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k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5 years ago (edited)

최근에 글을 쓰며 Cigarette after sex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늘 귀로만 듣다 오늘 <콜드 워>영화의 장면을 포함한 이 영상을 보다 어떤 시절을 기억해냈다. 호랑이를 생각했다. 그 시절 우리는 친구들을 동물원이라고 부르고 동물의 이름을 붙였었다. 사자, 호랑이, 당나귀, 고양이, 강아지, 기린, 내가 좋아하던 남자가 호랑이였다. 그 당시 우린 어렸고 서툴렀고 부끄러움이 많았다. 같이 있을 땐 가장 시끄럽고 깝치는 둘이었지만 단 둘이 있을 땐 우린 긴 말을 하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봤다. 그의 마음을 확신하지 못한 나는 먼저 그를 돌아섰고 그를 저버리고 나서야,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아이 역시 날. 너무 늦은 깨달음이었다. 내가 다 망쳤다. 이 노래처럼 돌아오라고 허공에 외칠 수도 없었다. 난 그럴 자격이 없었다. 4년 뒤엔가 5년 뒤엔가 우연히 그앨 길에서 마주해 아무 일 없던듯 인사하고는 뒤돌자마자 하염없이 울던 그 날이 오늘, 이 노래를 들으며 문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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