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의 토큰 이코노미와 좋은 글

in #liv5 years ago

제 포스팅을 읽고 댓글을 남겨주셨던 @cjsdns 님께서 따로 포스팅을 통해 좋은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파악하기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스팀 잇에서 좋은 글이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꾸준하게 자리를 지켜내며 포스팅하고, 받은 보상을 가능하면 파워업 하고, 그래서 시작은 무에서 했으나 스파를 늘려가며 보팅을 받는 것만이 아닌 남에게도 보팅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유저들의 글이 최고의 글이다.

저도 이 말에 크게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내 주변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글은 분명 좋은 글이지요. 그러나 경제적으로 볼 때에는 이 관점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스팀은 단순한 소셜 네트워크가 아닙니다. SNS 였다면 위의 정의는 잘 들어맞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팀은 SNS와 토큰 경제가 결합된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사회적인 것 뿐 아니라 경제학적인 이해, 가치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좋은 글을 정의할 때에도 이같은 관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사회적인 의미에서의 좋은 글을 넘어 (토큰)경제적인 의미에서도 좋은 글이 되려면 그 글로 인해 가치가 생산되고 유입되어야 합니다. 토큰 이코노미에서 가치의 유입은 주로 채굴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PoW는 전기요금과 장비로, PoS는 지분(자본)으로 채굴을 하고 스팀잇과 같은 PoB는 컨텐츠 제작에 드는 정성을 통해 채굴, 즉 가치가 유입됩니다.

문제는 컨텐츠가 어떤 가치를 생산하느냐입니다. 최초의 스팀잇은 외부의 관심도를 높이고 사람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하도록, 그래서 스팀토큰을 구입하도록 만들도록 하는 것이 좋은 글이 생산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Attention Economy라 불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지나며 이러한 생각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과의 결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작년부터 주장하던 것입니다. 즉, 좋은 글이란 사람들을 끌어모아 광고나 기타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해주어 수익을 내게 해주는 글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벌여들여진 수익은 다시 스팀에 재투자되고, 다시 더 많은 관심을 끌어올 수 오도록 순환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스팀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간단히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양질의 컨텐츠 생산→ 사람들의 관심(트래픽 등)을 끌어옴 →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하여 가치(광고수익 등) 생산 → 스팀에 재투자 및 파워업 → 우수 컨텐츠에 보상 → 더 많은 양질의 컨텐츠 생산 → ...

따라서 스팀이라는 토큰 이코노미 기반 SNS에서 좋은 글을 얘기할 때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그 글을 보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그 글을 통해 얼마나 많은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지입니다. 물론 다른 중요한 기준들도 많겠지만 경제적인 기준을 가미한다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과거에 스팀잇이 한창 붐이 일었을 때에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요소가 빠져서 위에서 언급한 순환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팀잇에도 광고가 있고 부족하나마 LIV에도 광고가 들어와있지요. 덕분에 예전보다는 스팀잇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남아 있는 것은 정성을 들여 쓴 사람들을 모아올만한 컨텐츠에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입니다. 오늘 한 커뮤니티에서 본 "네이버가 망해가는 이유"라는 글을 보게 되었는데 스팀잇을 하는 입장에서도 공감이 되어 공유합니다. 컨텐츠 제공자의 정성을 쉽게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면 컨텐츠 제공자는 바로 떠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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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콘텐츠 사업(전자책 출판사)와 유통업(귤 판매)를 동시에 하다보니까, 콘텐츠 사업으로 직접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은 전자책,유튜브,스팀잇이었는데... 지금은 셋다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요. ㅠㅠ

그리고 유통업의 경우 인터넷을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니까. 아직까지는 네이버에서 홍보하는게(유료 광고를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블로그 콘텐츠 마케팅이나 카페를 활용한 커뮤니티 마케팅입니다.) 가장 효과적입니다.

사실 작년까지만해도 스팀잇 시세가 좋고, 스티미언분들도 다들 활발하고 서로 교류도 많았고, 저도 스팀잇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했었기 때문에 스팀잇에서 귤 판매 홍보를 하는게 효과적이었어요. 그땐 네이버는 거의 활동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스팀잇에서 작년만큼의 홍보효과를 올릴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졌어요. ㅠㅠ

스팀의 미래가치를 높게 보고 저렴하게 판매했던 귤토큰도 스팀시세가 예측보다 훨씬더 많이 떨어지는 바람에 손해가 크고요. 그때 최대한 현금화 시켜놓지 않았던게 현재로선 실책이었습니다. ㅠㅠ 물론 스팀을 손해보면서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으니 언제라도 스팀이 오른다면 이익실현을 할 순 있겠지만....

귤토큰 활용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ㅠㅠ 흑흑...

힘내십시요~

힘내세요.. ㅠㅠ

아자아자! 힘내겠씁니다!!! ㅎㅎㅎ 원화로 귤을 잘판매해서 귤토큰 손해분을 메꾸면 되죠!
그리고 귤토큰 투자자분들이 홍보해주시면 그만큼 이득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힘내세요 ㅠ 귤(토큰)을 좀 태워야하나 ㅠ

아이코 태우지 마세요~! 소각은 소각장에서만 ㅎㅎ 뭔가 방법을 잘찾아보면 해결책이 있겠죠! :) ㅎㅎ 어쩌면 귤토큰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을 빨리 만나게 된 것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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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도둑놈심보로 망해가는 건 맞습니다. 영세업체들에게 포털에 노출되는 것을 핑계로 삥뜯고 언론기사를 마음대로 주무르고요.

그쵸 ㅎㅎ 다들 공감하실듯 합니다

liv에서 광고가 안 보이네요. 왜 그러죠??

엇 확인해보겠습니다

매우 공감합니다. 좋은 내용의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이버가 블로거들을 천대했죠..광고같은거 진작에 도입하고 수익 극대화시껴주었으면 지금도 80프로 점령햇겟죠. 좀 늦은감이 있음.

저희도 컨텐츠 제작자이자 플랫폼 기여자를 단순히 보상을 팔아치우는 사람으로 매도하며 너무 천대한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이네요~ ^^
스팀잇이 페북이나 트위터 같은
"단순한 SNS가 절대 아니다"라는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정보 제공자나 컨텐츠 제작자만 참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서도 절대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 정성이 들어가는 양질의 글들이 필요하고
그런 글들이 외부에 많이 알려져야겠죠~

근데 지난 3년을 돌아보니 그런 환경을 유저가 만드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오랜만에 와보니 여전히 침체되어 있긴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너무 어려워져서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요! ㅎㅎ

맞습니다. 유저들이 알아서 만들어가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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