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집] 여름은 끝나가는 데 아직 껍질은 남아

in zzan •  1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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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시끄러운 각종 풀벌레들 속에서 소리 시끄럽기로는 1등인 곤충입니다. 매미는 일생을 (몇 년을) 땅 속에서 살다가 적당한 나이가 되면 여름 한 철 시끄럽게 울다 죽는다고 하죠. 그야말로 인고의 시간 끝의 "화려한 외출"이자 "마지막 불태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초등 3학년인 첫째 아이가 매미 껍질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나무만 보면 어디 껍질 없나 잘도 찾네요. 얘네들은 좀 늦게 나온 매미인 것 같습니다. 빠른 애들은 6월달부터 보이더라구요.

자세히 보면 앞 발의 돌기라든가 뒷발 끝의 가시 같은 것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저 상태로 땅 속을 몇 년간 기어다녔겠죠. 그리고 등에 갈라진 구멍으로 보이는 탈피한 흔적. 곤충의 탈피는 참 신기합니다. 애벌레 고치에서 나비가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매미도 탈피 후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죠. 날개가 생기고, 어느 순간 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여러분도 탈피의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물은 100도씨에서 "갑자기" 끓습니다. 하지만 물이 100도씨에 닿기 위해 가해진 꾸준한 열은 보통 보이지 않습니다.
매미는 어느 여름 갑자기 나타나 시끄럽게 울어댑니다. 하지만 그런 매미가 되기 위해 땅 속에서 몇 년을 지낸 인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탈피는 갑자기 되지만 갑자기 되는 것 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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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독특한 취미가 있네요. ㅎㅎ 부서지기 쉬운데 어떻게 보관하죠?

아니요 그게 꽤 튼튼해서 그냥 바구니에 넣어둬요. 수십개가 쌓여서 오래된 것은 3년째 담겨있는데 그대로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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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해 봤는데, 제 수집품 스타일은 아닙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