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we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너와 내가 우리가 되는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별 생각없이 만나 너무 빨리 뜨거워지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에 대해서도. 우리가 선을 그었으면 좋았을까? 조금 더 천천히 조심스럽게? 노래에는 if, 가정의 말이 여러번 등장한다. 만약에 라는 단어는 사실 내게 친숙하지 않은 단어다. 지나간 일에 대해, 일어나지 않을 일을 굳이 가정하여 아쉬워하거나 가슴을 치는 일 같은 건 나는 하지 않으니까. 나의 가장 길었던 회사 생활에서 만난, 지금은 친구인 윤팀장은 늘 if를 달고 살았다. 만약에 클라이언트가 이 작업물을 마음에 안들어하면 어떡하지? 만약에 처음 부터 다시 하라고 하면 어떡하지? 그녀의 입에서 '만약에'로 시작하는 부정적인 말이 내 귀에 닿을 때면 나는 있지도 않은 일을 머릿 속으로 재생하며 미리 화를 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았다.

"팀장님. 제발 그 가정법 좀 그만하면 안될까요?"

있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상상하고 걱정하는 것에 지친 나는 참다 못해 그녀에게 쏘아 붙였다.

"그런 상황이 오면 그 때 받아들이고 스트레스 받고 일을 처리하면 되는데, 미리 상상해 화가 나고, 안해도 되는 화를 끌어와 미리 쓰는 내 모습이 싫어요."

"미안해요. 나는 그런 가정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몰랐어요."

완벽주의자인 그녀는 자기 예상 밖의 변수를 맞고 싶지 않아 모든 가정을 끌어와 대비했고, 그것은 그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나는 다시금, 인간 인간은 얼마다 다른지를 느꼈다. 이렇게 너무 다른 내가 모여 우리가 되는 일은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배려와 대화와 의지가 필요한 일인가. 그저, 나는 모든 일의 끝에 우리가 조금만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지 않았으면 좋을까? 조금만 선을 긋지 않았으면 좋지 았을까? 같은 말 없이 원만하게 우리가 되기를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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