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조종안

in #kr6 years ago

조종안 @jjy

하늘과 닿은 설산에서
바람 한 점 일어선다

암흑을 헤치고
해 뜨는 쪽으로 길을 잡는 바람
만리장성을 훌쩍 넘어 내달리는 길
백두에 이르러 하늘로 귀를 열어

북두칠성 넘치도록 길어 올린 은하수
생살을 찢어 남으로 북으로 갈라선 겨레의
핏물 흐르는 가르마를 씻고

망경대에 올라서서 기다리는
끓는 햇덩이를 품에 안고
궁예의 회한이 화석처럼 새겨진 현리산성
웅크리고 앉은 역사의 등을 비춘다

귀로 더듬어 입으로 캐는 왕조의 유업
무너지는 기억을 일으켜
기우는 성벽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삼충단 충절들도 앞장서서
새벽마다 문 두드리는 소리, 소리들

물길 백리 조종천을 맨발로 걷는 달
말없이 따라 걷던 달맞이꽃으로
노국공주의 아픈 발에 꽃신 신겨
역사의 등고선을 다시 밟아가야 할
우리들의 조종안이다.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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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백리 조종천을 맨발로 걷는 달
말없이 따라 걷던 달맞이꽃으로
노국공주의 아픈 발에 꽃신 신겨
역사의 등고선을 다시 밟아가야 할
우리들의 조종안이다."

조정천에 아름다음 노국공주의 한을 풀어 주는
아름다운 싯귀에 뭔가 영감이 떠 오릅니다.

북한강에서 조종천 발원지까지 탐방하면
그리고 노국 공주 사당까지 참배하는 문화 관광 상품
중간에 또 다른 역사의 유물 조종암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조종암은 일부러 뺐습니다.
사대주의 요소가 강해서
그래도 우리의 역사이긴 하지만
주변 경치는 좋아요.

역사가 많이 살아있는

글 그림이네용

스팀잇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길 기원합니당

스팀잇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고 봅니다.
갖은 이벤트에 소소한 스토리에
전문성 가득한 글에
다양한 삶의 모습이 응축된 곳이 바로 스팀잇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네네 맞습니당
스팀잇은 지식 여행 정보
라이프 여러가지들을 볼수
있습니당^^
백역사가 매일매일 쓰여지고
있습니당^^

좋은 시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남은 오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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