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15
武侯嘗謀事, 群臣莫能及. 罷朝而有喜色. 起進曰, “昔楚莊王嘗謀事, 群臣莫能及. 罷朝而有憂色. 申公問曰, ‘君有憂色, 何也?’曰, ‘寡人聞之, 世不絕聖, 國不乏賢. 能得其師者王, 能得其友者霸. 今寡人不才而群臣莫及者, 楚國其殆矣.’ 此楚莊王之所憂而君說之, 臣竊懼矣.” 於是武侯有慚色.
어느 날 무후는 신하들과 더불어 국가를 논의하던 중 모든 신하들의 식견이 자신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고서 회의가 끝난 후 자못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오기가 진언했다. “옛날에 초나라 장왕은 신하들과 더불어 국사를 의논하다가, 신하들의 식견이 자기보다 못한 것을 알고는 그 회의가 끝나자 사뭇 근심스러운 기색을 지었습니다. 신공이 그 표정을 보고 ‘주군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장왕은 ‘과인이 듣건대 어느 시대이든 한 임금이 재위하고 있는 중에 총명하고 지혜로운 인물이 끊어진 적이 없고, 나라마다 어질고 유능한 인재가 부족한 법이 없으며, 이들을 얻어 스승으로 삼으면 천하의 왕이 될 수 있고, 벗으로 사귄다면 제후 중의 패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소. 그런데 오늘 회의에서 여러 신하들의 식견이 과인처럼 무능한 사람보다 못하니, 우리나라의 장래가 어찌 위태롭지 않겠소?’ 라고 했답니다. 이처럼 초나라 장왕이 근심했던 일을 주군께서는 도리어 즐거워하시니 저는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그러자 무후의 얼굴에 무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문장에서 오자는 초나라 장왕의 사례를 들어 군주의 자만심을 은연중에 꾸짖고 있다. 무후는 사실 총명하고 지혜롭기로 이름난 군주였다. 하지만 그의 자만심이 자칫 국사를 그르칠 수 있었다. 그래서 오자는 그의 자만심을 경계해, 그가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고 인화와 단결에 힘써 부국강병을 이루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이런 오자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무후는 말년에 간신배들과 아첨꾼의 말을 듣고, 충신들과 유능한 인재를 멀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위나라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바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