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걱정말아요, 그대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나보다 3학번이나 어린 대학 후배 m을 처음 부터 좋아하진 않았다. 그 당시 나는 1여년간 여비를 벌기위해 휴학 중이었고 희곡의 얼개를 짜서 동기인 h와 연극 소모임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m은 그 극 앨리스와 리코더 여주인공 '주희'로 캐스팅 되었었다. 배우와 작가 연출까지 너나 할것 없이 20대 초반이었던 우리들은 서로의 작은 행동과 발언에 오해하고 상처입었었다. 노숙자 역할이었던 h는 침대 아래 숨어있다 연기해야하는 상황에 대해 '씨발 좇같네.' 같은 말을 스스럼없이 해서 우리를 경악스럽게 했다면 주희였던 m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선을 지키다 몇년 뒤에야 연극을 하며 받았던 울분을 터트렸던 아이였다. 나는 m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가끔 그녀가 임용고시에 번번이 낙방해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숨죽여 산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그녀는 기간제 교사를 하면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고 몇년간 근근이 만남을 이어갔다. 오늘 오랜만의 만남에서 m은 도서관 사서로의 이직을 고했다. 그러면서 하는 그녀의 말은 좀 충격적이었다.

"언니. 전 기간제 교사라는 직업이 늘 완전하지 않아 부끄러웠어요. 언젠가 언니가 사서 준비한다는 제 얘기를 듣고 야 넌 직업이 있는 애가 직업을 또 준비하냐고 했는데 그 말이 처음 교사로의 절 인정받은 느낌이었어요."

기억나지도 않는 내 말에 감동을 받았다는 m의 말이 기쁘기도 하고 안쓰러웠다. 그녀는 만족스럽지 않을지언정 자기의 궤적을 누군가 알아줬음 했던 마음이었을거다. 바쁘고 친하지 않아 지옥같았던 m의 마음을 한번도 돌이겨보지 못한 과거의 나를 탓하게 되는 밤이다. 사서로서 새롭게 다시 발걸음 하는 m을 응원하며 이 노래를 같이 듣고 싶다. 지난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함께 노래 합시다. 그러니까 걱정말아요, 그대. 걱정말고 네 길을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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