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료자(尉繚子) 26
津梁未發 要塞未修 城險未設 渠答未張 則雖有城 無守矣
아군이 신속하게 공격함으로 말미암아, 적측의 나루터나 교량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성과 요새의 수비태세가 미비하거나 방어용 장애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못하면 적이 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성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遠堡未入 戍客未歸 則雖有人 無人矣
적의 수비군이 멀리 떨어진 요새나 보루에 파견되어 있다가 미처 복귀하지 않았거나 국경 방어에 차출된 부대 또는 외지로 출동하여 작전 중인 부대가 미처 복귀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적의 성에는 군사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六畜未聚 五榖未收 財用未斂 則雖有資 無資矣
들판에 방목한 가축들을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곡식을 수확하지 못했거나 성 밖에 분산되어 있는 물자를 미처 성 안으로 모아들이지 못했다면 그 성에는 물자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夫城邑空虛而資盡者 我因其虛而攻之 法曰 獨出獨入 敵人不接刃而致之 此之謂也
이렇게 하여 적의 성읍에 병력과 물자가 텅 비게 되면 아군은 그 허점을 노려 공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병법에서 말하는 적지를 자유자재로 출입해 적과 교전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공성전에 대한 방책을 준비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아군의 신속한 공격은 적으로 하여금 공성전을 준비하는 시간을 박탈할 수 있다. 울료자(尉繚子)는 적이 공성전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이 공성전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임을 강조한다. 아군의 신속한 공격으로 인해 적측의 나루터나 교량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성과 요새의 수비태세가 미비하거나 방어용 장애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못하면 적이 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성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만약 적이 나루터나 교량을 제대로 준비하고 요새를 지키는 태세가 견고하며, 방어용 장애물을 튼튼하게 준비했다면, 공성전에 나서는 것은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으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적이 준비하기 전에 공격하는 것이 공성전의 핵심이다.
신속한 공격은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군사들을 포로로 획득할 수 있으며, 적이 수확하지 못한 곡식이나 가축들을 획득해 군수물자로 이용할 수 있다. 적의 자원을 탈취해 아군의 보급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적의 전투력을 저하시키고 아군의 전쟁지속 능력을 높이는 일석이조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울료자(저), 울료자, 임동석(역),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속전의 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