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사 연구) 잘못한 작전과 전투에 대한 연구가 소중한 이유, post 3

in #wisdomandjustice6 years ago (edited)

6.25 전쟁 당시 이루어진 작전과 전투에 대한 기록은 전적으로 군대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군대는 전사를 제대로 잘 기록해야 한다. 군대는 전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승리한 작전이나 패배한 작전이나 모두 중요하다. 승리한 작전은 승리한 이유가 있고 패배한 작전은 패배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승리한 전투와 패배한 전투를 모두 모아서 전쟁의 원칙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집중의 원칙이라는 것도 승리하거나 패배한 작전을 총결산해서 나온 원칙이다. 아무리 군대가 많아도 결정적으로 이루어지는 전투현장에 누가 많은 병력과 장비를 집중할 수 있느냐가 승리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기동이 중요하다. 기동성이 뛰어나면 적은 병력과 장비로도 결정적인 장소에 병력과 장비를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병력자원이 줄어든다. 군에서는 병력자원이 줄어드니 복무기간을 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동의 원칙을 잘 생각해보면 적은 병력으로도 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동능력을 높여서 어떤 상황에서도 적에 비해 많은 병력과 장비를 집중할 수 있으면 전투와 작전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기동과 집중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휘를 잘해야 한다. 지휘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령계통이 통일 되어 있는 것이다. 지휘권이 분할되어 있으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통일된 지휘권을 확보하지 못해 패배한 전투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칸네의 전투이다.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로마로 쳐들어가서 칸네 전투가 벌어졌다. 한니발 군은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승리를 이루었다. 칸네의 전투는 가장 대표적인 섬멸전으로 알려져 있다. 수만의 로마군이 칸네에서 전멸했다는 것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이 잘못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당시 로마군은 지휘관을 두명을 두었다. 정치적인 이유로 지휘관을 두명을 둔 것이다. 하루는 이놈이 하루는 저놈이 전투를 했다. 로마는 파비우스라는 유능한 지휘관이 있었지만 정치적으로 소수파였다. 파비우스는 한니발은 카르타고에서 원정온 부대이기 때문에 단기결전을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한니발군을 말려서 죽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로마에서는 전쟁을 모르는 원로원이 빨리 전투를 수행하라고 했다. 그런데 파비우스는 끝까지 싸우지 않다가 보직해임당했다. 그리고 새로운 집정관을 임명했는데 여기서도 정파별로 싸우다가 두명의 집정관을 임명했다.

두명의 집정관이 하루 하루씩 건너서 지휘를 하기로 했다. 파비우스는 그 중 한명에서 절대 성급하게 싸우지 말라고 했다. 다른 한명은 무조건 싸우고자 했다. 한니발은 무조건 싸우려는 집정관이 지휘를 하는날 전투를 벌였다. 그래서 로마군은 전멸을 했다.
결국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휘권이 명확하게 보장되고 지휘권이 통일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쟁날때 마다 동원했던 미군이 초기 전투에서 항상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던 이유가 지휘능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지휘권이 통일되어 있으면 작전의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공격을 하는 것인지 방어를 하는 것인지가 분명해야 한다. 공격을 하려면 공격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제기능이 통합되어 전투력을 발휘한다. 방어를 하려면 방어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지역방어인지 기동방어인지, 어디를 지키고 어디를 포기할 것인지가 분명해야 하는 것이다. 전투를 열심히 하는데 무슨 목적을 위해 하는지도 모르고 전투를 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축구를 하는데 골대가 어딘지 모르고 무조건 공만찬다고 이길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전쟁의 원칙이 있으나, 지휘통일의 원칙, 목표의 원칙, 기동의 원칙, 집중의 원칙은 인류가 전쟁을 수행하면서 경험적으로 체득하여 정리한 것이다. 즉 경험칙이라고 하는 것이다. 경험칙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전쟁의 여러 작전과 전투를 연구하는 것은 이런 전쟁의 원칙이라는 틀을 바탕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잘되었나를 잘 확인해서 다음에는 이전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당연히 잘한 것 보다 잘못한 것이 훨씬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한국전쟁 당시 이루어진 작전과 전투에 대한 연구는 잘못된 것보다 잘한 것 위주로 기술되어 있다. 특히 그런 경향이 심한 부분이 주로 전쟁초기이다. 6월 25일부터 9월 말 낙동강 방어전이 벌어질 때가지의 기간에 대한 기록이 매우 왜곡되어 있다.

그 이후의 작전과 전투는 미군의 지휘하에 이루어졌다. 미군들은 대대급까지 전사기록을 하는 장교가 보직되어서 하루하루 전투를 모두기록한다. 따라서 일방적이고 고의적으로 작전의 승패를 왜곡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우는 적지 않다. 인간사라는 것이 그러므로...

한국전쟁 초기의 경우 작전과 전투의 기록이 상당부분 왜곡되어 기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사단장 하던 사람들이 그 이후 오랫동안 군의 최고 지휘부에 남아 있었다. 당연히 그들이 잘못한 전투를 잘못했다고 기술할 수 없었다.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기록하지 못하면 전쟁사는 의미가 없다.

현재 한국전쟁사는 무엇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알 수 없는 기록으로 점철되어 있다. 실패한 장군들이 군수뇌부에 있으면서 자기들 입맛에 맞게 작전과 전투사를 왜곡한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초기단계의 전투과정에 대한 기존 연구의 기술 방향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전쟁사연구 2, 연구배경 2

한국전쟁사연구 1, 연구배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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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한국전쟁 초기 기록은 미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죠.

오~~ 한니발이 로마를 침략했을 때에 그러한 역사적 사건이 있었군요. 그 당시에 로마 군인들은 두 명의 지휘관 밑에서 번갈아가면서 비위를 맞추느라고 엄청 피곤했겠군요.

평화스러워 보이는 우리나라이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라 역사를 바로알고 전쟁에도 미리 대처를 해야하는것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지키는 일이겠지요.

친일후 한국전쟁에서 실패한 전쟁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작자들이 살아서 떠들고 죽어서 훈장 받는 세상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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