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모가 되고픈 엄마의 꿈 <Make my dream come true>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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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참 바쁘게 일하는데 중학교 단짝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7명 중에서 우리 둘은 유난히 붙어다녀서 가끔씩 잘 모르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쌍둥이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중학생밖에 안 됐던 그 때도 우리의 관심사 중 하나는 누가 제일 먼저 결혼을 할지였다.

당시 그 친구는 우리 친구들 일곱 중에 내가 제일 먼저 시집갈거라 호언장담을 했다. 지금 나를 아는 사람들은 설마하겠지만 그땐 그래도 꽤 손재주도 있고 여자여자했다. 하지만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시집을 안 가겠노라 노상 노래를 부르던 그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 하자마자 눈에 콩깍지가 씌여 결혼을 했고, 아들이 벌써 고등학생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와서 너무 심심해서 카톡을 보다가 내가 생각났단다.

언제부터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중학교 때 누군가가 나에게 꿈을 물어보면 난 지체없이 현모양처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남편이 벌어다주는 월급으로 콩나물값 깎아가며 알뜰살뜰 살림하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면 맛있는 간식 만들어 놓고 아이들을 반겨주는 바로 그런 엄마가 되고 싶었다.

꿈은 말 그대로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꿈이라 이름 붙였을까? 35살이 넘어 노처녀라는 딱지가 붙어지기 시작하면서 진지하게 미혼으로 살아가는 삶을 생각했고, 심지어는 이제는 결혼은 못 할 줄 알았다.

그래도 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은 있는지 36살에 신랑을 만나 결혼을 했고, 줄줄이 사탕으로 애를 셋이나 낳았다. 그런 나를 보고 친구들은 기꺼이 놀리는 말로 한마디씩 한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어떻게 5년 사이에 애를 셋이나 낳니.

나는 이제 콩나물 값을 깍지는 않는다. 조금이라도 편하다싶으면 돈으로 해결한다.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지도 못한다. 워킹맘 엄마를 둔 죄로 우리 아이들은 제일 먼저 등원하고 제일 늦게 하원한다.

지금은 아직도 이루지 못한 현모양처의 꿈이지만 난 오늘도 아이들에게 제일 좋은 엄마가 되는 꿈을 꾼다. 한때는 이룰수 없다 생각했던 꿈이지만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계속 좌절하지만 아이들한테만큼은 누구보다 좋은 그런 엄마이고 싶다.

        @ 2017. 9. 11,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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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문 해피워킹맘님이 만드신건가요?? ㅎㅎㅎ
예쁩니다 ㅎㅎㅎ 꿈에 대한 이야기할때 쓰고 싶어지는 대문이네요! ㅎㅎ

현모양처라고 하시니 예전에 우렁각시 포스팅하셨던게 생각납니다.
해피워킹맘님의 모든 생활을 알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시는
포스팅을 보면, 지금도 누구보다 훌륭하고 좋은 엄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언급이 과하다면, 적어도 해피워킹맘님의 자녀들에게 있어서는 자신들에게 최고의 사람이 해피워킹맘님. 당신이실 것 입니다.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은 언제나 양보다 질!!!! 아이들도 이 마음을 잘 알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멋지세요 오늘도 응원합니다!

ㅋㅋㅋ 평상시 애들 먹이는 거 보시면 완전 불량주부라 흉보실지도 몰라요~^^ 응원 감사해요. 신난다님은 오늘도 화이팅이요~

존경 합니다. 세상의 엄마들은 모두 고귀하지만 해피워킹맘님은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화이팅 입니다!!

저도 현모양처가 꿈이였어요
해피워킹맘님과 같이 집에서 조근조근 살림하면서 아이들 키우는게 꿈이였는데 ..
워킹맘에 살림도 제대로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좋은엄마 좋은 아내가 되고싶다는것은 져버릴수 없네요 ㅎㅎ
공감가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 생각보다 현모양처가 많으시네요. 수빈님도 그렇고... 현실은 자꾸 현모양처에서 멀어지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가족이 있어 너무 행복하네요. 게다가 가정적인 신랑이 있어 이렇게 출장와 있어도 그나마 안심이 되네요. 안 그랬음 시댁에 맡겨놓고 몇번씩 전화했을텐데.. 오늘도 감사해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이렇게 출장오니 스티밋을 할 수 있는 건 좋네요. 버스 이동중이거든요~ ㅋㅋ

이런 생각을 하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해피워킹맘님은 참 좋은 엄마세요!

ㅎㅎㅎ 그냥 예전 꿈은 그랬는데, 꿈을 이루는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네요. 그리고 가장 친했던 친구와 저랑 서로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두요~^^

글만봐도 멋진 엄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워킹맘님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사실 글만 그래요. 현실의 저는 말그대로 그냥 불량주부에요ㅜㅠ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지금 너무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리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위해 좋은 엄마이기를 꿈꾸는 아이디 그대로 행복한 엄마이네요^^ 미미하나 풀보팅으로 응원하고 가요 편안한 밤되세요~~

아고~~이렇게 매번 풀보팅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맞습니다. 아이디 그대로 예쁜 아이들 덕분에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지요. 내가 전생에 무슨 일을 잘 해서 이렇게 예쁜 새끼들을 선물로 받았는지 모르겠어요~^^오늘도 감사드리고 기분좋은 하루되세요!!

현모양처의 꿈이 이루어지길~그러면 안되겠지요 ^^
해피워킹맘님은 야무지게 잘 하실거같아요
행복한 시간 만드셍ᆢ^^

감사합니다. @jhy2246님도 오늘 하루, 평소보다 더 행복한 날되세요.^^

워킹맘 지원이 잘되야 저출산도 해결될텐데 말입니다 ㅜ 제 와이프도 워킹맘이라 남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ㅠ

그니까요. 그나마 현정부에서 육아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려야줘. 지금이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긴다 하지만 초등학교 다니면 어찌해야하나 벌써부터 걱정이네요ㅜㅠ

우와 35살에 결혼하셔서 진짜 5년만에 3명이나!!!
부자네요 정말로~:)ㅎㅎ
그래도 전 제가 어렷을적 , 일하는 엄마가 무지 멋있어 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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