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미안하다

in #avle4 months ago

나무야 미안하다

이응률강사교재 (조경과정원)에서 발췌합니다

가평귀촌귀농 학교에서 귀촌준비과정으로
여러 개의 강의를 들었는데
모두 평상시 생각하지 못했던
특별한 교육과정이어서 참 좋았다

오늘은 그중에서
이응률 강사에게 강의를 들었던 조경수업 중
매우 인상깊었던 시를 한 수 올려본다

정원사 정원이야기

신은 어머니를 보낼 수 없어
나무를 만들었다

위 문장은
나무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하는 문장이다​

​## 나무야, 미안하다

​나무가 없었다면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알몸으로 쫓겨날 때
무화과나무 잎 대신
그 무엇으로 치부를 가릴 수 있었을까요?

신은
이 세상을 일일이 보살필 수 없어
신성을 조금 변이 시켜 모성을 만들어
어머니를 꼭 닮은 존재를 만들고
세상 모든 생명을 어여삐 살피려고
나무를 만들었습니다

나무는
모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공기를 정화시키며
그늘을 만들어 주고
꽃을 피워 열매를 주고
자신의 몸에 둥지를 틀게 하고
잘려서는 기둥이 되고
땔감이 되고
썩어서는 다시 거름이 되고

나무는
말없이
우리 곁에 다가와 서 있는 성자입니다

그런데, 사람만이
나무를 잘 가꾼다는 명목으로
줄기나 가지를 잘못 잘라서
서서히 죽이고 있으면서도 모릅니다
특히 인간 가까이에 있는 나무는
잘려진 상처가 썩어 들어가면서도
신선한 공기와 꽃과 열매를
아낌없이 내주며 이 순간도
기꺼이 우리 곁에서 순교자의 모습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나무님,
너무너무 고맙고
너무너무 미안합니다

https://blog.naver.com/haharara27/222870013907
[출처] "나무야, 미안하다" 조경과정원 교재에서 발췌|작성자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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