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이상한 사람들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4 years ago (edited)

사람은 이상하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내과 박원장> 은 진짜 의사가 그리는 웹툰인 만큼 대부분 작가가 겪은 일이나 주변 의사들이 겪은 일이 소재로 나온다. 지난 번 에피소드에서 자기를 진료했다고 뻥치고 나라에서 받는 돈을 나누어 갖자는 진상이 등장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 리플에서는 뇌정지, 충격, 상상못할 진상이란 반응이 줄을 이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말을 웹툰 제목인줄로만 알았는데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타인들이 우리를 판단하는 잣대로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옥에서 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타인들의 판단과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관심을 잣대로 스스로를 판단하며 지옥같은 마음에 빠지기 쉽다는 말인데, 타인이 지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야만 할 것이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화두에 오르는 주제는 'mz'이다. 사실상 나와 내 주변인은 m, 밀레니엄에 해당하므로 z에 대한 얘기다. 사르트르의 관점으로 본다면 z들에게 타인은 지옥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에서, 상사의 잣대로부터 자유로우니까. 주말 근무를 하게 되면 따로 연차를 쓸 수 있다는 규정을 가진 회사에서 일하는 p는 팀원에서 일정상 주말 근무를 해야한다 고지했고, 누가봐도 강압적이지 않은 지시에 팀원은 '강압적'이라고 말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주말 근무를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으니 자신을 '납득'시키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 m들은 모두 입을 쩍 벌렸다. 클라이언트에게 쓰는 메일에 ㅎㅎ와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팀원에게 웃음과 이모티콘을 빼라고 말하니, 내용적인 부분을 수정하시는 건 이해하겠지만 이건 제 스타일이니 간섭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사례도 있었다. 나는 z들과 같이 일해본 적이 없지만 이미 주변인들의 사례에서 분노를 하고 경악하게 되는 것 보면 영락없는 꼰대다.

z세대는 대체 왜 그럴까? 왜 그들은 늘 불만이고 우울할까?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한 유튜브에서 mz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고생은 안했지만 고민이 많은 세대." m세대 까지만 해도 특히 회사 생활에서는 하라면 했다. 그게 갸우뚱한 일 일지어도 말도 안되는 일이 아닌 이상 내게 주어지면 생각을 하지 않고 내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일을 했다. 고민이 많고 생각이 많은 z들은 더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 이것이 내게 부당한지, 자신에게 이득인지 고민하고 손익 계산을 철저히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딴지를 거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z들의 태도는 어떤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일테지만, 그와는 다른 길을 밟아온 윗세대가 포용하기에는 이기적이고 되바라진 것일 수 밖에 없다.

김경일 교수가 나오는 영상을 하나 봤더니 알고리즘이 그가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으로 데려갔다.
흥미로웠다. 나르시시스트는 죄의식과 감정이 전혀없는 사이코패스, 내 마음대로 사람을 조종하고 싶어하는 마키아벨리즘과 더불어 인간 심리의 3가지 어두운면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을 사랑하며 그리워하다가 물에 빠져 죽어 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가 나르시시즘의 유래라 단지 자신의 외적인 모습에 취해있거나 자신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했으나, 나르시시스트는 자기 검증이 없는 사람으로 자기가 최고이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 특징을 간단하게 적자면 이렇다.

-본인 감정을 알아도 남의 감정 모른다. 아무리 호소해도 말이 안 통한다.
-본인 감정만 중요하고 나와 대립하는 사람은 나쁘다고 하고, 주변 여론 선동한다.
-부끄럽고 부정적 감정 느낄 때 ‘이런 일이 일어나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보통 사람에겐 솔직한 겸손이지만 나르시시스트들에게는 패자의 변명이나 자백으로 보여서 절대 하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 남 칭찬 안 함. 내 주변에 후진 것들 밖에 없는데 내가 잘나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
-사촌이 땅을 잃어야 행복, 본인 몫 지키려고 주변을 끌어내리려는 나르시시스트.

항목 항목 들을 때마다 나를 스쳐간 불편하고 싫었던 사람 몇 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사는 동안 내 옆에 절대 두고 싶지 않은 유형이다.

사람은 이상하고, 사람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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