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 가즈아#12]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쓰던 물건 공개한다.

안녕 형들. 간만에 약 빨고 돌아온 팥쥐야~!! ㅎㅎ

지난 주말에 집안 일로 부산을 다녀왔거든. 부산은 벚꽃이 잔뜩 피었더라. 떨어지는 벚꽃을 보고 있자니 예전 감성이 되살아나서 허언증 가즈아에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어~ㅋㅋㅋ 원래 일주일에 한 번은 써줘야하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정신줄 놓기도 쉽지가 않어;;;

여하튼 집에 도착해서 뭐 빼먹을 게 없나~ 하고 하이에나처럼 두리번 거리던 찰나, 내 눈에 띄이는 물건 몇 개를 발견했어. 아마 형들도 집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물건이긴한데 요즘 젊은 형들은 처음보는 물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하나씩 소개해 보려고 해. 같이 한 번 둘러보자구~!!

오늘 소개 할 물건은 바로 이것!! 곰방대!!!

다들 알겠지만 옛날에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있었잖어. 나 어릴 때는 호랑이랑 같이 맞담배 피면서 희희낙낙 거리기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었거든. 손에 담배 냄새 안베이게 하려고 나무젖가락에 끼워서 피기도 했었는데... 그립다 ㅎㅎ 그렇게 호랑이랑 이런 저런 추억들 만들다가 아내님 만나면서 금연을 시작하는 바람에 호랑이랑 조금 소원해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커ㅠㅠ

하지만 호랑이 이녀석도 문제가 있었어. 한날은 곰 녀석이랑 친하게 지내더니 이상한 영감님한테 받았다며 쑥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지 뭐야;;; 내가 담배는 도라지나 아리랑이 최고라고 그렇게 설득을 해도 안통하더라구... 그래서 한동안 연락이 뜸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그러더라. 쑥담배 좋다고 해서 동굴에 쳐박혀 피다 보니까 역해서 못 피겠다고, 오히려 몸이 나빠진 것 같아서 뛰쳐나왔다고 그러더라구. 순진하게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속아 그런건데 마음 넓은 내가 이해해 줘야지 뭐 어쩌겠어.

기분이나 달래줄겸해서 우리 집에서 가보로 내려오던 곰방대를 선물로 줬었어. 어차피 나는 담배 끊었으니 더 필요 없어서 선심쓰고 전해줬지. 그러더니 얼마나 고마워하던지. ㅎㅎㅎ 아마 그때부터였나봐 호랑이가 하는 일이 다 잘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티비 출연까지하더라.

와... 이때는 정말 내가 다 뿌듯했어. 어느 체널을 틀어놔도 호랑이가 도배를 하고 있더라구. 돈도 꽤 모았다면 나한테 호피빤스도 선물로 몇개 가져다 주더라~^^ 그리고 어느 날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담배 끊었다며 곰방대를 나에게 다시 돌려줬어. 그 뒤로 서로 연락을 못하고 지냈었는데 집에서 곰방대를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생각난 김에 큰맘 먹고 시베리아에 있는 호랑이에게 국제전화를 해봤는데 번호가 바꼈는지 안받더라. 아쉽...ㅠㅠ

여튼 오랜만에 옛날에 쓰던 물건보니까 추억 돋고 좋더라. 형들도 옛날 물건들 있으면 같이 공유하면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자~^^ 뱌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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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게된 형들~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 궁서체 같은 사람 아니니까 편하게 다가와줘! 정신줄 놓고 다가와 주면 더 고맙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적은 것들 몇개 공유해줄게~ 담에 또 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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