지면 좀 나을까요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88
BTC 61578.51
ETH 1697.55
USDT 1.00
SBD 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