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오자병법(吳子兵法)44

제4편 논장(論將)은 장수의 자질을 논하는 편이다. 오자는 장수를 나라의 흥망성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로 인식했다. 춘추시대의 손자 역시 그의 병법 모공(謀攻)편에서 “장수는 나라에 있어서 수레바퀴의 버팀목과 같은 존재다. 그가 든든하면 나라가 강성하고 그가 허술하면 나라가 허약해진다(夫將者, 國之輔也. 輔周則國必强, 輔隙則國必弱)”고 언급하며 장수가 나라의 동량임을 강조한 바 있다.

예나 지금이나 강병을 가진 나라는 대개는 부도 함께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북한과 같은 예외도 가끔은 있지만 말이다. 부국과 강병이 괘를 같이 하는 이유는 튼튼한 국방력이 뒷받침되어 외부의 침략의지를 사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침략이 차단된 상태에서 경제적 번영과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전념할 수 있다. 강병한 나라가 부유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해 천조의 국방비를 쏟아 붇는 미국이 부유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방력은 국토를 방위하는 능력으로 평상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고, 유사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국방력은 유형과 무형으로 나누지만 대개는 병력과 장비 및 물자를 기본요소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의 겉모습이 국방력의 척도는 아니다.

병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인재관리 시스템이 국방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많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이를 잘 통제하고 통솔할 수 있는 인재가 없다면 이는 그야말로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바로 훌륭한 장수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