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안의 일기 #290 - 베란다 창 밖으로 바라본 하늘

토요일에 날씨는 좋았지만, 어디로 나가보지는 못 했습니다. 산책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잠깐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그게 잘 안 되는 날이 있습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가족이랑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더 그런 거 같아요. 요즘에는 실내에만 있으면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마음 속에서는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거 같아요.

아쉬운대로 창 밖의 하늘을 보며 마음을 풀어봅니다. 집에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으니까요...

모기장을 통해 찍은 하늘 풍경은 뭔가 묘하네요. 마치 옛 CRT 모니터를 통해 화면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했어요. 불과 10년 전만 해도 CRT 모니터가 흔했던 거 같은데, 이제는 납작한 LCD, LED 모니터가 일반적이네요.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요. 나이도 그렇게 먹어가고... 가끔은 나이를 먹는게 두렵기도 합니다. 주말에 마음을 잘 추스려야 하겠어요. 다음 한 주도 무사히 보내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