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린이의 성장일기3.

in #sct5 years ago (edited)

광맥을 찾아서@jjy

스팀잇에서 글을 올리면 보팅을 받고 스달이 들어오고 스달로
스팀을 사서 스파업을 하면 언젠가는 나도 고래가 된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어느 날 채굴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암호화화폐 채굴이란 암호화폐의 추가 발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컴퓨터가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암호를 풀어내면
일정량의 암호화화폐가 생성된다.

코인 채굴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대규모 채굴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값싼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중국에 있다.
자주 만나는 스티미언 중 한 분이 밤새 코인 거래를 했다며
빨갛게 충혈 된 눈으로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당연히 눈꺼풀도
부석하게 부풀어 올라있었다.

한참이나 어리둥절하게 지나는 사이 코인의 이름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이더리움, 퀀텀에
리플 트론 에이다 등등의 이름이 익숙해졌다. 속칭 먼지코인이라는
스텔라루멘, 아더, 질리카 같은 이름도 입에 착착 붙었다.

채굴까지는 어렵지만 현금화 했던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이오스를
샀다. 올 해 안에 오 만원 간다는 말에 금방 부자가 될 거 같은
꿈에 거래소에 가입하기 위한 통장도 만들었다.

남들은 삽으로 성에 안 차 쓸 만한 연장도 장만 한다고 할 때 나는
모종삽도 아닌 티스픈으로 살살 하겠다는 겸손함도 보였다.

우리 동네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중소기업은행까지 가서 통장을
개설하고 은행원의 권고에 카드도 만들었다. 나도 투자자의 대열에
들어섰다. 이제 통장에 얼마 찍혔나 입금확인만 하면 된다고 들떠
있었다.

그리고 봄이 가고 여름을 넘기고 찬바람이 불어오도록 하락장은
계속 되었다. 그 세계에서 통용되는 은어가 자연스럽게 들렸다.
투자에 실패한 씁쓸한 마음에서 나오는 자조로 들리는 리또속이
라는 말에 공감을 했다.

스팀도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횡보가 길어질 것 같다는 우려의
말이 들렸고 기대했던 이오스도 점점 낮은 곳으로 임하셨고
이노바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피드에 올라오는 포스팅에 밤새 삽질만 했다는 말도 나오고
심지어 삽자루 부러뜨렸다는 말에서는 개설하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통장처럼 비릿한 풋내를 풍겼다.

20190529_0001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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