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단상] '스팀잇 블로그 관리자'란 직업 어떨까요?

in #zzan5 years ago (edited)


'스팀잇 블로그 관리자'란 직업 어떨까요?

각설하고 결론만 보고 싶은 분은 저 밑에 결론으로 직행하시면 됩니다.



어릴 때 아마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닐겁니다. 땅과 나무들, 그리고 자갈, 모래, 벽돌… 흔히 차를 타고 가거나 걸으며 지나다가 만나는 어딘가에 쌓여있는 자연재료들에 주인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일 말입니다.

어느날 공사를 하려고 자갈과 모래가 쌓여있는 걸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죠. 옆에 있던 어른에게 모래는 해변가에서 퍼왔을 것 같으니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저 작은 일정한 크기의 돌들은 어디가면 저렇게 많이 퍼올 수 있냐고 물었죠.

그 때 제게 어른은 말했습니다. 저 자갈은 자연에서 주워온 것이 아니라 돌을 사서 적당한 크기로 공장에서 깬 거라고, 그래서 퍼오거나 주워오는게 아니라 돈을 주고 사야된다고.

큰 돌을 깨서 일정한 크기와 많은 양의 돌맹이들을 만든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돌은 산에 있는 건데 누가 주인인지 어떻게 아냐고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산에 주인이 있고, 그걸 사고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린 저는 잠시 멍한 기분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린 제가 잠시 멍했던 건 산에 주인이 있을거라곤 생각조차 안해봤던 제 상식을 뒤엎는 정보였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재화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본의 세상에서 지불하는 가치, 지불 방법이 있다면 거래가 가능합니다. “대동강 강물을 팔았던 김선달의 행위”는 오늘날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자본주의에서는 자원만을 사는게 아니라 누군가의 노동력 (시간+노력)을 산다는게 가장 큰 개념의 혁명이기 때문이죠.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전해듣거나, 만들었거나, 뭐 적당하게 버무렸거나 간에 그 이야기들은 모두 모두 나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노동의 가치를 가집니다. 그 내용이 이성적이든, 감성적이든 재화로 환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니 가능해야 하죠.

누군가 기억력이 좋고 들은게 많았던 이들이 광장에서 떠들어 대던 픽션들은 오늘날 소설, 드라마, 영화라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들은 내 경험을 대신하는 것이기에 그들이 기울인 시간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죠.

다만 소프트웨어를 늘 공짜로 쓰던 우리의 습관이 여전히 남아있어서 거기에 돈을 잘 지불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점을 제대로 파악한게 바로 스팀잇이 아니었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바뀐 현상이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기 전에 하드포크 이후 포스팅보상과 큐레이팅 보상이 75:25에서 5:5로 바뀐 것은 아마도 투자자에게 절반의 지분을 주자는 것이겠지만 여기에는 좋은 포스팅을 평가하는 행위역시 주요한 노력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제는 충분한 노력뒤에 선행하는 방식의 문제인데요. 유사한 시간과 노력에서도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는 결과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가져옵니다.


결론

자,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는데요. 제가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떤 컨텐츠를 열심히 만들어 내거나 다른 방식으로 옮기고 정리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판으로 포스팅하고 올리는 방식 자체가 익숙하지 않거나, 귀찮아서 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컨텐츠의 홍보, 보존, 정리에 있어서 이렇게 효율적인 스팀잇에 자신의 컨텐츠를 올리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 말이죠.

이런 분들이 생산해내고 아깝게 흘려버리는 컨텐츠들을 대신 해주는 것 어떨까요? 물론 여기에는 아이디, 지갑, 수익까지도 관리하는 일까지 포함됩니다. 그리고 10-30%정도의 보상 코인이나 토큰을 챙기고요. 의외로 그림과 글을 타이핑 하고 게시하고 지갑관리를 익숙하게 하시는 스티머들이 많거든요.

한 10여개 정도 이상 관리할 수 있으면 왠지 전업 스티미언이 될 수도 있고, 또 쉽게 가까운 사람들을 스티머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대신 관리해주는 것 처럼요.

주변에 그림을 열심히 그리거나, 사진을 열심히 찍거나, 노트에 뭔가를 끊임없이 기록하거나, 무엇인가를 팔거나, 식당이나 카페 등 가게를 운영하거나 이런 분들 많잖아요. 그분들 중에 스팀잇 해보라고 해도 절대 안하거나, 심지어 아이디 개설해두고 꼼짝도 안하시는 분들 정말 많거든요.

이 아이디어, 신박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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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그 작성 가이드라인 준수는 콘텐츠 관리와 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 ( It is an essential step to adhere tags guideline, manage content and make access better to your postings.)

  • 스팀코인판에서 활용 가능한 태그는 크게 [보상태그 / 언어태그/ 주제태그]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보상태그와 언어태그는 필수입니다.(Tags that can be largely grouped into [Main Community / Language / Topic] in community. The language and topic tags are required.)

(예) 한국어로 작성한 자유 주제 포스팅((E.g) Posting for free topic in English)

20190812_141212.png

  • 태그 작성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이 태그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보다 스팀코인판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We believe that adhering tags guideline is a way to increase the value of SteemCoinpan community than that of forcing tags limitations.)

KakaoTalk_20190607_112035846.png


ㅎㅎ 직업으로 하기에는 아직 보상이 너무 적어서 100개는 관리해야 하는거 아닐까요??ㅋ
그리고 잘못하면 다중계정 운영으로 오해받을지도..ㅎ

울곰님^^ 올만에 뵈어용~~~ 그러게요 진짜 100개는 관리해야 ㅋㄷㅋㄷ 컨텐츠가 본인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아마 다중계정 오해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진짜 노동량에 비해 수익이 턱없이 적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네용^^

신박한 아이디어 맞네요. 저도 지갑관리는 못해도 글 올려주고 하는 건 자신있는데... ㅋㅋ

그쵸그쵸? 요새 스팀 키체인 쓰면 지갑도 몇 개 정도는 쉽게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당. 컨텐츠는 받아서 타이핑 하거나 링크 걸거나 사진올리거나 암튼 조금만 만지면 되니까 할만할 것 같은데 말이죠.

스킴잇내에서의 포탈도 필요한 법이죠 ㅎ

네이버 블로그 관리처럼 스팀잇 관리!! 좋은 생각인데 사용자 수에서 너무 차이가 ㅠㅠ

한때 저도 전업 스티미언이 되고싶은 꿈이 있었는데 말이죠 ㅠ ㅋㅋ

스팀시세가 어느정도 되면
충분히 가능해보이는 아이디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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