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없는 아이로 자라주련..

in #kr-bab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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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khj1225 강원도 아지매의 어미 개가 강아지 7마리를 낳았다는 포스팅을 보고 댓글을 남겼더니, 감사하게도 2마리 정도 분양해 주실 용의가 있으시다고 합니다.

오늘 @lovehm1223님도 얼마전 가족이 된 예쁜 강아지 별이를 데리고 애견카페에 갔다온 얘기를 포스팅하셨네요.

사실 저는 강아지든, 고양이든 동물을 정말 무서워합니다. 특별히 어렸을 때 강아지에 물렸다든가 하는 나쁜 기억도 없었던 것 같은데, 왜인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주 조그맣고 귀여운 강아지 조차도 그냥 보는 건 괜찮지만 조금이라도 가까이 오면 소스라쳐 놀라 36계 줄행랑을 치기 일쑤입니다.

아마도 어릴 때부터 강아지나 고양이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일꺼란 막연한 생각은 해 봤습니다. 아이가 없었을 때엔 동물을 무서워 한다는 자체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아이가 생기니 이것도 문제가 됩니다.

아이에게는 무언가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게 되는 선입견을 어릴때부터 심어 주기 싫은데, 아이도 처음 움직이는 무언가를 접하니 무서운가 봅니다. 아주 어렸을 땐 울음을 터트렸고조금 자라니 엄마 뒤로 가서 숨습니다.

지웅아~~ 괜찮아~ 안 무서워~ 예쁘다고 만져줘봐. 좋아할거야.

그래도 아이는 망설입니다. 그래서 전 신랑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먼저 시범을 보여주고, 무섭지 않다는 걸 알려주라는 제스쳐와 눈빛을 보냅니다. 아빠가 먼저 시범을 보이자 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주춤거립니다. 보다 못한 저는 눈을 질끈 감고 강아지를 아주 아주 살짝 스치듯 만지며 예쁘다~ 예쁘다 합니다. 으윽~ 만져지는 느낌이 아주 이상합니다.ㅜㅠ

그렇게 몇번의 경험을 거친 후 이제 우리 아들은 더이상 강아지를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처음으로 접하는 또 다른 생물체는 잘 만지지 못하지만, 거부감이나 무서움없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단 강아지나 고양이만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면서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이나 지각이 부모의 선입견이나 생각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온전히받아들이며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아이들이 없을 때 혹시라도 강아지가 가까이 오면 멀찌감치 도망칩니다. 앞으로도 집에서 애완동물은 절대 못 키울 것 같은데, 혹여 아이들이 동물을 집에서 키우자하면 어찌해야할까요? ㅜㅠ

그런데 전 왜 어떤 특이한 사건도 없이 동물을 무서워하게 되었을까요? 심리학도이신 @sinnanda2627, @dmy, @vimva, @ghana531님!! 이런 점도 심리학적으로 설명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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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렸을 때 강아지 너무 키우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동물을 무서워하셔서 못 키웠었거든요. 왠지 공감 가는 글입니다!ㅎㅎㅎ 저희 어머니께서는 엄마는 개 무서워해서 못 키울 것 같다, 라고 그렇게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어요ㅎㅎㅎ
그리고.. 흐으음,,, 어려운 질문을 주셨네요ㅠㅠ 제 짧은 지식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공포에 대한 회피 반응이 형성되는 것을 설명할 때, 어떤 이론(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1.어떤 자극을 보고 공포심을 느낀다.
2.무서워서 계속 피한다.
3.그 자극과 접촉해도 아무런 위험이 없어서 무섭지 않다는 것을 학습할 경험을 하지 못한다.
4.계속 무서워하게 된다.

라는 고리를 따르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아마 해피워킹맘님께서도 무서움을 이겨낼만큼 강한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하셔서 계속 무서워하실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잠깐 드네요!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강아지를 만지는 용기를 내신 건 정말 정말 대단하고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무서워하는 대상과(물론 좋아질 수도 있지만) 몇 십년을 살 바에야.. 저도 제 어머니처럼 솔직하게 말하고ㅠㅠ 차라리 주기적으로 애견카페에 데려다 주고 다른 곳으로 피해 있을 것 같아요ㅎㅎㅎㅎㅎ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오 3번이 핵심이군요!! 저는 강아지를 무서워 하는 어른으로 커버렸지만 아이들과 함께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감사드리는 의견입니다..
해피워킹맘님.. 발달러가나님.. 두분 모두 감사합니다

학술적으로 설명이 되는 부분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이런부분 때문에 제가 동물을 싫어하게 되지 않았을까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되도록 많은 경험과 체험으로 스스로 판단하게 해주고 싶은데 사실 쉽지가 않네요. 먹는 것도 제가 좋아하는 것만 만들고 주고 제가 안 좋아하는 것은 안 먹이게 되네요. 좋은 답변 감사해요. 많은 분들한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해피워킹맘님께서 강아지를 무서워함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좋은 경험을 주시려고 용기내서 다가가신 부분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그때 당시 몸은 상당히 거부반응 보였을 텐데 말이죠ㅜㅜ (아이가 엄마의 이런 마음까지 알아야 하는데...ㅜㅜ 블록체인이 잘 전달해 주겠죠??ㅎㅎ)

글쎄요. 해피워킹맘님께서도 모르는 것을 제가 어찌 감히.... ㅎㅎㅎ
사실 의견 표현 할까 말까 고민 많이하다가... 그럼에도.... 멘션까지 달아주셨으니, 저의 아주 짧은 소견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을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그냥 재미로만 봐주셔요.

먼저, 가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동물에게 느끼고 있었던 무서운 마음이 풀어질 기회를 갖지 못한채, 회피로 인해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더불어, 왜 애초부터 아무 감정가가 없었던 중립적인 자극(동물)이 공포자극으로 학습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데요.

사실 자세히 들여다 봐야할 것 같습니다.
먼저 동물의 어떤 부분 때문에 무섭게 다가오는지 구체적인 수준에서 살펴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령, 동물의 털에서 느껴지는 감촉, 동물이 짖는 소리, 동물의 표정, 동물의 다리나 꼬리, 동물이 나에게 달려들 것처럼 보이는 자세, 혹은 제 지인처럼 동물의 배를 만지는게 너무 이상하다고 느끼는 부분 등등

즉, 동물 그 자체보다도 동물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 무서운 자극으로 다가오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거기서 부터 출발 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그 자극이 나에게 무섭게 다가오는지 하나씩 살펴보면 나름 끝자락에 도달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중에서 오히려, '뭐야? 별거 아닌 이유였네? 그냥 무서워 했던거네?' 라며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그 과정에서 예전에 잊고 있었던 어떤 사건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죠.

ㅎㅎㅎ 그냥 제 짧은 의견일 뿐입니다. 재미로만 봐주셔요.ㅎㅎ
해피워킹맘님 포스팅에 와서 포스팅 한 개 한 기분이네요ㅎㅎㅎ

어렸을 때 강아지에 물렸던 경험... 돼지한테 쫓기는 장난을 당했던 경험이 있어요.. 돌이켜 보면 아직도 아찔하네요 ^^ 두번째껀 장난이었다는 것에 분했던 기억도 나네요. ~~ 다행이 지금은 강아지와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

언급해주신 분들의 도움과 스스로 탐구를 통해 강아지와 친해지시기를 그리고 @happyworkingmom 님의 아이가 세상을 기꺼이 끌어안고 온전히 경험하며 살아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

돼지한테 쫓기는 장난~~ 재밌네요. 저도 우리아이들이 센터링님 처럼 많은 경험을 해 보고 해맑은 유년시절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저도 강아지가 귀엽고 좋은데 곁에 가기가 좀 무서워요~
근데 딸은 어려서인지 전혀 겁내지 않고 가서 만지고 좋아하더라구요! 딸이 나중에 강아지 키우고 싶다고 하면 어찌해야하나 벌써부터 고민중이예요~ 저도 왜 무서워하는걸까요~

아들은 이제 강아지 잘 만지는 편인데 우리딸은 아직 무서운가봐요. 아직까지는 다가서질 못하네요. 엄마처럼 겁내지 말고 무엇이든 만져보고 직접 해 보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ㅜㅠ

ㅎㅎ 저는 강아지에 물렸던 기억이 있어서 무서워하는데,,, ㅎㅎ 뭔가 해피워킹맘님이 기억안나는 어린시절에 뭔 일이 있었떤건 아닐까요 ㅎㅎ 의심해봅니당

강아지에 물릴정도라면 기억하는게 정상일텐데 엄마도 그런 말씀은 없으셨어요. 아마 @ghana531님이 댓글에 달아주신 학문적인 이유가 원인이 된것 같아요. 음식도 안 먹어본 음식은 성인이 되어도 먹기가 힘든 경우가 많더라구요~^^

아이를 위해 엄청 용기를 내셨네요 :) 저희도 딸아이가 막연히 애완동물을 (주로 토끼나 병아리 ㅎㅎ) 키워보고 싶어하는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구구절절히 설명해서 의욕을 꺾어버립니다 ㅋㅋㅋ

ㅋㅋㅋ 의욕을 꺾어 버리셨군요. 저도 나중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깜짝놀랐어요^^ 제아이디가 언급되서요ㅎㅎ 주변에 지인한명도 절대 집에서 못키운다고 싫다하셨는데 초등학교다니는 아들과 딸이 엄청 키우고싶어하니 결국 키우시더라구요ㅎㅎ 저두 무지 반대했는데 힘들어하는 딸때문에 집안에서 애견을 키우게되었어요^^
https://steemit.com/kr/@khj1225/3efz4g

제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만질수만 있어도 집에서 키우는 것도 고려를 해보겠지만 제가 무서움을 느끼는 정도는 거의 공포 수준이에요ㅜㅠ

아이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군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 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말씀대로 좀 더 친근하게 계속 보다보면 아이도 변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들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뒤로 숨어 있다가 몇번 보게 되고 무서운 동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서스럼없이 다가가더라구요.. 심리적인 이유는 한번 들어보고 싶긴 하네요 ㅎㅎ

ㅜㅠ 아이가 아니라 제가 무서워해서요. 아이는 뭐든지 다 경험해 보고 개방적인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해 봤네요~^^

네 ㅎㅎ 아주 작은 강아지로 한번 구경해 보세요^^

전 무서워한다기보다 (무서워 하나..?)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애들은 무서운 줄 모르고 좋아하긴 합니다. 저랑은 반대에요.
애완동물은 아이들이 키우자고 해놓고, 나중에는 엄마가 다 키우게 된대요. 키우기 전에 확실히 해놓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청소담당, 산책 담당, 뒷처리 담당 등등. ^^

저는 무서움을 넘어 거의 공포 수준이라 청소담당, 산책 담당을 정할 여지가 거의 없을 듯 싶답니다.ㅎㅎ

전 강아지 참 좋은데 키우고 싶은 생각은 생각으로만 끝나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어릴때 키운던 강아지가 죽는걸 보기도 했고 매번 정을 주었는데 다른 곳에 보내지고 그래서 그런가 겁이 나는 걸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유리자드님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으신 분이라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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