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재연재 | 사랑은 냉면처럼 12

in #zzan5 years ago (edited)

12.

수애 손가락이 잘렸다는 민수의 말을 듣자마자 뛰었다. 휴게실이 있는 4층에서 2층 주방까지가 이렇게 멀 줄은 생각지 못했다. 계단은 평소보다 더 많아 보였고 내 다리는 느리게만 느껴졌다. 마음은 급했지만 내 몸은 생각처럼 빠르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주방에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수애의 손을 감싸고 있는 수건은 원래부터 빨간 수건인 양 피로 붉게 물들어 흰색이 보이지 않았다. 수애는 고통스러워하며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있었다. 멀리서 구급차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된 거야?”

수애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소리쳤다.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수애는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봤다.

“경주 씨 미안해요. 내가 경주 씨 칼을…….”

“지금 미안한 게 문제에요? 얼마나 다친 거예요?”

“형, 119 불렀어. 바로 올 거야.”

민수가 불안해하는 나를 안심시키려고 내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무철이는 안절부절못했고 수애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고통을 참으려고 애썼다. 그러면서도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뒤늦게 뛰어 올라온 수지가 수애에게 달려가 끌어안았다.

“어떡해 어떡해. 수애는 칼을 무서워한단 말이야. 그러게 왜 요리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수지가 수애를 안고는 울며 말했다.

구급차 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니 사람들이 뛰어 올라왔다. 그리곤 수애를 부축하며 차에 태웠다. 잘려진 손가락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보호자로 수지가 함께 구급차에 올랐지만 이미 너무 많이 울어버린 수지에게 수애를 맡길 수 없어서 나도 같이 구급차에 올랐다. 수지가 계속 울기만 하자 수애가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수지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크게 다치고도 언니를 걱정하는 수애를 보며 정말 강한 여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수애는 다행히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지는 너무 울어서 기운이 빠져 내게 기대고 눈을 감고만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수지가 기대오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잘 붙을 거야.”

경황이 없어서 어느 손가락이 어느 정도 잘렸는지 물어보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다. 이곳 상황도 알릴 겸 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민수야, 수애 어느 손가락 다쳤는지 알아?”

“새끼손가락이요. 부주는 어때요? 잘 붙었어요?”

“아직 수술 중이야. 새끼손가락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얼마나 잘렸는지 알아?”

“잘린 부분을 제가 비닐에 담았는데요. 손가락 끝부분이었어요.”

정말 다행이었다. 끝부분이면 뼈에 손상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 알았어. 수술 끝나면 전화할게.”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온 것을 무시한 지 한참이 지나서였다. 내게 기댄 수지가 불편하지 않게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한 자세로 앉아있었다. 심장의 두근거림보다는 허리의 통증이 더 커질 때쯤 수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경주야, 수애가 칼을 많이 무서워해. 다친 적이 있거든.”

내 어깨에 기대어 쉬던 수지가 말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수애는 칼을 무서워했다. 칼을 무서워하는 게 약점이라며 일부러 괴롭혔던 내가 미워졌다. 퇴원하면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랬구나. 그래서 칼을 무서워했구나.”

“응. 어렸을 때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가 식칼을 떨어뜨린 적이 있어. 운이 없게도 수애 발등으로 떨어졌어. 오랫동안 발에 깁스를 하고 다녔는데 그 후로는 절대 부엌 근처에도 가지 않았어. 설마 수애가 요리를 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 사실 수애가 요리를 시작한 건 아버지 뜻이거든.”

갑자기 너무 많은 걸 들어버렸다. 내가 몰랐던 수애의 과거.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난 참 나쁜 언니야. 동생에게 상처만 안겨준 언니. 난 늘 공부도 잘하고 얌전했는데 수애는 공부에는 담쌓고 사고만 치고 다녔어. 아버지는 늘 나와 동생을 비교하며 언니 반이라도 배우라고 혼내셨어. 아버지가 그럴 때마다 동생에게 많이 미안했어. 아버지는 동생에게 요리를 배우라며 유학을 보내버렸어. 반항해봤지만 아버지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어. 수애는 부엌을 무서워한다고, 칼을 무서워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아버지 고집을 꺾지 못했어. 수애가 떠나던 전날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수지가 굵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나는 말없이 계속 듣기만 했다.

“평생 아버지 사랑을 독차지한 내가 밉다며 그 사랑을 뺏어올 거라고, 요리 제대로 배워서 아버지 뜻대로 요리사가 될 거라고 말하며 떠났어. 난 나쁜 언니야. 하나뿐인 동생에게 상처를 주기만 한 나쁜 언니. 동생에게 준 상처가 너무 많아서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

수지의 눈물이 내 어깨를 적셨다.

“수애는 칼 공포를 이겨내고 좋은 요리사가 될 거야. 걱정하지 마.”

“경주야, 네가 도와줘. 불쌍한 내 동생 수애를 도와줘. 그렇게 해줄 거지?”

“응. 걱정하지 마. 네 부탁 잊지 않을게.”

또다시 정적. 한참이 지난 후에야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운이 좋게도 뼈에는 손상이 없는 데다가 날카로운 칼에 잘렸기에 잘린 부분에 손상이 적어서 잘 붙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수애를 일반병실로 옮기고 잠든 것까지 보고는 식당으로 전화를 걸어 수술이 잘 끝났다고 전해줬다. 무철이가 오겠다는 걸 겨우 안정시켰다.

많이 울어서 기운이 빠진 수지에게 밥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먹겠다는 수지를 억지로 끌고 병원 내 식당으로 왔다. 수지를 위해서 죽을 주문했지만 수지는 한 숟가락도 뜨지 않았다.

“먹어. 네가 건강해야 수애를 돌보지.”

수지가 마른 체형이어선지 더 걱정되었다.

“고마워.”

그때서야 수지는 한 숟가락 떠서 먹었다. 죽을 삼키지도 못하고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난 수지의 눈물을 티슈로 닦아주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끝부분만 조금 잘린 거라잖아.”

“고마워.”

수지는 고맙다는 말만 하며 죽을 몇 숟가락 더 떠먹었다. 얼마 먹지도 않고는 수애를 혼자 두기엔 불안하다고 바로 일어섰다. 수지는 내게 이젠 집에 가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수애보다 수지가 걱정되어서 좀 더 있다가 가겠다고 했다.

**

다시 병실로 돌아가니 수애는 깨어있었다.

“아직 안 갔어요?”

수애가 날 보자마자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왜 안 갔냐고 물었다.

“좀 괜찮아요?”

수애의 큰 눈이 가늘어져 가엾어 보였다.

“괜찮으니까 가세요. 얼굴 보면 미안하니까 가시라고요.”

수애가 작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게요.”

“수애야, 네가 걱정돼서 못 가고 있었어.”

수지가 나 대신 말을 해줬지만 수애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친 수애보다 많이 울어서 기운이 빠진 수지가 더 걱정되는 이 이상한 감정이 싫어서 일단 집으로 가기로 했다. 미안하다며 동생 대신 사과하겠다는 수지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병원을 나왔다. 바로 주방장 전화가 왔다.

“야, 너는 보고는 언제 하려고? 지금 밤 열 시가 넘었어.”

“죄송해요. 상황이 좀 그래서 전화를 민수에게만 하고 못 했어요.”

“그래, 병원에선 뭐래?”

주방장에게 모두 설명했더니 바로 무철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주방장에게 했던 말을 똑같이 무철이에게 해주고는 한 마디 덧붙였다. 걱정하지 말라고. 그리고 지은이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낮에 있었던 일이 자꾸 떠올랐다. 수애가 당근 써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그냥 알려줬으면 다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니 모든 게 내 잘못인 것 같았다. 칼을 무서워하는 수애에게 칼을 무서워하는 요리사도 있느냐며 놀렸던 일도 후회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수애가 다친 원인제공자는 ‘나’라는 확신만 들 뿐이었다.

**

수애가 다친 일은 사장님께도 보고되었고 책임자인 주방장은 크게 질책을 당했다. 주방장은 앞으로 사용하지 않는 칼은 항상 칼집에 넣어두라고 경고했다. 칼질할 땐 항상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수애가 돌아오면 당분간은 일을 시키지 말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다.

수지는 수애 옆에서 간호하겠다며 수애가 출근하는 날 같이 출근하겠다고 했다. 식당 직원들은 하루씩 돌아가며 병문안을 갔다.

무철이는 첫날부터 가서는 수애 앞에서 울었다고 한다. 자기가 옆에 없어서 다친 거라며 주방장에게 자신을 2층으로 올려달라고 간청도 했지만 주방장은 거절했다. 무철이가 2층으로 올라오면 1층을 봐줄 사람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1층 조리팀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수애, 무철, 주방장 이렇게 넷뿐이었다. 이 외의 조리사들은 경험 부족으로 관리할 수 없었다.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던 지은이가 ‘네 잘못 아니야. 밥 좀 팍팍 먹어라.’라고 말해줬지만 내 잘못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 나를 잘 아는 지은이는 계속해서 나를 위로해줬다. 퇴근 후에는 문자로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내가 힘들 때마다 항상 옆에 있어준 지은이는 이번에도 내 편이 되어주었다.

나는 수애가 퇴원할 때까지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경주 씨, 병원으로 오지 말아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하면 그때 봐요.’라는 문자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

수애는 퇴원한 후에도 집에서 한동안 쉬었다. 그리고 3월이 끝나갈 때쯤 되어서야 다시 출근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한 수애는 새끼손가락에만 약간의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좋은 아침!”

수애는 다치기 전과 똑같은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모두들 그런 수애를 보고서야 안심을 했다. 다친 손가락은 어떠냐고 물어보자 멀쩡하다고 웃으며 대답한 수애는 대답하는 순간엔 내 눈치를 보기도 했다. 주방장은 냉면기술을 전수하라는 특명은 없던 걸로 해주겠다고 했지만 수애가 포기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아직 두 달이 남았으니 충분하다고 두 달 안에 냉면기술을 모두 전수받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수애는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결정해버렸다.

일이 시작되자 수애는 자신의 칼을 들고 내 옆에 섰다.

“뭐부터 썰면 될까요?”

“됐어요. 그냥 칼질은 패스합시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요리의 기본은 칼질이라면서요? 그럴 수는 없죠.”

“됐다고요. 또 손가락 자르려고요?”

나도 참 못난 놈이다. 머리로는 위로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으로 튀어나오는 말은 차갑고 날카롭기만 했다.

“그거야, 내가 경주 씨 칼로 칼질하다 그런 거잖아요. 이젠 만지라고 해도 무서워서 안 만져요. 내 칼로 썰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나 꼭 칼질 배울 거예요.”

강한 여자라고 해야 하나? 칼에 다치고도 칼을 무서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수애를 보자 주방생활 겨우 세 달 만에 진짜 조리사가 돼버렸다는 생각도 들었다.

“천천히 합시다. 한참이나 쉬었다가 출근했으니까 오늘은 좀 쉬세요.”

“싫어요. 나, 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다짐했어요. 경주 씨에게 모든 기술을 배우겠다고요. 경주 씨가 거부해도
어쩔 수 없어요. 내가 경주 씨와 한 주방에 있는 한 나는 경주 씨에게서 모든 기술을 배울 테니까요.”

기술을 배우든 말든 내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왜 나냔 말이다. 왜 나냐고? 주방장에게 배울 수도 있잖은가. 주방장이 아니라면 무철이라도. 아무튼 왜 내게서 배우겠다는 건지 짜증이 났다.

“왜 저에요? 당신 좋아하는 무철이에게 배우지 왜 나냐고요?”

“당신이 최고니까. 나, 최고가 될 거예요. 쉬는 동안 많이 생각했어요. 내가 하려던 꿈이 정말 요리였는지. 제가 그날 왜 경주 씨 칼을 만져봤는지 알아요? 민수가 그러더라고요. 경주 씨 칼보다 날카로운 칼은 대한민국에 아니, 전 세계에서 없을 거라고요. 나 그동안 경주 씨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어요. 칼질하는 모습은 멋있기까지 했어요. 규칙적인 박자, 채소가 썰릴 땐 마치 악기가 소리를 내는 것 같았어요. 냉면을 익히는 손동작은 대충 하는 것 같아도 항상 똑같았어요. 그런 경주 씨를 보며 진짜 요리사가 뭔지 배웠어요.”

수애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오이를 손에 들고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여기서 오이를 써는 사람을 다섯 명 봤어요. 모두들 일을 일찍 끝내고 쉬려고 칼을 도마에 두드리기 바빴어요. 하지만 경주 씨는 아니었어요. 오이의 결이 상하지 않도록 썰었어요. 썰고 난 후에는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보관했어요.”
수애는 오이를 내려놓고는 자신의 칼을 손에 쥐었다.

“경주 씨, 나 쉬는 동안 다짐했어요. 경주 씨의 모든 걸 배우겠다고요. 난 경주 씨의 모든 기술을 배워서 최고가 될 거예요.”
수애는 한참을 설명하고는 오이를 썰기 시작했다. 아직 새끼손가락이 성치 않을 텐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이 오이 썰기에 집중했다.

“수애 씨.”

나는 수애를 조용히 불렀다.

“네.”

그리고 강하게 내 생각을 전했다.

“싫어요. 정 필요하면 알아서 배우세요.”

수지의 부탁이 생각났지만 내 입에선 나도 모르게 나쁜 말이 튀어나왔다.

못난 놈. 사과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내 머리는 수애에게 사과하라고 말했지만 내 감정은 여전히 수애를 미워하고 있었다. 수애는 미운 사람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수지의 부탁을 들어주기엔 난 너무 속이 좁은 사람이었다.

민수에게 수애가 칼질할 땐 꼭 옆에 붙어있으라고 지시하고는 1층으로 내려가 버렸다. 난 그곳에서 내내 일했다. 오후가 되어서도 2층으로 가지 않았다. 계속 1층에만 있었다. 퇴근 무렵이 되어서야 2층으로 올라가보니 수애가 혼자서 칼을 갈고 있었다. 잠시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칼 가는 모습을 처음 봤기에 놀랐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주방을 나가려는데 수애가 불렀다.

“경주 씨, 잠깐만요.”

대답하지 말고 그냥 갈까 하다가 걸음을 멈췄다.

“왜요?”

대답을 하고 뒤돌아서니 수애가 바로 앞에 서있었다.

“고마워요. 걱정해줘서.”

이건 뭐지? 수애가 먼저 내게 고맙다고 말했다.

“됐어요.”

“그동안 미안했어요.”

수애는 말을 하며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건 누가 봐도 악수를 하자는 의미였다. 난 차마 수애의 사과를 받아줄 수 없었다. 못난 자존심 때문에.

“그리고 내가 부주방장이라고 경주 씨에게 건방지게 굴어서 미안해요.”

수애는 내게 한 모든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해버렸다. 수애가 이렇게 나온 이상 내가 더 버티기도 어려워졌다. 솔직히 나도 잘한 건 없었다. 나도 같이 사과하려는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거짓 사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내게서 기술을 배우려면 나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갈 수는 없으니까 먼저 사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사과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감정이 과거로 되돌아갔다.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이봐요 부주양반, 미안하지만 사과에 진정성이 없네요. 그런 사과 받기 싫으니까 그냥 이대로 지냅시다.”

이상했다. 평소 같았으면 버럭 화를 내야 할 수애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침묵했다. 수애는 악수를 청했던 손을 거뒀다.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경주 씨 마음 이해해요. 오늘은 제가 물러날게요.”

정말 이상했다. 예전의 수애가 아니었다. 수애의 본 모습은 자길 괴롭히는 나를 미워해야 맞다. 게다가 까칠하게 말하는 내게 소리도 지르고 날카로운 말도 내뱉어야 수애다. 손가락 다치더니 머리까지 다친 걸까? 아니면 정말 내 생각처럼 내게서 기술을 배우려고 연기를 하는 걸까? 에잇, 모르겠다. 아무렴 어떤가, 나는 수애와 친해질 생각도 없고 기술을 가르쳐줄 마음도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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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t1004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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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t1004 ...

수애와는 결국 친해지겠군요. 그것이 어느 단계일지...

으흣... 과연 그럴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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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a.sct님의 나풀나풀 나하풀 소식 19080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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