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믹버젼 스크림 "해피 데스데이 (2017)"

in #zzan4 years ago

 굉장한 컨셉의 영화였다.

연쇄 살인을 코미디 영화로 만든것도 대단한데 거기에다 타임루프 까지 넣었다.

개인적으로 타임루프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재미가 없을수 없는 영화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을 만한 영화다.

죽으면 그날 아침에 다시 돌아가서 하루를 재시작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아주 식상한 컨셉인데, "해피 데스 데이" 는 이것을 공포물의 가면을 쓴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서 아주 독특한 느낌을 준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공포 영화가 아니냐? ... 하면 그것도 아니다.

생일날 살해당하는 경험을 한번하기도 힘든데 수십~수백번이나 반복해야하는 주인공의 심정은 코미디로 표현되지만 살해 당하는 과정은 어지간한 스릴러 무비보다 긴장감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코미디가 아니라 스릴러 영화로도 충분히 볼만하다. 

등장하는 살인마가 너무 웃기게 생겼다는 점만 제외하면 "스크림(1996)" 의 살인마의 등장과 매우 유사한 느낌과 공포감을 준다. 그야말로 코믹버젼 스크림이라 할만하다.

웃긴가 싶으면 숨막히도록 긴장감이 흐르고 주인공의 죽음과 함께 그 긴장감은 금방 폭소로 바뀐다.

공포 영화로서의 재미와 코미디 영화로서의 재미가 가히 기가막힌 밸런스를 가진 영화라 아니할 수 없다.

그리고 날라리 여대생이었던 주인공이 반복되는 죽음을 경험하며 점점 철이 들고 처음에는 어떻게든 살인자로 부터 도망가기에만 급급했던 주인공이 마침내는 살인마를 때려잡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 진진하게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결국 살인마를 처치하지만 그대로 시간대를 진행하면 그의 친구가 죽은채로 고정되기에 어쩔수 없이 다시 죽음을 선택하여 시간 루프를 반복하는등, 나름 감동스러운 장면도 있어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영화에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 영화가 저 예산 영화라는것을 감안하면 넘어갈만한 수준.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단점은 영화의 후반부.

타임루프물의 고질병인 처음엔 놀랍지만 몇번 반복하다 보면 비슷한 얘기의 반복이라 쉽게 지루해 진다는 단점은 이 영화에서도 있다.

나름 그 단점을 해소하려는듯 몇가지 반전을 준비해 두었지만 그다지 놀랍지는 않은편이다.

특히 그렇게 힘들게 감동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며 "드디어 이 영화가 끝나는가?" 싶었더니 이 영화 처음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는 연출은 너무 지루해서 한숨이 다 나올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마지막 반전은 없는 편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마지막 10분 정도를 제외하면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마지막 마무리의 작은 아쉬움을 제외하면 코믹과 공포와 특히 타임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겐 누구에게라도 추천할수 있을만큼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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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40021-happy-death-day
* Critic: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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