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지갑.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피로했을 뿐...
오늘 조카 입원일이라 조카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차는 그냥 거기에 두고 집으로 오는 길 머리 손질을 했다.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일을 좀 보다가 집에 들어갈까 하다. 피로해서 버스에 몸을 맞긴다.
버스에에 타자 마자 제일 앞자리. 긴머리 사이로 불안한 눈빛을 한 사람과 눈을 마주친다. 뭔가 있는건가. 뭐 저리 눈동자가 흔들리지... 궁금하지만 낯선 사람 이므로 오지랍이 될 수 있으니 애써 외면하고. 안쪽으로 들어가 앞에서 4번 째 쯤의 비어 있는 자리에 앉는다.
그분이 터벅터벅 내 자리 주변으로 와서 두리번 허리를 굽혀 의자 아래를 힐끗 거린다. 뭔가 잃어버렸나?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혹 이 주변에 뭔가를 두고 가셨나? 나도 의자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 괜시리 애처롭게 느껴진다.
다시끔 다가 온다. 갸녀리지만 약간은 서글픈 목소리로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물어 온다. "혹시 지갑 못보셨나요.." 다시 옆이며 이리 저리 둘러 본다. 없다. 흠.. 혹시 몰라 안쪽에 들어와서 찾아 보시겠냐고 말한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분의 눈동자가 갑자기 밝게 빛난다.. 내가 미처 자리를 빠져나가기도 전에.. 몸을 안쪽으로 들이 민다. 몸놀림이 흐르는 곳에 나도 함께 고개를 돌려 눈길을 준다. 내가 앉은 의자 뒤쪽에 하얀색의 물체가 있다. 지갑이다. 피곤해서 털섞 앉았는데.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앉지 않아서.. 내가 못느꼈나 보다.
괜시리 숨긴것도 아닌데 민망.. 꾸벅 목례를 하고는 빵끗 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에서 내린다. 아마도 그분이 본래 내리려던 정류장에서 2 정거장 쯤 지난 감이 었다.
고의는 아니었다만. 괜시리 민망하고 미안해 지는 순간.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 안되는데 ㅠㅠㅋㅋㅋㅋ
뭔가 상황이 민망하고 재밌네요 ㅋㅋㅋㅋ
오히려 가운데님이 엉덩이로(?) 그 분 지갑을 지켜주신겁니다!! 당당해지십쇼!! ㅎㅎㅎ
민망하고 웃펏다는 ㅋㅋㅋ 네 당당해지겠습니다 ㅋㅋ
지갑 지킴이 !!
그래도 다행이에요..만약 안 일어나고 그 여자분 그냥 내리셨는데 지갑 있었으면 더 미안할 뻔요..
그러게요 참 다행이에요 ^^
진짜로 민망하셨겠어요..ㅜㅠ
센터링님의 빈자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예전하고 분위기 많이 달라졌지만 젊은피가 필요해요..얼른 돌아와 주세요..운영위원회로..
지금은 딱 끌리는 반응이 없어서 고사하도록 할께요 ^^ ~~
언젠가 다시 초대 해주셨을 때 그때 명료함이 있다면 복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연이란 참 묘하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