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사랑은 냉면처럼

in #zza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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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a님(김영진이 본명인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은 스팀잇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그의 글은 편안하면서도 잔잔한 울림이 있다. 늘 글쓰기에 목말라 하고 있으며 글 쓸 시간을 위해 최소한의 수면 시간까지 쪼갠다 하니 구도의 자세로 보이기까지 한다.

더구나 그의 생활이 담겨 있는 글을 읽다보면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아프고 그로 인해 가족들이 예민해져 있으며 그 모든 어려움을 짊어져야 하는 가장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울까. 좀 덜어주고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그의 글은 일상이며 생활이다.

<사랑은 냉면처럼> 역시 작가가 냉면집에서 무를 썰고 냉면 육수를 뽑는 경험을 해본 게 틀림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이 있다.
설거지에서 무와 오이 썰기 단계, 다음엔 면 뽑기, 그 다음 냉면 육수장, 부주방장, 마지막으로 주방장이 되기까지 과정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각설하고, 한식집 냉면 파트에 부주방장을 꿈꾸며 열심히 기술을 연마한 나, 김경주 앞에 어느날 예수애(지금 보니, 앞에 두 글자는 예수....예수 사랑?)라는 여자가 나타나 부주방 자리를 꿰 찬다. 유학파 요리사가 낙하산 발령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 주인공 경주가 수애를 미워하는 것은 당연.

둘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사이에 수애의 언니 수지도 식당에 출근하게 된다. 예쁜 수지 모습에 경주는 정신이 나가는데, 사실 경주의 오랜 친구 지은이도 경주를 좋아하고 있었다. 게다가 점차 수애도 경주를 좋아한다.
야유회가 있던 날 산에서 직원이 길은 잃었고 찾아 나섰던 경주와 수애가 덩달아 실족하여 다치고 병원에 실려간 사건 이후 경주는 수애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아주 예쁜 사랑 이야기다. (주인공들의 대화가 살아 있는 것을 보면 김영진 작가는 연애의 고수임에 분명하다.)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적자면(작가는 독자의 지적질이 무척 화 나겠지만 발전하시라고... ㅋㅋㅎ)
먼저 세 개 쯤 오타를 발견했다. 표시 해서 알려 드렸어야 하는데 핸폰으로 읽어서 놓쳤다.
두번째, 성수기에는 이 천 그릇을 파는 한식 및 냉면 식당이라 했는데 소설의 배경으로 그곳에 오는 사람들의 묘사가 있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소설 읽는 내내 주방만 있는 몇 층짜리 건물이 연상이 되었다.
세번째 김경주를 중심으로 예쁘고 괜찮은 여자들이 세 명이나 포진해 있는데, 너무 그리 티를 내면 '애정 결핍'이 너무 드러나는 구성이다. 경주의 칼처럼 서늘한 갈등 구도가 있어야 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김영진 작가가 더 인정받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그날까지 마음으로 응원한다.

김영진 / 북이오/ 2019/ 3500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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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중이라니... 어서 오픈해주세요~!!ㅎㅎ

으핫,,, ㅎㅎㅎㅎㅎ
매우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독서 고수시네요. ㅎㅎㅎㅎㅎ
저는 '하나의 문장을 두 번 읽어야 이해된다면 잘못된 문장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가독성은 아마도 끝내주는 소설일 겁니다. 퇴고를 2년이나 한 소설이거든요. 말씀해주신 지적은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할게요. 좋은 말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바로 2차 페이백 드립니다. ^^

도잠님 예리해 ㄷㄷㄷ ㅋㅋㅋ 제 책엔 오타가 100개쯤 있어요

기왕이면 자세히 보려고 하쥬. 작품에 대한 예의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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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잠님의 독서력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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