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20-11]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우종영)

in #zzan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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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는 계절이다.
올해도 나무 좀 사다 심으려 했더니
전염병 때문에 묘목 판매 행사가 모두 취소되었다.
화원에서 화분 몇 점 들이는 거로 만족해야 했다.

나무는.... 참 좋다.
도로 공사한다고 가로수를 마구 베어낼 때,
집 짓는다고 산허리 헐어 나무 모두 파낼 때
굉장히 아쉬웠었다.
오백년 이상의 고목이 고사할 때는 또 어떻고.

여기 나무에게 평생을 쏟은 사람이 있다.
형편이 어려워 고교를 중퇴하고 우연히 일하러 간
원예농장에서 나무를 알게 된 우종영씨.

나무의 생장을 알게 된 후로 그 매력에 빠져들어
밤낮없이 나무 공부에 매달린 결과, 그의 손에 의해
되살아 난 전국의 고목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 한다.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숲 해설가 양성과 강연을
주로 하고 집필에 집중하는 것 같다.
나무를 살리는 것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사람들에게 숲과 식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과 사람이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함이라고 한다.

나무는 한 자리에서 수년에서 수백년을 뿌리 박고
있지만 바람에 씨앗을 멀리 보내거나 예쁜 열매로
새를 유혹해 새똥으로 후손을 퍼뜨린다.
그 뿌리들이 땅속에 자리 잡으려고 얼마나 치열하게
모색하는지 알게 된다면 절대 쉽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나무는 혹한이나 혹서 등 힘든 시기가 오면 스스로
잎을 떨구고 가지를 포기 하며 견딘다고 한다.
우리도 이 시기를 사회와 자신을 들여다 보며
안으로 다지는 계기로 삼아 보자.

저자가 처음 심었다는 자작나무 몇 그루 심고 싶다.
꽃이 예쁜 조팝나무나 팥배나무도 몇 그루도.

나무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인생 서적이다.
식물 뿐만 아니라 나이 드신 어른이 삶에 대해
조근조근 일러주는 인생서적으로
손색이 없다.

우종영/메이븐/2019/16000/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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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어제가 식목일 이었네요.
요즘 코로나로 식목일 행사도 다 없어졌겠어요.ㅠㅠ

그러게요. 여러가지가 막히네요.

식목일이 공휴일 일때가 좋았던 것 같아요. 어릴때 나무 한그루씩은 꼭 심었는데..

저는 그래도 올해 귤나무 하나는 심었습니다.^^

나무 살리고, 죽어가는 식물 살리는 거 정말 신기해요. 그런데 꼭 하나 공통된 비결이 있더라고요. 그건 애정이 들어가는 것인 것 같더라고요. 식물도 우리가 하는 말이나 느낌을 이해하는지 긍정적이고 좋은 말과 함께 키우면 다시 건강해지더라고요.

맞아요. 정성이죠. 식물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ㅎㅎ

나무가 없으면 산소도 열매도 종이도 땔감도... 많은 걸 주는 나무인데 더 소중히 해야겠습니다.

맞아요. 아무 함부로 베어내는 분들 보면 화가 나요.

저는 나무가 베어지는 모습을 보면 몸이 저립니다. 내 팔을 잘라내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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