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황매화(黃梅花)

in #kr6 years ago

jjy11.jpg

황매화(黃梅花) @jjy

나면서부터 성깔을 드러내는
식속들을 층층으로 거느리고
긴 겨울을 버티는 침엽의 무리를
먼발치에서 바라다볼 양이면
적설의 무게를 못 이기는 가지를 찢어낸
수치스런 상처를 숨기고 있었다.

앙상하게 마른 몰골로야
꿈이라도 꾸어볼 일이던가
눈보라에 휘청거릴 때마다
솜털만도 못한 가시들까지 한데 웅크리고
햇빛이 솔숲을 빠져나오기를
넋을 놓고 기다리는 목숨이려니

겨울은 희끗희끗 반백으로 늙어
기별보다 앞서 소소리 바람이 불고
진즉 초록에 만취한 황매화떨기


대문을 그려 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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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과 노랑의 조화가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피기 시작하면 초여름까지 피는
황매화가 예전엔 어디서나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좀 귀한 것 같아요.

글에 취해
사진에 취해
월요일 아침부터 좋은 향에 취해 시작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한주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향기로운 한 주간 되시기바랍니다.
덕분에 행복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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