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예의

in #kr8 years ago (edited)

오늘 아침 둥이들 과일을 씻어주려고 딸기 한 팩을 꺼냈어요
그러다 어느날이 생각났어요

저는 아이들 돌보는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날은 소풍날이었어요

한참을 놀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한 어머님이 "선생님, 이거 드세요.."
하며 김밥이 든 통을 건네주셨어요

김밥이 든 플라스틱 통에는 '○○딸기'라는
미처 떼어지지 못 한 스티커가 붙어있었어요

아이들이 각자 김밥을 먹으러 가족들과 자리를 잡고
교사들, 원장님과 스탭들은 식당으로 향했죠

몇 분 어머님들이 주신 먹을거리를 테이블에 올려놨어요
저도 그렇게 했어요

<어머, 이것 좀 봐>
<웃긴다 이 통에 싸온거야? 우리 먹으라고?>
<진짜 예의없다...>

그 김밥통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었어요


3년이 지나고 문득 떠오른 기억..

누가 예의가 없는 건가요

Screenshot_20180223-092322.jpg


저는 오늘 남편의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시댁에서 어머님이 보내주신 양념돼지갈비를 맛나게 볶았어요
그리고 정성스레 담아 건넸어요

"자기야, 도시락 통 봐요 어디에 담겨있나"

--"어? 이거 딸기팩 아니예요?"

"그래서 기분 안 좋아요? 예의없어 보여?"

--"아니 괜찮은데 왜? 고마워요"

20180223_08332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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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예의없어 보이는게 아니라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ㅎ
도시락을 싸는 마음..

감사합니다...
전 딸기 없었음 어떻게 포스팅할까 싶네요
매일 딸기타령...ㅎㅎ

요즘 포장통을 보면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깨끗하게 나오더라고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활용할 방법이 없나 하다가 여기 저기 쓰고 있어요. 다른 사람이 보면 자린고비라 할려나 싶으면서도 쓸만하더라고요.
음 위의 글에서처럼 한번 쓰고 버려질게 뻔한 김밥통으로는 제격이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선의가 부족하게 느껴져도 그 선의에 대해 비난을 하는 그게 더 예의가 없는 일인 듯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양념돼지갈비라니 맛나겠어요 ㅎㅎ

재돌님의 의견과 같아요...
그날 아무 말도 못한 제가 후회되는 날이예요
김밥을 건네준 어머님이 아이 셋을 혼자키우며
너무 힘들게 사는 분이란 걸 알기에 맘이 더 좋지 않네요

왜 전 한 마디도 하지 못 했을까요
아님 그 앞에서 맛있게 와구와구 먹지 못하고
조심스레 먹었을까요...

저희 시어머니의 양념돼지갈비는 진짜 우주최강 맛이랍니다!!

말하기가 쉽지 않을 거에요, 그런 자리에서. 어쨌든 이렇게 뒤돌아 보시기도 하고 당시에 그 김밥을 배척하지 않고 드셨으니 ...
우주최강의 맛이라니! 외계인이 노리고 쳐들어 올지도 몰라욧!

ㅎㅎ 외계인 한 번 만나보고 싶은데..
어머니께 양념돼지갈비 계속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려볼까봐요~~^^
재돌님 댓글에 마음의 힘을 얻습니다!!

부부의 애정이 느껴 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도도임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하루 마무리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거 참...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한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ddllddll 님 얼굴이 화끈거리셨겠습니다.

그때의 저를 돌아보며
좀더 나은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해요
노력하겠습니다! ^^

저 였다면 다 먹고 봤을 겁니다......"확신....^^"
그런 것이 다 보이면 삶이 고달플 거예요.
주면 그냥 묵자......!!!

앗하하~~
아이디를 확인하지 않아도
율님의 댓글이란 걸 알 수 있겠어요..ㅎㅎ
율님은 분명 그러셨을 겁니다...저도 확신!!!!!!!!^^

사진에 보니까 딸기팩으로 비닐이 고정되어있는 게 아이디어가 넘 좋지 않아요?!ㅋㅋㅋㅋㅋ 저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ㅋㅋㅋ
어디에 담기든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우리의 진심어린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겠지요?^^
어제 아이들 이야기 저에게 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히힛. 자주 일러주세요ㅠㅠ 그런데 우리 둥이엄니가 고되셔서 큰일이네요ㅠㅠ

제 아이디어 칭찬받나요?! ㅎㅎ
그래도 어제는 안아주니 금방 잠들고
오늘도 낮에 계속 안아주고 눈맞추고
이야기나누고 하니 낮잠도 2시간 꿀같이 자고요
지금도 방에서 자고 있어요
너무 고맙죠...부족한 엄마라 미안한 것 투성이예요ㅠ

그 선생님들 그런 마음 가지고 아이들에게 뭘 가르치겠나 싶네요...

지난 일인데도 마음이 좋지 않아요

  • 아마 분명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분이었을 텐데.....
    (선생님들도 그걸 아셨을테고...) 어려운 형편에 선생님껄 챙겨오신 그 마음을 봐주셨다면 좋았을덴데.... 안타깝네요.... (그리고 그 마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선생님들 밑에서 공부했을 학생들도 안타깝구요....)
  • @ddllddll 님은 다른 선생님들과 다르게 그분의 김밥을 드셔주셨군요★ 멋져요! 그 속에서 그분들의 잘못을 지적하기까지는 쉽지 않죠..ㅠㅠ 아무래도 군중심리가 있고, 오히려 그분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받는다고 생각해서 더 과한 반응을 보였을수도 있구요. @ddllddll 님을 통해 그 어머님의 정성이 완전 무시되지 않은것 만으로도 엄청 큰 일을 하신거라고 생각해요 ^^

매나썬님 댓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 시간 속 그 아이와 어머님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식이 궁금한데 알 길이 없네요..

한주의 시작!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시작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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