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최고의 반전은 이거 아닐까?

in #zzan3 years ago

약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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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포스터는 넷플릭스에서 배포한 공식 영문 포스터.

내가 생각하기에 오징어 게임 최고의 반전은...

시청자와 VIP의 일치다.

오징어 게임을 바라보는 VIP들과 오징어 게임 시청자와는 본질적으로 '타인의 죽음을 바라보며 즐긴다'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그 죽음에 이르기까지 투쟁과 노력이 어찌됐든, VIP와 시청자는 바라보면서 희노애락을 즐기고 있다.

여기에 주인공은 오징어 게임을 막으려하지만, 전세계의 여론은 '시즌2를 기대해요' 인 듯하다. 이 때문에 이 잔인하고 잔혹한 쇼는 다시 진행되야 한다.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오징어 게임을 다시 주최한다'라는 점에서 같은 입장이다.

프론트맨의 책 때문에 또 한번 관심을 끌게된 라캉의 철학의 요체는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인데, 오징어 게임도 그대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456억 소유의 욕망이냐 생환의 욕망이냐를 놓고 오징어 게임을 보며 어느새 스스로를 저울질 해본다. 어느새 VIP처럼 등장 인물들의 욕망에 자신을 투영해보고, 본인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VIP와 달리 시청자는 인간의 생명을 놓고 베팅하지 않는다는 유일한 도덕적 우월감을 얻을 순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즌2를 원하게 되면서 다시금 잔인 잔혹한 상황에 대한 욕망을 품고 있다. 이 점에서... 감독은 천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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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같은 생각을 하며 어제 정주행을 마쳤네요.ㅎ

전세계인을 새디스트로 만들고 있지요. 그런데 재밌기까지 하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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