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 책리뷰) 쇳밥일지 / 천현우
남편이 읽고 괜찮은 책이라며 읽어보라고 했다.
책의 내용은 신선했다.
용접공인 작가는 자신이 용접공이 된 사연과 현장에서 노동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 지방 중소기업을 십여차례나 전전하며 번 돈으로 빚 갚기에 바빴던 20대의 삶을 거친 글로 표현하고 있었다.
용접공은 마치 예술가와 같다는 그의 글을 보면서 특히 감동받았다.
노동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힘든 노동에 지쳐있기 마련인데, 그런 노동을 긍정적으로 보려는 작가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청년공으로서 살아가기란 생각보다는 힘들되 꾸역꾸역 생존은 가능한 나날이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삶이 고달프다. 몇년 전부터 청년들의 고통을 조명하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삼포세대가 아마도 그 스타트였지 싶다.
청년 실업에 시달리고, 학자금 대출의 무게에 짓눌리고, 월급으로는 세상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으니 주식이나 코인에 눈을 돌리고…
그런 청년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sns일 것이다.
남들은 그리고 친구들은 뭔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누누히 이야기되는 sns의 폐단이다.
이런 어려움은 중년이 된 내게도 예외는 아니다.
정시 정각의 말끔한 일 처리보단 적당히 핀잔 들어가면서 쉬엄쉬엄하는 게 더 효율적임을 알고 있었다… 관리자가 빨리빨리 하라며 채근하는 소리를 듣는 걸 두려워하면 금방 골병 난다고 했다.
내가 일하는 급식실에서도 이런 딜레마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 매일 반복된다.
처음 급식실에 취업했을 때, 옛날부터 일하던 언니들은 쉬지도 않고 매우 열심히 일했다. 여자의 몸으로 감당하기에는 좀 벅찬 노동강도였다. 그리고 크고 작게 생기는 사고를 산재처리 받는 것도 눈치를 봤다고 한다. 자꾸 다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는 루머까지 있었다.
다행히 내가 취업할 당시에는 고참들은 거의 퇴직을 한 상태였다. 그리고 임금체계나 근로 조건 등이 많이 개선된 분위기였다. 휴게시간은 반드시 지켰고, 아프면 당당하게 쉴 수 있었다. 시간 안에 모든 일을 다 해내려고 애쓰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아직도 최저 임금 언저리에 있는 월급과 방학중 비근무라 방중에는 급여가 없는 것, 상여금이 공무원의 반밖에 되지 않는 것 등 임금에 있어서는 개선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노동에 근로자를 껴맞추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에게 적당한 노동이 주어지는 노동 현장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 서울과 지방,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해소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었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람사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제가 잘 몰랐던 중노동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여서 저도 반성 많이 했습니다.
누구나 정당한 대우 ,댓가를 받고 일 해야 하는데 현실은 너무 멀어요.. ㅠ
저도 적당히 현실해 타협하며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넘어야 할 난제가 많지요.
새로운 문제의식이 생겼습니다.
쇳밥일지~ 특이한 제목이네요ㅎㅎ
문체도 날것의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