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끝을 맺다.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 끝을 맺다./@cjsdns

오후 2시부터 들어가 조정은 생각보다 길어져서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상대편 변호사에 상황 파악이 나름 현명했던 거 같습니다.
피고 측이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하고 배상금액이 늘어난다는 것을 아는지라
피고 측의 막무가내를 제지해가면서 조정을 끌고 갔습니다.
조정 장소에서도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하려는 피고의 말문을 막아가면서
조정을 끌어내려는 노력이 보였기에 이쪽에서도 많은 양보를 하면서 받아들여
조정은 성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쪽, 피고 당사자는 오늘 얼마나 많은 양보를 원고인 내가 했는지를
모를 겁니다.
당장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배상금액에 겁을 먹고 조정을 신청하고 오히려
변호사가 사정을 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피고가 그동안 해온 행태를 보면 실은 조정을 받아들일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약해지니, 이웃이니, 앞으로 봐야 하니, 그래도 한번 더 속아보자
하는 심정으로 임했고 그렇다 보니 양보에 양보를 하게 되더군요.

말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정말 큰 코 다칩니다.
배려를 권리로 알고 덤비고 감사해야 할 일에 오히려 목소리를 키우고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 하면 정말 큰 코 다칩니다.
스티미 언중에는 그런 분 안 계시겠지만 주변에 그런 분 혹시 계시면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셔야 합니다.

이번 사안도 건축 허가를 내어서 건축을 하려 할 때만 해도 알아서 비켜주었으면
내가 사정을 할 때에 못 이기는 척 물러만 섰어도 아니 법대로 하라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일이 커지지는 않았습니다. 법대로 하라고 하니 법대로 했고
그렇게 되다 보니 본인들은 감당을 못하는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칠팔 년을 남 에땅 큰소리 쳐가면서 잘 썼으나 결국은 입을 잘못 놀리고 객기를
부리다가 한꺼번에 물어줘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는 말았어야 합니다.
최소한의 양심만 있어도 그동안 미안했고 고마웠습니다 할 것이고 그렇다면
이웃 간에 관계도 나쁘지 않을뿐더러 금전적으로 큰돈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조정은 판결에 준하고 조정문은 판결문과 같은 효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제 지루한 싸움은 끝이 났고 4월 30일 토지 인도와 더불어 배상액을 받기로
했습니다. 많이 감해 주었으나 적지 않은 금액이니 피고 측은 속이 아플 것입니다.
토지를 인도받으면 계획대로 건축을 하려고 하고 건축이 완료되면 지역의
작가분들에게는 희망이 될 것이고 이 지역을 찾는 분들에게 추억을 만들거나
키워가는 장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혹시 모르는 일이죠.
스티미언 여러분들에게도 행복을 가득 안겨주는 장소가 될지도 모르죠
그렇게만 된다면 사실 인생 행복한 것인데 말입니다.
노후를 행복하게 꾸며가고 지역 작가들에게 뭔가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그 일환으로 거금을 들여서 장만한 토지인데 얘 초에 계획대로 잘 되었으면
합니다.

애초 이땅을 매입할때 위와같이 말하니 옆지기는 그럽니다.
잘 될 텐데 뭘...
어머니는 그러십니다.
잘 되고말고..
아버지는 또한 이러십니다.
야! 괜한 돈 써가며 왜 그런 걸 하니 사촌 집이나 사주지
두 아들은 이럽니다.
시큰둥하게
예! 알았어요
동생들은 이럽니다.
나줄거 아니면 말 하지마

이제 다시 꿈을 키울 수 있는 시절이 옵니다.
늦둥이라고 이름 붙여진 그놈이
나의 늙어감은 물론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 생각을 하니
8년 전 그놈을 첫 대면 했을 때에 설렘이 다시금 밀려옵니다.
아름다움과 행복함만이 가득 피어나는 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일년 반을 넘게 끌려다닌 재판을 종결한 날
바람이 몹시부는 날 저녁에
청평에서
천운

2018-02-12-20-18

Sort:  

편안한 저녁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안한 꿈나라 다녀 왔습니다.

배려해주고 잘 챙겨주면, 그것이 당연한 자기의 권리인줄 아는 인간의 얄팍한 심보가 드러난 사건이었군요. 그래서 어디를 가나 먼저 양보하고 고운 말로서 덕을 베푸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은 참 명언이지요.

고맙습니다.
생각보다 그런 류의 사람이 많습니다.

마음 고생 많으셨습니다

길고긴 마음 고생 몸고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니 그것마저 즐기고 있더군요.
그렇치 않으면 내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을터인데 내려놓으니
그렇게 되더군요. 스팀잇 덕분인거 같기도 했구요.
이곳에 포스팅하는데 재미를 느끼다 보니
세상이 재미있어 졌습니다.

주변 분들의 반응이 재미있어요..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그동안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하셨겠구나
느껴집니다

천운님이 바라시는 바대로
모든 일이 순조롭길 응원드립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그 땅을 처음 매입할때에 이런 목적으로 삽니다 할때의 반응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아내의 이해와 응원이 제일 크지요.
가족을 위해서 뭘 하겠다가 아닌 상황이고 아들도지금보다 어렸을적이니
뭔 말인가 했겠지요.

그간 고생 많으 셨습니다 법이야기라 조금더 집중해서 읽게되네요 팔로우하고 앞으로 자주 찾아뵐게요 친하게 지내요

고맙습니다.
살다보니 길고긴 재판도 해보게 되네요.
결론은 말이아닌 실제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말 함부로 안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경우도 내가 조정을 받아드리지 않고 가면 결국은 상대방은 완전히 망가지게 되겠더군요.
그래서 조정에 임해 주었습니다.
사실 남에게 너무 야박하게 못하는 성격인지라...

고생하셨습니다. 마음의 고초가 얼마나 크셨을지, 글에서 느껴집니다. 따뜻한 장소로 의미 있어진다면, 천운님의 꿈이 다른분들에게도 또 좋은 영향으로 번져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밤 잠자리의 꿈도 내일의 희망찬 꿈도 모두 원만하고 즐거우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valueup님이 계시니 만사 형통 하리라 봅니다.

이제 다시 늦둥이 재롱을 보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족분들 반응이 아주 다양합니다.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요.

가족의 반응은 지금이 아니라 8년전의 반응 입니다.
내가 글재주가 좀 부족해서...

긴 시간동안 마음고생하셨는데 마무리를 하셨다니
듣는 저도 편안해지네요.
이제는 건설적인 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그냥 내가 또 져 줬습니다.
그간 해온 모냥을 봐서는 봐주고 싶지 않았는데
사실 상대방 변호사가 매달리듯 조정을 원하니
마음이 그렇더군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5
JST 0.029
BTC 63396.80
ETH 2615.51
USDT 1.00
SBD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