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mcity+ab7b13
수목금, 스팀 시티 사람들과 양양으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여행을 나서는 길엔 아프기 시작한 후로 방치한 10년 된 카메라를 함께 챙겼다. 여행 풍경은 거의 찍지 못했지만, 아름답던 일출을 담기 위해 어제 새벽엔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집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다 SD카드를 꺼내 사진들을 확인해보았다.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다. 10년의 연식은 거뜬하다는 듯 내게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형태로 시각적 경험을 재현해주었다. 나는 예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진 속 풍경에 그것을 한참을 들여다보며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20세기 소년을 방문한 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고 싶었지만, 몇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어 마음에만 담아두었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마음에 남아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기록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 계정은 스팀 시티와 내 계정 ab7b13을 합친 @sb7b13이다. 새로운 계정에서는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형식으로 아카이브를 쌓아갈 예정이다.
사진을 정리하며 꽤나 열심이었던 2018년의 스팀잇 활동이 떠올랐다.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찍은 사진을 정리해 올리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은 상상치도 못했던, 그토록 두려워하던 오프라인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내가 3년간 지켜보고 경험한 스팀 시티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열려있는 곳이다. 누군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곳이고, 홀연히 떠날 자유가 있는 곳이고, 돌아올 자유도 함께 있는 곳이다. 이제 와 말하자면 나는 혹여나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소외감을 불러일으키진 않을까 두려워했었다. 새로운 계정에서는 그런 걱정을 내려놓고, 순간의 즐거움과 슬픔마저도 나의 방식으로 기록하며 익숙하고 새로운 이들을 기다릴 생각이다.
즐거운 시간이었겠네요. 부럽습니다 :)
ㅋㅋ q님도 함께 떠나는 날이 올까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q님과 함께 떠나는 날! 생각만해도 미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