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꽃구경

in #zzan14 days ago

어제는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 면회를 갔다.
나들이를 두려워하시는 어미기가 오랜만에 용기를 내셨다.
집을 나서니 좋다시며 꽃 이야기를 하신다.

벚꽃이 만개했을 때 모시고 꽃구경을 했어야 했는데
극구 만류를 하시어 못 갔다.
그런데 집을 나서니 꽃이야기를 하시길래 병원에 가는 길에 꽃구경을 시켜 드렸다.

사실 어머니의 눈은 잘 안 보이신다.
가까이 있는 물건이나 알아보신다.
그래서 장미가 우거진 울타리 옆에 차를 대고 어머니 장미꽃 보세요 하니
그래 뻘간 꽃이 이쁘구나 하신다.

그리고 산길로 들어서니 국수나무 꽃이 피어 있길래 차를 또 멈추고
구경시켜 드렸다.

벌써 국수나무 꽃도 이렇게 피었구나 하시며 지금쯤 찔레꽃도 피었겠다 하시길래 네 하며 찔레꽃을 찾아 보여 드렸다.
모내기 철이니 찔레꽃이 다 피었겠지 하시며 보신다.
면회가 끝나고 오는 길에 찔레꽃노래를 들려 드린다 했는데 내가 다른 일을 보러 가느냐 못 들려 드렸다.

그런데 지금 이 포스팅을 하려니 어제 일이 생각나서 지금 노래를 틀여 드리고 왔다. 걱정을 하시면서 간 어제 면회는 매우 흡족해하신다.
다행이다.

아버지가 빨리 쾌차하시어 집으로 오셨으면 좋겠다.
어머니를 위해서 그랬으면 좋겠다.
부부란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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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제 찔레꽃 노래 생각했는데….
평생 곁에 계시던 분들이라 같이 계셔야 안정감이 생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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