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팔아요 / 판타지 영화처럼 가장 아름다웠던 그순간 at Bethell's Beach

in #venti6 years ago (edited)


그런말이 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밥을 먹으면 아무리 맛없는 밥도 진수성찬이라고. 그런데 진수성찬을 소중한 사람과 먹는다면 어떨까?
그런 소중한 사람과 함께 갔던 곳, 사람들은 오지않는 숨겨진 장소를 가장 소중한 사람과 손을 잡고 걸었던 곳이있다.

The secret caves at Bethell's Beach


그날 우리는 Wainamu Lake 를 따라 Bethell's Beach 쪽으로 걸었다. 

강으로 흐르는 얕은 물줄기는 걸을 때마다 찰랑찰랑 소리를 낸다. 까만 흙은 부드럽고 푹식푹신 해서 기분이 좋다. 그의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이슬처럼 아름답다. 주변의 풍경은 푸르른 병풍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고 그곳에는 마치 우리만이 존재하는것 같았다. 나는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소년과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한참을 걸었을까.  



Bethell's Beach 가 보였다. 드넓고 아름다운 바다와 까만 흙사장이 조화를 이루어 마치 거울처럼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였다. 해변의 끝자락 까지 걸었더니, 동굴이 보였다. 그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은 그만이 아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겠다며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나는 어두운 동굴안으로 그를 따라갔다.이 동굴은 대부분 바닷물에 잠겨있지만, 밀물때 아주 잠깐 파도가 쓸려나갈때 몇초동안만 지나갈수 있다.
그 몇초동안에 입구를 재빨리 지나오면, 동굴안에 세갈래 길이 보인다. 그 중 하나는 더 깊은 동굴로 가는 통로, 다른 하나는 다른 입구로 나가는 통로, 나머지 하나는 밖의 빛이 보이지 않는 긴통로였다.


몇초간 잠시 망설이는 사이, 나는 동굴 건너편으로 갈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파도가 점차 세차졌다. 동굴안에 물이 들어오는 간격이 점차 짧아지고 있었다. 물이 들어올때면, 동굴의 절반이 순식간에 물에 잠겨버린다.나는 겁이 났다.


동굴을 사이에 두고 그는 다른 방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숨을 가다듬고 물이 쓸려 갈때 재빨리 밖의 빛이 보이지 않는 긴통로로 걸어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무서웠다. 물이 다시 밀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이 어두운 통로가 어서 끝나길 바라며.물이 내 종아리까지 차오를즈음에, 통로가 보였다. 

그가 빛의 한가운데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굴앞에는 절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따라오라고 손짓한후 절벽을 오르기 시작했다. 맨발 맨손으로 가파른 돌위를 올라가려니 어딘가 상처를 입을까 신경쓰였다. 등산화를 신고는 그렇게 잘타던 언덕들 이었는데 말이다. 


느릿느릿 가파른 돌위를 올라가니, 멋진 경치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 서서 저멀리 보이는 섬과 산들의 명칭을 알려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이곳엔 아무도 없이, 우리들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 순간은 온전히 우리들만의 것이었다.


짧은 순간이나마, 우리는 걱정하는 모든것들에서 자유로워 졌다. 서로에게 소중하지만 우리가 함께 할수 없는 모든 이유들을 잊을수 있을만큼. 파도는 거칠었고 바람은 세었다. 나는 맨발로 걸었던 이 몇시간이 현실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비를 맞고 걸어 피곤한것인지 몇날몇일 잠을 설쳐 그런건지는 알수 없었다.


나는 그 순간그대로 시간이 멈취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인적이 없는 이곳에서 나는 동화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었다. 이날은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가장 소중한 사람과의 행복한 시간이 최고의 멋진 풍경을 내 마음속에 각인시킨 곳 Bethell's Beach.



여름이 막 지나가려던 순간이었다.


@aru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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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자신과 함께 식사를위한 좋은 장소와 아무도 당신을 방해하지 :)

@sibtainali

nice post <3

Thanks. But I'm not sure your Google translate works well from what I see. Especially your reply :)

동화같은 풍경과 스토리네요.진짜 현실이 아닌줄알것같은 풍경입니다

감사합니다 ^^ 그런데 다시 같은장소가도 그때 느꼈던 그 느낌은 안날듯... 그때 그시간 그장소 그사람을 만났던 타이밍이어서 환상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Love your pictures they are beautiful.
what camera actually you use ?

For blogging, I just use my phone camera most of the time :), but I use Nikon D7100 for my work photos

owh, okey!
nikon D7100 is very well camera

Haha Yes, I would tell it's mid-weight camera. Pretty good tho

마치 단편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어요~ ^^/

감사합니다 ㅎㅎ ^^

안녕하세요~! 여행포스팅 흥미롭게 보았어요 ㅎ 팔로우하고 갑니다. 저는 여행에 관심이 많은 여행작가 중 한명입니다. 여행에 관심많으시면 놀러오세요~!

방갑습니다 ^^ 여행작가라면 여행하면서 글쓰시는 건가요? 너무너무 좋으시겠어요! 저도 팔로우 합니다 ^^

venti님의 추억 이벤트 댓글을 보고 왔습니다. 해외여행을 안간지 너무 오래돼서..글만 읽어도 기분이 좋았네요. 팔로우&보팅하고갑니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고 기분이 좋으셨다니 저도 너무 기쁘네요 ^^ 맞팔도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aruka님 자주 뵈어요! 즐거운 스팀잇 활동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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