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네 칼국수

순이네 칼국수/cjsdns

복개천 길 따라 걷다 보면
고물상 지나 자전거포 나오고
잣나무 떡집 못 미쳐
드림 닭갈비 맞은편에
자그마한 식당
순이네 칼국수 있다네

들깨 칼국수 해물 칼국수
푸짐한 맛에 구수함까지
주인을 닮은 맛
깔끔한 손맛까지 상차림 하니
천년만년 장사 할량
곱디고운 마음씨 그대로 내어놓네

청평 복개천에 자그마한 식당
순이네 칼국수 집
어쩌다 한번 들릴 요량이면
오다가다 그냥 지나쳐 가버리기
잘못 들어가 맛보고 나면
아니 오지 못하리니

먹는 즐거움 행복인 줄 알거든
순이네 칼국수집
일부러 찾아가 맛보기를 권하네
복개천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낭만 가득 청평 추억도 생기리니
맛 기행 아니라도 충분히 행복하리

자주 들리는 순이네 칼국수
동무들과 저녁으로
콩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바라보니 별하나 빛난다

가로등 불빛에 모여든
하루 살이떼를 만나니
얼마전 입적하신 무산 스님이
생각나고 그분의 유명한 작품
아득한성자를 읊어본다

그리고 복개천을 걸어 보니
정겨운 우리 동네가 더욱 정겹다
그 정겨움에
순이네 칼국수도 있기에 그려 본다
청평 복개천 길가에 테이블 너댓개의
작은 식당 순이네 칼국수집

청평에서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