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칼럼) 남북정상회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내용을 보면서 steemCreated with Sketch.

합의서 내용을 읽어 보니 초보적 단계의 운용적 군비통제 내용을 담고 있다.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다. 군비통제의 최초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신뢰구축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군사분야 합의서 내용은 그동안 남한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오던 선 신뢰구축 후 군비축소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다. 북한은 이제까지 신뢰구축과 군비통제를 거치는 과정보다는 곧장 군축을 하지고 주장했다. 남북한간 군대를 10만으로 줄이자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내용이었다.

한편 남한은 선신뢰구축 운용적 군비통제 구조적 군비통제를 거쳐서 군대를 줄이는 군축으로 가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합의서를 보면 북한이 우리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 같다. 물론 DMZ의 GP를 제거하는 것은 구조적 군비통제의 일환이라고 하겠으나 작전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많지 않아서 국방태세에 미치는 영향을 별로 없을 것이다. 상징적 수준의 군비통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듯 하다.

수십년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던 북한의 입장이 정말로 많이 바뀐 듯 하다. 앞으로 남북 관계에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이번 합의서 내용을 보면서 현재 청와대 안보실 차장인 이상철 장군(예비역 육군 준장)의 흔적이 느껴진다. 그는 고려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때 유럽의 군축에 관한 연구를 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냉전당시 미소간 재래식 군축에 관해 거의 유일하게 연구를 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번 합의서 체결과정에서 이상철 장군이 상당부분 작용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관계의 변화 를 위해 군사분야에 있어서는 최적임자를 발탁한 것 같다. 역시 일은 사람이 하는 것 같다.

아래는 합의서 전문이다.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공통된 인식으로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이행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포괄적으로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였다.

쌍방은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협의·해결하며, 어떤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쌍방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였다.

쌍방은 상대방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 및 무력증강 문제, 다양한 형태의 봉쇄 차단 및 항행방해 문제, 상대방에 대한 정찰행위 중지 문제 등에 대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하여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쌍방은 군사적 긴장 해소 및 신뢰구축에 따라 단계적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합의한 판문점선언 을 구현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다양한 실행 대책들을 계속 협의하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2018년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군사연습을 중지하기로 하였다.

지상에서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km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해상에서는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의 수역, 동해 남측 속초 이북으로부터 북측 통천 이남까지의 수역에서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중지하고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공중에서는 군사분계선 동 서부 지역 상공에 설정된 비행 금지구역 내에서 고정익항공기의 공대지유도무기사격 등 실탄사격을 동반한 전술훈련을 금지하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2018년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상공에서 모든 기종들의 비행금지구역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기로 하였다.

고정익항공기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동부지역(군사분계선표식물제0646호부터 제1292호 까지의 구간)은 40km, 서부지역(군사분계선표식물 제0001호부터 제0646호까지의 구간)은 20km를적용하여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다.

회전익항공기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km로, 무인기는 동부지역에서 15km, 서부지역에서 10km로, 기구는 25km로 적용한다.

다만, 산불 진화, 지 해상 조난 구조, 환자 후송, 기상 관측, 영농지원 등으로 비행기 운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상대측에 사전 통보하고 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민간 여객기(화물기 포함)에 대해서는 상기 비행금지구역을 적용하지 않는다.

④ 쌍방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발적인 무력충돌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지상과 해상에서는 경고방송 → 2차 경고방송 →경고사격 → 2차 경고사격 → 군사적 조치의 5개 단계로, 공중에서는 경고교신 및 신호 → 차단비행 → 경고사격 →군사적 조치의 4개 단계의 절차를 적용하기로 하였다.

쌍방은 수정된 절차를 2018년 1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하였다.

⑤ 쌍방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통보하는 등 모든 군사적 문제를 평화적으로 협의하여 해결하기로 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비무장지대 안에 감시초소(GP)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상호 1km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감시초소 들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비무장지대내에서 시범적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④ 쌍방은 비무장지대 안의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계속 협의하기로 하였다.

  1.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2004년 6월 4일 제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서명한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 관련 합의를 재확인하고, 전면적으로 복원 이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서해 해상에서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에 출입하는 인원 및 선박에 대한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로 하였다.

④ 쌍방은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내에서 불법어로 차단 및 남북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활동 보장을 위하여 남북 공동순찰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기로 하였다.

  1. 남과 북은 교류협력 및 접촉 왕래 활성화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남북관리구역에서의 통행 통신 통관(3통)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동 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북측 선박들의 해주직항로 이용과 제주해협 통과 문제 등을 남북군사공동위에서 협의하여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④ 쌍방은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을 위한 군사적 보장 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1. 남과 북은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강구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 쌍방은 남북군사당국자사이에 직통전화 설치 및 운영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쌍방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③ 쌍방은 남북군사당국간 채택한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하며, 그 이행상태를 정기적으로점검 평가해 나가기로 하였다.

  1. 이 합의서는 쌍방이 서명하고 각기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거쳐 그 문본을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① 합의서는 쌍방의 합의에 따라 수정 및 보충할 수 있다.

② 합의서는 2부 작성되었으며, 같은 효력을 가진다.

Sort:  

incredible article sir,i support always your works sir @wisdomandjustice

사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뢰가 먼저 구축된다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해결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정말 많이 변했네요 ....아직은 상징적이지만 곧 큰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 탄허스님 예언이 현실되는거 아닌지 ㅎㅎ

이 합의문의 내용대로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고
한 걸음씩 평화의 길로 가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역사에 대해 해박하니
선언문을 보는 시각도 역시 다르군요

내년에는 남북간에 좋은일들이 더 많이 생길거같네요:]

생각해보면 GP의 무장도 북한이 먼저해서 이루어졌었죠. 결국 그걸 돌리는셈이네요.

워낙 신뢰하기 힘든 인물이라...
GP 철수 같은건 사실 걱정도 좀 됩니다만,
어쨌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5
JST 0.029
BTC 63362.14
ETH 2592.64
USDT 1.00
SBD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