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시리즈] Steemit Privacy Policy 개인정보처리정책에 대한 우려와 기대

머나먼 과거가 되어버린 지난 글

• 스팀잇에서 쫓겨나도 스팀은 안전하다 - Steemit 서비스 약관의 오타와 그 의미
  

에 이어서 스팀잇 Privacy Policy에 대한 글입니다. (사실 글을 반 이상 작성해두었다가 한동안 너무 바빠져서 완결을 못 짓고 어제 비행기 속에서 마무리를 짓고 "최저임금보장 busy 보팅은 몇시간마다 받을 수 있을까? 12시간? 24시간? 소스코드 분석으로 해답을 찾다"에서 말씀드린 busy 20시간 테스트 삼아 20시간 약간 넘은 시점에 포스팅합니다. => 잘됐습니다. 성공적ㅎ)

뭐랄까 당시엔 참 시끌했지만 이미 모두가 뭔 일 있었냐는듯이 예전처럼 스팀잇을 쓰고들 계신 듯합니다. 물론 스팀시세 하락이라던가 외부 요인등에 의해 이전과 분위기는 조금은 다른 것도 같지만 그게 지난 서비스 약관/개인정보처리정책 변경 탓에서 오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린 게 그런 취지기도 했고요.

즉 오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카피할 정도로 어느 서비스나 사실상 넣을 수 밖에 없을지 모르는 그런 표준 약관들이다란게 제 요지였는데 굳이 따지자면 서비스 약관보다는 Privacy Policy가 더 거북함을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Privacy Policy는 “개인정보보호정책” 또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사실상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가깝죠. 우리가 뭘 수집하고 그걸 어떻게 사용하고, 보호하고, 공유하겠다를 적어서 통보한 방침, 즉 유저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것이지 보호에만 초점을 둔 것은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론 방침은 또 너무 통보같고(통보가 맞지만ㅎㅎ) Policy를 주로 정책이라고 번역하니 “개인정보처리정책” 정도가 적당한 타협의 번역인 것 같네요.

스팀잇이 수집하는 것들

뭘 수집하는 지 살펴보면

IP 주소, 언어 정보, 이메일 등 연락처(최초 가입시 이메일을 넣게 되어있죠), 기타 다양한 로그(언제 어디서(IP) 어떤 OS, 웹브라우저로 스팀잇을 접속해서 뭘 했는지 등 사실상 쿠키로 저장할 수 있는 스팀잇 사용에 대한 모든 로그라고 봐도 무방)를 수집합니다.

스팀잇이 다른 서비스보다 특별히 더 많은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는 않는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서 지난 사용약관에 이어 이 privacy policy 역시 일반적인 기업의 서비스라면 문제가 될게 없습니다.

거의 모든 서비스가 가입이나 인증을 위해 이메일주소나 핸드폰 번호를 수집을 하고 targeting 광고 등을 위해서 IP라던지 쿠키를 이용해서 심지어 사용자의 다른 웹서핑 기록마저 수집하기 때문이죠. 물론 강화된 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을 통해 많은 서비스들이 무었을 수집하는지 또 선택 가능한 부분은 고객에게 선택의 권한을 부여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IP주소나 email주소, 해당 사이트 사용기록을 수집하지 않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는 없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busy.org의 경우 약관을 찾기가 어려운데 아마 GDPR의무인 서비스에서 제외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계정생성은 steemit.com을 통해서 하게 되어있기에 포괄적으로 스팀잇의 약관을 동일 적용받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심지어 이런 정보는 정책 변경으로 추가로 수집하게 된 것도 아닐 겁니다. 원래부터 수집하고 있었을 것이고 GDPR로 인해 명확히 고지하게 된 것에 가까울 것입니다.

스팀잇의 익명성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

하지만 아무리 통상적인 개인정보 수집이라고 할지라도 사람들의 기대는 스팀잇은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겠죠. 특히 IP주소 같은 것은 매우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위치 추적이나 다를바가 전혀 없으니.

IP주소 수집 = 대략 도시 레벨의 위치 추적

혹시나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테니 부연설명드리자면 VPN(Virtual Private Network)같은 것을 쓰지 않는 이상 IP주소를 알면 많은 경우 도시 레벨 정도까지는 위치를 특정할 수 있게 됩니다. 절대 다수 학교나 회사 등의 기관의 경우 할당된 IP대역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예 소속이 특정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실 IP주소 수집이 매우 꺼려질 수 있겠죠. 스팀잇을 철저히 익명으로 쓰고 싶은 유저라면 말이죠.

하지만 그에 개의치 않는 유저라면 오히려 스팀잇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한 수단의 필요사항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스팀잇에 광고가 도입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

스팀잇에 페북처럼 광고를 도입하면 어떨까. 매번 나오곤 하는 이야기입니다. 광고를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죠. 하지만 opt-out이 가능케하여 선택한 사용자만 광고를 봄으로써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이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기 때문이죠. 제가 페북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왜 아직도 안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또 스팀잇의 개발이 느리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런 광고 서비스를 context기반만이 아닌 geographic 정보를 이용해서 하려면 반드시 필요로해지는 게 결국 IP주소(IP주소라고만 적겠지만 일부추가정보가 함께 사용될 수 있음)입니다. 당연히 글 내용에만 기반한 광고보다는 해당 유저의 위치 정보까지 활용한 광고가 효과가 더 높고 그렇기에 광고주 역시 더 높은 광고비를 지불할 의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사실 여기에 demographic 정보(성별, 나이대, 소득수준 등)까지 활용하면 광고효과면에서 금상첨화죠. 하지만 스팀잇이 demographic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고, 만약 스팀잇에 광고가 들어가서 스팀 생태계의 파이가 커지길 바라는 분이 계시다면 IP주소 등의 수집은 현실적으로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리 목적, 기술적인 용도의 IP주소 수집

물론 광고도입이라는 게 개발측면에서도 아주 간단한 문제는 아니고 현재 정책에 표시된 바에 따르면 “We use this information to administer and provide access to the Services”라고 주로 관리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적 용도로 쓰겠다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 IP주소는 여러 네트워크 공격을 막기 위해 최소 일정 기간 동안 수집이 불가피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물론 스팀잇이 보관하겠다고 하는 기간은 이를 주목적으로 하는 기간보다는 훨씬 길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요^^

비록 단기적으로 스팀잇에 광고가 도입되긴 힘들 것 같지만 “the Services”는 매우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는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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