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
20201217 맑음
미운 네살이라고는 하지만, 작은 너야, 너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
아침에 너는 볶음밥 안 먹겠다고 울었고, 먹겠다고 울었고, 오줌에 젖은 옷 안 갈아입겠다고 울었고, 어린이집 안 가겠다고 울었고, 네 티비 프로그램 안 봤다고 울었다. 정작 뭐 틀어줄까 물으면 대답도 못할 거면서.
밤엔 물 달라고 울었고, 물 더 마시겠다고 울었고, 물 네가 따르겠다고 울었고, 부러 아빠 볼에 얼굴 부비곤 아빠 얼굴 따갑다고 울었으며, 엄마한테 가서는 엄마 머리칼 치우라고 울었다.
매 순간 너는 혼신을 다해 울었다.
사진이 칼님과 정말 닮아 보입니다. (우는게 닮았단 얘기는 아닙니다...)
앗... 아들아 미안하다 ㅠㅠ
아드님이 감사해야 할 것 같은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