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in zzan3 years ago

신의 축복이 가득하기를.../cjsdns

선물을 받았다.
받아도 되나 망설였다.
잠깐 생각 끝에 받기로 했다.
사서 주는 시계라면 거절하고 안 받을 거다.
그런데 의미 있는 선물이라 기쁜 마음으로 받았다.

5년이란 세월을 들여서 학교 정원을 가꾸고 전국 최고의 학교로 평가받아 대상을 수상하였으나 학교에는 최고의 명예가 주어 졌으나 직접 지도하고 가꾼 선생님이 너무 수고한 것을 알기에 주관 기관인 농촌 진흥청장께서 그냥 지나 칠 수 없다 하여 선생님에게 별도의 상과 상품이 수여되어 받은 상품이 이 시계다.

그런데 이 시계를 선물로 준다 하여 왜 이 시계를 나를 줘~하며 거절을 하였으나 정말 드리고 싶다 하여 받기는 받았다. 그런데 그 시계를 선물을 하기로 적극 권한 사람이 그의 아내란다. 나를 가리켜 그렇게 고마운 분이라며 의미가 있는 이 시계를 드리면 좋겠다고 했다는데 그 선물에는 밝히기는 그렇지만 감사와 더불어 그녀의 진정성 있는 사과의 마음의 정성까지 들어있음을 알기에 기꺼이 받았다.

이야기 하기는 민망하나 나는 일상의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볼 정도로 험악한 말을 들어야 했다. 물론 스팀 초창기에 청평 장로회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어도 생판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젊은 친구였고 지금은 숨어 들 듯 사라진 사람이 있기는 하다.

스팀 짱 포스팅이나 댓글을 통해서 다시 이렇게 험한 말을 그것도 안면이 살짝 있는 사람으로부터 듣게 되니 당혹스럽기는 했다. 이렇다 보니 나보다도 더욱 곤혹스러워하는 것은 뜻을 같이 하기로 한 동생 이 작가였다. 나름 상황 대처를 한다고 하는데 답이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놔두라 했다. 그냥 마음대로 쓰게 놔두라 했다.

내가 험한 말 좀 듣는다고 똑같이 그럴 사람도 아니고 좋은 일을 하다 보면 욕은 당연히 감수하는 거야, 사람들은 좋은 일 하고 욕먹으면 괜히 했다고 하는데 나는 안 그래 욕먹기 싫고 오해받기 싫으면 좋은 일도 안 하면 돼 그러니 무대응이 상책이야 하며 타 일렀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났고 당사 간의 오해는 풀렸고 청평 살이 석 달이 사람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잘못될까 걱정으로, 혹은 내가 나쁘게 이용이라도 하여 망쳐 놓았을까 걱정이 되니 잠시 뭔 말인지도 모르며 악으로 토해 놓은 말들이기는 한데 너무 많고 컸다. 어쩌면 많은 스티미언들이 천운 저 사람 뭐야 저렇게 나쁜 사람이었어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했고 언젠가는 오해도 풀리겠지 했다.
그날이 생각보다 빨리 왔고 오늘을 정중한 사과도 해왔다. 나야 이미 용서한 지 오래이고 애초 아쉬움이야 있었지만 악담을 해올 때도 전화를 해올 때도 그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축원을 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남의 부부 사이에 끼어들어 한쪽 이야기만 듣고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면 그것은 잘못이다. 전후좌우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도 조심스러운데, 남의 부부 사이의 끼어 들어서서 잘했네 못했네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그걸 알기에 그냥 나름의 방식대로 대처를 했다. 내가 사람을 나쁜 곳으로 인도하거나 꼬여서 이익을 취한 것이 없으니 당당했고 아니 담담하게 지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가운데 한바탕 폭풍우도 지나고 나니 맑디 맑은 새로운 하늘이 그들에게 열렸다.

하여 보기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니 나도 좋고, 오히려 그간에 부족함을 용서를 구해오며 정말 이번에 많이 배웠고 고맙다고 하면서 귀한디 귀한 의미 있는 선물에 부부의 마음을 담아 전해왔으니 오히려 내가 살짝 부끄러운 생각과 함께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을 먹고 이 작가의 집에 들러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그 당시 전화를 안 받으셔서 속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받으면 결국은 상황도 잘 모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문제는 더 꼬이기에 전화를 안 받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혹시 내가 전화에 호칭을 어떻게 해 놓았는지 알아요 하니, 잠시 멈짓하다 혹시 미친년, 이런거 아니에요 한다.

하여, 나는 웃으며 이 작가에게 아니, 이야기 안 했어했더니 예, 안했어요 한다.
정말 이럴때 보면 답이 없는 친구 같기도 하다.

그러기에 보여 주며 이야기를 했다.
뭐라고 저장되어 있나 보세요 하고 보여주니 확인을 하고는 말문운 닫은채 눈물을 글썽이니 이작가가 센스있게 얼른 휴지 한장을 꺼내 주며 눈물 닦아 한다.

나의 전화기에는 그를 지칭하는 호칭은 어떤 악담도 아닌 "신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이렇게 저장 되어있다. 설령 미워도 나빠 보여도 진정 그에게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 으로 그리했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 작가 부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행복해 보였고 정말 신의 축복을 가득하게 받는 사람같이 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고마운 것이다. 정말 고마운 건 오늘, 아니 날이 바뀌었으니 어제이지, 어제 올라오면서 살림살이를 한차 싣고 왔다고 자랑을 하는데 정말 정이 가고 고마웠으며 진정성이 느껴졌다.

청평 집을 빼려 했으나 그냥 작업실 겸 게스트 하우스로 쓰며 11월까지 지내고 추워지면 대구에서 겨울을 날 계획이라며 그동안은 부부가 같이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겠다고 한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오늘 보니 잉꼬부부가 따로 없다. 조금 세상을 더 산 사람으로서 할 일을 한 거 같고 이제는 내 마음도 이해를 하며 정중한 사과를 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하고 앞으로도 잘 보살펴 달라하니 오히려 내가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내 바라는 것이 있다면 늘 부부가 함께하면서 건강하고 꿈을 같이 꾸고 같이 실현해 나가면 더없이 고맙겠다. 오늘 보니 반드시 그렇게 될 거 같으며, 아니 이미 그런 축복 가득한 부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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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맘이 다 먹먹합니다
축복합니다

오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해피앤딩으로 결론이 나서 참 다행입니다.
천운님께 몹쓸 말을 했건 유저들이 있었네요?
저는 못봤는데..... ㅎㅎ

아마 천운님 글을 자세히 읽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글은 그 사람이거든요. 진솔한 글을 읽었더라면 그런 악플은 달지 않았을텐데요.

말씀하신대로 주 1회씩 zzan 문학상 홍보할게요. ㅎㅎ

축복이 가득 하시길....

잘 풀려서 좋구만유~!

짠의 축복이 가득하길...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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