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말하기도 받기도 그렇게 힘든 건가요.......?!

in #kr7 years ago (edited)

대문  완성본.png

청평 장은 5일장입니다.

2일 7일 12일 이런 식으로 돌아가죠.

지난주 제가 청평 장날을 한번 스케치 하려고 했고 그렇게 말씀 드렸었는데 단비가 와서 장이 서질 않아 어제 다시 시도 하려 했지만 어제도 비....잘도 내린답니다.

그래도 비가 오락가락 하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장으로 향했어요.

역시나 장은 썰렁 합니다.

몇몇 난장이 펼쳐지기는 했지만 ....,

그래도 열심히 셔터를 눌렀지요.
집으로 와 보니 영...건질게 없네요.

그래도 허전한 마음에 한 컷 그려 봅니다.

저쪽 구석텅이에 할머님 두 분이 다슬기,감자 등등을 팔고 계셔서 다가갑니다.
1.jpg

“어머니 사진 좀 찍어도 돼요..!!”

뽀글뽀글 이쁘게 파마를 하신 할머님께서 힘끔 보시며

“안-돼..!”

전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왜요...?”

“아적 개시두 안했어..!”

“아 네 ...
제가 개시 해드리면 되죠..?!“

“좋지....!!”

“그럼 어머니 다슬기 만원어치만 주세요..!”

“키로에 만 팔천원인데 어떻게 만원어치만 팔어..!”

“그럼 550그람만 주시면 되잖아요..!”

제 말에 할머니 두 분 서로 마주 보시며 한마디씩 하십니다...,

“뭐래...!”
“몰라 @#%$% 주둥이만 살은거 같어..!”

“흘흘흘....^^;”

@#^%$#하시던 할머니께서 재미난 듯 웃고있는 제 뒤의 마눌을 보시면서 한마디 더 건네십니다...,

“뒤에 있는 처자는 뭐여 딸내미야...?!”

어이가 없는 전 바로 한마디 했죠.

“어이구 제 마누라에요...!
군대 다녀온 아들이 있구먼...!”

하자 우리 마눌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죠..!!

“그쵸...!!
할머니 제가 엄청 손해죠...!!“

하며 마눌이 끼어들자 할머니 한방 날리십니다.

“자세히 보니 잘 어울리네....
둘다 입만 살은 것이..,“

씨익 웃으며 저두 한마디 거들었죠

“어머니 요즘은 입만 살아도 밥 먹고 살아요..!!

하자 할머니 두 분 동시에

“지랄..!!
누가 입만 살은 것들에게 밥을줘...!!“

“봐요...!!”
하며 전 마눌을 가볍게 안으며

“선영아 사랑해..!”

하고는 어이없다는 듯 멍한 할머니를 향해 한마디 더 합니다.
“이루면 밥 줘여...히히히...!!”

할머니 두분 아주 재롱을 떤다는 듯 보시며

“아주 장터에서 티비를 찍어라...!!”

그런 할머니들을 약 올리듯 전 한마디 더 던집니다.

“어머니 집에서 어르신이 사랑한다고 말씀 안해 주세요..!!”

뽀그리 할머님 허탈하게 웃으시며

“땅속에서 뭔 소리를 혀...!!”

“ 아..네
그럼 살아 계실 땐요..!”

“지랄..!
술쳐먹고 소리나 꽥 꽥 안 지르면 편안했지...,“
“사랑은 개뿔...!!”

투덜거리는 뽀그리 할머니 향해 옆 할머님

“그래도 할멈 팔순때 애들이 엄마 사랑해요...!!
했잖아....!“

“그런가 ...,
그게 첨 이었나...,
그러는 할멈은 들어 봤어...!!“

‘내 걱정은 말어..,
난 아직 살아 있잖아...,왠수가...히히...,“

한참을 할머님들과 수다를 떨던 전 집으로 오면서

“꾹..! 꾹..! 꾹...!!”

님들께 쪼아..쪼아...!! 누르는거 아녜요.

울 엄마에게 전화 하는 거지.......,
울 엄마두 살아 계시니까.....^^

띠리리리...리리......!!

어...!!
아부지가 받으시네..?

“아부지 엄마 옆에 계세요..?!”

“그래 ...,”

“아부지 엄마한테 남희야 사랑해 한번 해주세요..!!”

띠.......띠.............띠

삼초후

“염병하네....!!”

딸칵....!!

헐 ...그 노친네 승질 허군...!!

주기도 받기도 그렇게 어려운가.......?????????

청평에서 ......................y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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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heongpyeongyull님 ,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팔로우 하고 좋은 글 읽으러 한번씩 들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네 감사 합니다.
저도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구수한 할머니들의 대화에서 나오는 재미와 사랑해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따뜻함이 잘 조화롭습니다 ^^

막 써도 낭비가 없는 건데 우린 좀 아끼죠.....^^

재미 있네요
우리 아버님도 요즘은 웬 주책이야 하시면서 안하시던 사랑해요를
어머니한테 가끔은 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죠.....^^

시작이 어렵지요.
열 번만 말하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나올 텐데 말이죠.
우리 부모님들 세대는 그랬지요.
물론 그 이전에도 알콩달콩 부부들이 있었겠지만요..
잘 보고 갑니다.

처음이 어렵죠.....뭐.
공감합니다.

스케치실력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아...감사 그져 취미 생활이 ....,

오늘도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많이 웃었습니다. ㅎ 감사합니다^^

항상 제가 감사 할 뿐 입니다....^^

그림도 잘 그리시고 글도 잘 쓰시네요.^^
소설 읽는 것 처럼 빠져들고 봤어요.ㅎㅎ

에 고 그정도는 아니구요
어찌됐던 감사합니다.
자주 뵈요.

너무너무 좋아하는 그림들과 마음 포근해지는 글입니다 ㅎㅎ 두고두고 보도록 리스팀해갑니다 ^^ 정말 너무 좋은 작가님이에요 ㅠㅠㅠ

애고 제 그림이 마음에 드신다니 원본 필요 하시면 ....,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헐.. 제가 정말로 개인소장하기만 한다는 조건하에... 혹시 그.. 뱃사공그림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제가 진짜 그 그림이 유독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프린트해서 코팅해 소장하고 싶습니다..ㅎㅎ

넵...!!
제 메일주소
[email protected] 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메일보내두었습니다! ^^

예 다음주 바로 발송 하겠습니다....^^
사실 어제 답글에 감동 받아서......,
원문 보다 더 좋았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 큰금액은 아니지만.. 오늘 저녁에 청평님의 네 식구분들 맛있는 곳에가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식사비 조금을 보냈습니다. 예술적인 그림의 가치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부디 어여삐 여기어 받아주시기 바래봅니다 ㅠ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 ...!
지금 외식하고 줄줄이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한잔 한 상태라 .
이 달라를 어찌 해야 할지 결정 해야 할것 같습니다.
무조건 반송은 ㅇ......
허허허....!!

ㅋㅋㅋㅋㅋㅋㅋ

재밌으세요~

아버님께서도 당황하셨을 듯 ㅋㅋㅋ

제 아들이 했어도 좀 당황 스러웠을 것 같긴해요....ㅋㅋㅋ

리얼 생 코믹휴먼대하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것 같아요. ㅎㅎㅎ
귤님의 눈과 귀가 참 사랑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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