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라이프] #3 스파게티 2

in #zzan5 years ago

저는 당연히 인덕션이라고 부르는지 알았더니 빨갛게 불이 올라오는 유리판렌지는 '하이라이트'라고 부르는군요. 여기는 전용 팬이 필요없다기에 가장 미니멀하게 쓸 수 있는 냄비를 연구하다가 절대 눌러붙지 않는다는 해피콜 팬은 25000원 주고 샀어요. 문제는 아래쪽에 올록볼록한 부분 때문인지 가끔 끓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감으로 제대로 닿는 부분을 이리저리 조정해가며 쓰고 있습니다. (첫달 전기세 폭탄 나올듯)

라면도 끓이고 밥도 볶고 스파게티도 만들고… 아 스파게티 이야기였죠. 오늘은 새지않고 바로 가겠습니다. @soosoo는 원래 스파게티를 제법 잘 만드는 편이예용. 하지만 하이라이트로는 요리를 안해봐서… 아… 쇠판으로 된 인덕션 그거 뭐죠? 그걸로는 해 봤어용. 그것두 무슨 이름이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용. 암튼 그래서 스파게티 면 1kg짜리를 샀어요. 푸실리도 같이 넣으면 식감이 좋은데 일단은 맥주를 너무 많이사서… 욕심을 버리고… 대신 퇴근 시간에 가래떡 1팩에 1500원짜리를 2팩에 1,000원에 팔더라구요 얼른 샀죠. 미리 썰어서 냉동실에 얼려뒀어요. 라면끓일 때도 요긴하고.

4,000원짜리 치즈 플레이트 겸 도마로 쓸 만 한 나무판 하나. 그리고 칼은 정말 잘 산 것 같은데 얘는 나중에 소개할게요. 스파게티 면을 삶아서 개수대 수채구명을 막고 뜨거운 물을 부었어요. 아직 소쿠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면을 찬물에 씻었어요. 원래 스파게티 면은 삶아서 찬물에 안식히잖아용. 그냥 소쿠리에 넣고 올리브유를 적당히 뿌려서 지들끼리 안붙게 하는데 걍 찬물에 씻었어요. 소쿠리가 없다니까요.

암튼 올리브유를 붙고 대파 하나를 다 넣고, 마늘은 그냥 통째 넣었어요. 익으면 부드러워져서 저미는 얇게 저미는 과정은 생략했습니다. 익은 마늘을 좋아해서 한주먹을 넣었어요. 적당히 익었을 때 면을 넣고 좀 볶다가 그제 순댓국집에서 남겨온 마른 양파랑 고추도 다넣고, 새송이 버섯을 넣고 떡도 넣고 볶았어요. 정말 맛있는 스파게티가 되었죠. 하지만 후추랑 소금이 없어서 너무 싱거웠어요.

방콕에서 기본 12,000원 이상은 돼야 살 수 있는 와인들, 관세가 거의 없는 서울에선 5,000원이면 괜찮은 와인들을 살 수 있네요. 아낌없이 뿌렸어요. 기름에 볶이고 있는 요리에 물이 들어가면 기름이 확 날아가며 환번 리프레싱이 되죠. 하지만 기름만 있는 팬에 물을 뿌리면 사망아니면 중상이예요.^^ 그정도는 아시죠?

정신없이 먹다 보니 사진을 못찍었어요. 하지만 나중에 소개해드릴 까르보나라는 찍어뒀으니 그 때 보여드릴께요. 와인이 싸다고 반병에 맥주를 마셨더니 아침에 골치가 띵 하네요. - 사실 저는 혼자서는 와인을 안마셔요. 그냥 스파게티라는 마리아주에… 또 요리 때 좀 넣기도 해야되어서 깐거라… 암튼 그렇게 오랜만에 고즈넉하며 차분한 요리시간을 가졌더니 색다른 저녁이었습니다.

참, 스파게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은 걍 볶음국수라고 생각하고 다 때려넣고 볶으면 완성되는게 또 스파게티랍니다. 별거없죠. 까르보나라 이야기는 다음에 투비컨티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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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없어요? 아쉽.....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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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에 빨간불 들어오는 건 실제 열을 내기 때문에 바닥이 판판하면 어떤 걸 써도 될거에요~
즐거운 요리 하시길.

고추장 스빠게리 들어 보션는지요?

자문자답합니다. 쇠판의 이름은 "핫플레이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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